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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판 짜는 항공업계]한진칼발 구조조정…키맨 ‘최정호’ 효과에 주목⑦진에어 성공시킨 'FSC·LCC' 전문가…통합 구조조정 추진되면 경쟁사 부담

고설봉 기자공개 2024-10-16 07:28:07

[편집자주]

항공업계가 새로운 경영환경을 맞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은 FSC의 시장 점유율 하락이란 모순에 직면했다. 또 FSC 산하 LCC들 인수합병이 추진되며 단거리노선 구조조정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 틈을 메우는 것은 LCC들이다. 장거리노선 사업에 뛰어들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단거리노선도 확장하고 있다. 도서지역 공항 개항에 맞춰 소형항공사들도 속속 출현하고 있다. 항공시장은 새로운 경쟁체제가 형성되고 있다. 더벨은 항공시장을 진단하고 각 항공사들이 준비하는 미래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4일 16: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칼발 항공업 구조조정을 예의주시 해야 하는 이유는 저비용항공사(LCC) 재편 전략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파장은 크지만 경쟁사들로선 남의 일이다. 한진칼 외에 항공업을 영위하는 경쟁사 모두 LCC를 주력으로 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한진칼이 산하 LCC를 어떻게 구조조정 하는지가 경쟁사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요소다.

최정호 대한항공 부사장(사진)의 전략이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최 부사장은 현재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 총괄을 수행하고 있다. 진에어 최장수 대표이사(CEO)를 역임한 최 부사장은 한진칼 내에서 누구보다 LCC 업계에 밝은 인물이다. 그런 그가 FSC 통합 이후 추진할 LCC 구조조정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진에어 정상궤도 올린 조원태의 믿을맨

한진칼의 LCC 진출에서 가장 비중있는 역할을 한 인물은 최정호 대한항공 부사장이다. 그는 2016년 1월 진에어 대표이사(CEO)로 발탁됐다. 이후 2021년 1월 대한항공 부사장으로 복귀할 때까지 5년 동안 진에어 성장을 이끌었다.

최 부사장은 진에어에 오래 몸담으면서 안정적으로 조직을 이끌었다. 진에어는 2016년부터 조양호 전 한진칼 회장, 조원태 한진칼 회장(당시 대한항공 사장), 권혁민 전 정비본부장이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1년 6개월씩 공동대표를 지냈다. 하지만 이 기간 최 부사장은 변동 없이 CEO로서 진에어를 이끌어왔다.

특히 최 부사장은 진에어의 항공시장 안착과 상장(IPO), 국토부 제재 극복, 코로나19 등 이슈의 중심에서 경영 안정성을 지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여러 번의 위기 가운데서도 특유의 돌파력과 정확한 상황진단을 통해 해법을 제시하며 리스크를 극복했다.

한진칼에서도 최 부사장의 경영능력을 인정하고 무한 신뢰를 보냈다. 2016년 상무였던 최 부사장은 2017년 전무를 거쳐 2022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부사장 승진 직후 대한항공으로 복귀해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 총괄 겸 Recovery 추진 총괄 역할을 수행 중이다.

최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 과정에서 노선과 객실 등 운항과 관련된 제반 업무를 총괄한다. 또 그는 리커버리(Recovery) 추진 총괄 역할도 수행한다. 리커버리 총괄은 엔데믹 전환에 맞춰 선제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운항 정상화를 주도하는 역할이다.

◇FSC와 LCC 다 잘아는 전문가…구조조정 방식·속도 촉각

최 부사장의 역할이 주목받는 이유는 현재 진행되는 FSC 통합 이후 펼쳐질 LCC 구조조정 때문이다. 한진칼 내 최고 LCC 전문가가 구상하고 있는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통합의 결과는 향후 LCC 업계 경영 전반에 큰 영향이 될 수 밖에 없다.

한진칼 산하 LCC 통폐합은 진에어를 중심으로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활용하는 전략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 배경에는 실적과 재무구조, 한진칼의 지배력 등 여러 면에서 진에어를 중심으로 다른 LCC들과 합종연횡을 추진하는 것이 효율성이 높다는 내부 분석이 있다.

다만 세부 전략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항공업계에선 긴장감이 높다. FSC의 중단거리노선과 LCC 경영 노하우를 동시에 지닌 최 대표가 LCC 구조조정에 나선다면 파급력이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노선과 슬롯을 어떻게 조정할지 여부에 따라 경쟁사들의 경영전략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진에어 CEO 발탁 이전 최 부사장은 대한항공 영업총본부와 여객노선영업부, 일본지역본부 등에서 활동한 여객 및 영업 전문가다. 특히 그는 대한항공 내 중단거리노선 관리와 취항지 영업을 주로 맡아왔다. 중단거리노선에 대한 전문성이 높은 만큼 FSC 통합과 후속 LCC 구조조정에서 최 대표가 쓸 카드가 많다는 평가다.

현재 항공업계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한진칼 산하 LCC들이 어디에서 노선을 빼고 어디에 다시 취항할지 여부다. 한진칼 산하 통합 FSC에서 반납하거나 축소한 노선에 LCC가 들어가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경쟁사로선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 대표가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항공사 통합을 주도하는 만큼 보폭은 클 것"이라며 "FSC와 LCC를 오가며 필요 없는 노선과 슬롯을 구조조정하고 반대로 상품성 높은 노선을 개발하면 규모가 작은 경쟁사들 입장에선 발빠르게 대처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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