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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인 재무분석]순손실 지속에도…HL만도, 멕시코 증설에 쏟는 기대부채비율 370%로 확대…이정석 법인장, 성장 전략 마련 숙제

이호준 기자공개 2024-10-10 07:37:02

[편집자주]

2022년 12월 법인세법 개정으로 국내 본사가 해외 자회사로부터 배당금을 받을 때 부담하는 세금 규모가 큰 폭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현금 확보가 필요한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배당을 확대할 여력이 있는 해외 자회사는 어디인지 살펴봐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기업별 국내 본사 배당수익을 책임질 우량 해외 자회사를 찾아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08일 15: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03년 본격 진출한 북미는 HL만도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상징한다. 현지 거점으로는 올해로 설립 20주년을 맞이한 미국 앨라배마 공장과 2012년에 세워진 조지아 공장이 있다.

남미에도 자동차부품을 생산·판매하는 멕시코 공장이 있다. 특히 2015년에 설립된 살티요 공장은 증설 작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본사 배당은커녕 손실과 부채가 크게 증가했지만 멕시코 공장은 여전히 글로벌 부품사로의 성장을 기대하게 하는 핵심 거점이다.

◇부채비율 370%…본사 자금 지원도 지속

HL만도는 지난해 5월부터 멕시코 코아우일라주에서 제2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총 1억8530만달러(약 2451억원)를 투입해 올해 12월부터 공장을 가동하고 조향, 현가장치뿐 아니라 전기차용 통합 전자 브레이크(IDB) 등을 생산한다는 목표다.

포드 등 북미 완성차 업체들로부터 이미 일정 물량을 수주했다. 이 부품들은 추후 현대차그룹의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도 들어갈 것으로도 전해졌다.

물론 아직은 주머니에 돈이 들어오는 상황을 그리기 어렵다. 지금은 쓸 때다. 오히려 막대한 자본을 투입하면서 크게 확대된 부채가 눈에 띈다. 실제 멕시코 법인은 지난해 순손실 167억원을 봤고 올해 상반기까지도 53억원의 순손실이 집계됐다.

반면 부채는 지난해 3630억원으로, 전년 대비 29% 증가하더니 올해 상반기에는 4085억원으로 더 늘었다. 이 기간 자산이 4700억원에서 5190억원으로 증가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부채 증가 속도에 비하면 아쉬운 수준이다. 부채비율이 지난해 337%에서 올해 상반기 370%로 급증한 배경이다.

이렇다 보니 멕시코 법인은 중국이나 폴란드 등 다른 글로벌 사업장들과 달리 아직 본사에 배당금을 올려 보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지난해 본사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529억원을 받아야 할 만큼 자금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법인장은 '젊은피' 이정석 전무…성장 전략 마련 숙제

물론 생산 능력이 증가하는 앞으로는 매출과 이익이 증가할 공산이 크다. 증권가는 이를 통해 내년 북미 시장에서 최대 4000억원의 매출 증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HL만도는 멕시코 법인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현지에 깊은 이해가 있는 인사를 법인장으로 앉혀 놓고 있다. 주인공은 이정석 전무로, 그는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1999년 만도에 입사, 인도법인 최고재무관리자(CFO), 미주관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멕시코 공장 증설 과정에서 현지 정부와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며 금전적 지원을 약속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HL그룹에서 젊은 리더로 꼽힌다. 1971년생인 그는 정몽원 회장이 '젊은 조직'을 인사 키워드로 내세웠던 2020년 상무보 직급으로 만도브로제 대표를 맡기도 했다. 현재 다른 해외 법인 대표인 최재영 인도지역 대표 전무(1965년생), 김평용 중국 소주 법인 대표 전무(1968년생) 등과 비교해도 상대적으로 젊은 편이다.

증설 작업을 관리하는 한편 성장 전략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HL만도는 지역별 2023~2025년 연평균 성장률을 제시하며 북미를 18.0%로 설정했다. 중국(12.3%)과 기타 지역(8.2%)에 견줘 상당한 차이가 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계기로 확대 중인 주요 자동차 기업들의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포착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HL만도 주요 고객사가 검토해 왔던 멕시코 신공장 프로젝트가 인도 신공장 프로젝트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아 이는 우려 요인"이라고 했다.

(지난해 5월 이정석 HL만도 MCM법인장 전무(오른쪽 세 번째)가 멕시코 현지 공장 증설 현장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출처: 코아우일라주 주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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