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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원익그룹]최상위 지배기업 호라이즌, 차입금으로 지배력 형성①이용한 회장에게 213억 빌려 원익 대주주 지분 매입, 창업주 2세 지배주주로 편입

김형락 기자공개 2024-10-16 08:21:41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7일 15:3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익그룹은 올해 최상위 지배기업이 원익에서 호라이즌캐피탈(이하 호라이즌)로 바뀌었다. 창업주인 이용한 원익 회장이 호라이즌에 인수대금을 빌려주고, 원익 최대주주 지분을 넘겼다. 호라이즌은 이 회장 세 자녀가 과반 지분을 들고 있는 경영 컨설팅 업체다.

이 회장은 호라이즌을 그룹 최상위 지배기업으로 만들며 자녀들을 지배주주로 편입시켰다. 지난 8월 이 회장과 자녀들이 지분 100%를 보유한 호라이즌이 원익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그룹 지배구조가 달라졌다. 이 회장과 세 자녀를 정점으로 호라이즌→원익→지주사 원익홀딩스로 이어지는 계통도를 완성했다.

지난 3월까지 원익그룹 최상위 지배주주는 이 회장뿐이었다. 당시 이 회장은 원익 지분 38.18%를 보유한 최상위 지배자였다. 호라이즌은 원익 지분 8.15%를 보유한 2대주주였다. 이 회장은 호라이즌 지분 100%를 들고 있었다.


지난 5월에는 호라이즌 주주 구성이 달라졌다. 이 회장이 보유한 호라이즌 지분은 26.67%(보통주 기준)로 줄었다. 나머지 지분 73.33%는 이 회장 세 자녀가 나눠 들고 있었다. 각각 △장남 이규엽 호라이즌 이사가 26.67% △차남 이규민 원익로보틱스 사내이사가 26.67% △장녀 이민경 케어랩스 최고전략책임자(CSO)가 20%를 보유했다. 호라이즌 우선주는 이규엽 이사와 이규민 사내이사가 각각 37%, 이민경 CSO가 26%를 보유했다.

이 회장은 호라이즌이 그룹 최상위 지배기업에 오를 자금을 대여해줬다. 호라이즌은 지난 8월 이 회장에게서 213억원(이자율 4.6%)을 차입(만기 1년)했다. 여기에 자기자금 50억원을 보태 이 회장이 가지고 있던 원익 최대주주 지분(38.18%)를 263억원에 취득했다. 호라이즌이 보유한 원익 지분은 46.33%로 늘었다.

원익은 그룹 뿌리이자 지배구조 상단에 위치한 계열사다. 원익은 사업지주사인 원익홀딩스 지분 3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원익그룹은 1981년 이 회장이 설립한 조명·의료기기 유통 업체 원익통상에서 출발했다. 이 회장은 1985년 쿼츠웨어(반도체용 석영유리) 제조 업체 한국 큐·엠·이 경영권을 인수해 1994년 원익석영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1998년 원익석영은 상호를 원익으로 바꾸고, 원익통상을 흡수합병했다.

이 회장은 인수·합병(M&A)으로 그룹 규모를 키웠다. 원익그룹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 공시 대상 기업집단에 들어갔다. 재계 순위는 87위다. 그룹 공정자산총액은 5조310억원이다. 계열사 수는 총 54개다.


원익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는 크게 세 갈래로 나뉜다. 각각 △반도체 부문 △2차전지 부문 △헬스케어 등 기타 부문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제조 장비와 소재 사업이 주력 사업이다. 주요 사업회사는 대부분 원익홀딩스 종속·관계기업이다.

원익홀딩스는 2016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기존 원익IPS(분할 전)를 원익홀딩스(존속회사)와 원익IPS(신설회사)로 인적분할했다. 원익홀딩스는 TGS(Total Gas Solution)·투자사업을 영위하는 사업지주사로, 원익IPS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제조사업을 영위하는 사업회사로 출범했다. 분할 전 원익IPS는 각각 1999년 경영권을 인수한 IPS와 2005년 경영권을 인수한 아토를 합병해 출범한 반도체 제조용 장비업체였다.

원익홀딩스는 그룹 내에서 자산 규모가 가장 큰 곳이다. 올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자산총계는 1조8604억원이다. 반도체 부문에 속한 △원익머트리얼즈(반도체·디스플레이용 특수가스) △원익D2I(디스플레이 반도체 설계) △TLI(디스플레이 반도체 설계)를 종속기업으로 두고 있다. 원익로보틱스(물류 자동화 설계·엔지니어링)와 원익투자파트너스(중소기업 창업 투자), 원익L&D(골프장·리조트 운영)도 원익홀딩스 종속기업이다.

반도체 부문 주요 계열사인 원익QnC와 원익IPS는 원익홀딩스 관계기업이다. 원익홀딩스는 원익QnC 지분 21%, 원익IPS 지분 33.1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원익QnC는 2003년 원익에서 석영사업 부문과 해외법인을 인적분할해 설립했다. 지난 상반기 말 연결 기준 자산총계는 1조453억원이다. 같은 기간 원익IPS 연결 기준 자산총계는 1조1365억원이다.

원익홀딩스가 각각 지분 33.31%, 31.8%를 보유한 원익PNE와 케어랩스도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 원익홀딩스는 2020년 PNE솔루션(현 원익PNE) 경영권 지분을 인수해 2차전지 장비 제조 사업에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케어랩스 경영권 지분을 인수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도 추가했다. 올 상반기 말 원익PNE와 케어랩스 연결 기준 자산총계는 각각 5654억원, 153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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