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베스트

[다시 뛰는 엠벤처투자]올인 포트폴리오 'GCT세미컨덕터', 효자로 거듭날까④주가 급락 속 투자 지분 전량 보유…내년 상반기 '반등' 믿음 확고

이기정 기자공개 2024-10-11 07:48:40

[편집자주]

코스닥시장에서 거래 정지에 놓인 엠벤처투자가 감사보고서 승인을 받으며 재도약을 위한 여정을 시작했다. 거래 재개까지 한국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가 남아 있지만 사전 준비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엠벤처투자는 초기부터 후기에 이르는 투자 밸류체인을 구축해 글로벌 금융투자그룹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를 위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예고한 상황이다. 더벨이 엠벤처투자의 현재 주소를 짚어보고 향후 성장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14: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엠벤처투자의 주요 포트폴리오인 GCT세미컨덕터 회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간 장기 성장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엑시트를 미뤄왔다. 다만 출자자(LP)들의 회수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당장 회수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엠벤처투자가 회수를 미루는 동안 GCT세미컨덕터의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만약 이대로 회수를 진행한다면 큰 성과를 기대하기 힘든게 현실이다. 이번 엑시트가 향후 회사 운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만큼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뉴욕거래소 등판 후 주가 부진 지속…회수 손해 구간 진입

1998년 미국에서 설립된 GCT세미컨덕터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통신용 반도체를 만드는 기업이다. 회사는 뉴욕증시 우회상장을 위해 지난해 11월 스팩 상장사 콩코드(Concord Acquisition Corp III)와 합병 계약을 체결한 후 올 3월 상장에 성공했다.

엠벤처투자는 2010년경부터 GCT세미컨덕터 투자를 시작했다. 청산 펀드를 제외한 1000억원가량 잔존 펀드의 약 80%를 GCT세미컨덕터 단 하나의 기업에 베팅했다. 기존 보유 지분은 약 10% 수준이었는데 상장을 거치며 다소 희석됐다. 이에 따라 현재 GCT세미컨덕터의 사업보고서상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지 않고 있어 지분율 확인이 어렵다.

엠벤처투자는 보유 지분 절반 가량에 보호 예수가 걸리지 않아 상장과 동시에 엑시트가 가능했다. 다만 회사가 장기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을 토대로 회수에 나서지 않았다.

추가로 당시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 의견 거절을 받는 등 악재가 겹치면서 이후에도 회수에 집중하지 못했다.

이 가운데 GCT세미컨덕터의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첫 거래일 1주당 단가가 장중 56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이내 급락하기 시작했다. 2거래일과 3거래일 전거래일 대비 각각 12.94%, 14.97% 하락했고 5거래일에는 55.74% 폭락했다. 이후에도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해 지난 7일(현지기준) 주당 2.7달러까지 내려왔다.

엠벤처투자가 GCT세미컨덕터에 초기 투자할 당시 밸류에이션은 1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후 팔로우온 투자를 수차례 진행했다. 현재 GCT세미컨덕터의 시가총액이 1억2800만달러(약 1723억원)임을 고려하면 초기 투자 물량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손해 구간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투자 펀드 대부분 청산 임박…장기 보유 위한 LP 설득 주력

GCT세미컨덕터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지만 엠벤처투자는 당장 회수가 급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당초 GCT세미컨덕터가 올해 말부터 급격하게 성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주가 역시 이에 호응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실제 GCT세미컨덕터는 2분기 재무 결과 보고서를 통해 4분기부터 5G 칩셋의 추가 초기 공급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5G 칩셋 개발 진행 상황에 기반해 여전히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올 4분기 5G 칩셋을 샘플링하고 내년 상반기 대량 출하를 시작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GCT세미컨덕터 주가 추이

문제는 이 시점까지 엑시트를 미루기 위해 LP를 설득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엠벤처투자는 현재 9개의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데 이중 8개 펀드가 청산이 임박했다. 특히 이중 엔벤처제1호(77억원)·제2호(85억원) 펀드의 경우 결성 시점이 2000년으로 청산 시점이 크게 지난 상황이다.

대부분 펀드들이 GCT세미컨덕터 초기 투자 시점부터 비히클로 활용돼 현 시점에서 회수를 진행해도 총 엑시트 성과는 손해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LP 입장에서는 이미 청산 기한이 크게 지난 상황에서 굳이 모험을 걸 이유가 없는 셈이다.

엠벤처투자 입장에서는 GCT세미컨덕터의 회수 성과가 상당히 중요해 LP 설득에 주력하고 있다. 향후 펀드레이징에 나서는 과정에서 대표 트랙레코드로 강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회수 성과가 좋을 수록 수령하는 성과보수도 많아진다.

자기자본투자(PI) 투자 비중이 상당해 부족한 곳간을 채우는데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재투자 재원과 주주환원에 투입한다. 올해 주주총회에서 심성보 엠벤처투자 대표는 "GCT세미컨덕터 엑시트를 해서 배당 재원을 마련하고 회사가 누리는 혜택을 조금이라도 주주들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엠벤처투자 관계자는 "당분간은 GCT세미컨덕터 엑시트 계획이 없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엑시트를 미룰 수 있도록 LP 설득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4층,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김용관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황철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