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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B제약은 지금]넥스트 리보세라닙 전진기지, SMEB 활용 '치매·비만' 겨냥②흑전 이후 과제 'R&D', 연구인력 확대…지연된 개발 속도는 한계

이기욱 기자공개 2024-10-16 11:18:44

[편집자주]

옛 메디포럼제약이 HLB제약으로 다시 태어난지 만 4년의 시간이 흘렀다. 지배구조 문제로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던 메디포럼제약은 HLB그룹 품에 안긴 후 가파른 성장을 이어왔다. 영업 및 R&D 전략, 지배구조 측면에서 많은 변화를 추진하며 업계 상위권 제약사로의 도약까지 넘본다. HLB제약의 지난 4년간 변화와 미래 성장전략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08: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첫 연간 흑자 전환 기대감이 감도는 HLB제약의 다음 과제는 연구·개발(R&D)을 통한 미래 수익원 발굴에 쏠린다. 건강기능식품 분야로 사업을 다변화했지만 여전히 ETC(전문의약품) 매출에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리보세라닙 생산 사업과 함께 HLB제약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갈 동력이 필요하다.

R&D 전략은 옛 메디포럼제약 시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약물을 혈중에 오랜 시간 유지시키는 장기지속형주사제 플랫폼 'SMEB'가 핵심이다. SMEB 기술이 적용되는 치매 치료제, 비만 치료제 등 고부가 가치 신약을 중점적으로 공략해 나갈 방침이다. 다만 개발 단계가 아직 많이 남아 있어 상용화까지는 오랜 기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인수 이후 꾸준히 연구 인력 확대…이상휘 소장 유임, 연구 연속성 확보

HLB제약은 HLB그룹 체제 4년동안 R&D 부분 투자를 늘려왔다. 옛 메디포럼제약 시절 DDS(약물전달시스템)연구실과 제제연구실, 이온성액체연구실 등으로 나눠졌던 연구조직을 DDS연구실과 제제연구팀으로 개편하고 인력을 꾸준히 확대했다.

인수 전인 2020년 9월 말 기준 메디포럼제약의 연구인력은 총 10명이었다. 박사 2명과 석사 6명, 기타 2명으로 구성됐다. 2020년 말 일반 연구원 1명을 증원해 11명이 됐고 2021년 말에는 석사 연구원 2명이 추가 영입돼 13명으로 늘어났다.

2022년과 작년에도 각각 석사 연구원이 1명씩 총 2명 증원됐고 작년에는 박사 연구원도 1명 늘어났다. 작년 말 기준 총 연구인력은 16명으로 2020년 9월말 대비 박사 1명, 석사 4명, 일반 연구원 1명이 확대했다.

연구개발 총괄은 이상휘 연구소장이 맡고 있다. 이 소장은 성균관대학교 약학박사 출신으로 JW중외제약, C&C신약연구소와 일본 Chugai제약 연구소 등을 거쳐 2014년 옛 메디포럼제약에 합류했다. 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겸임교수도 지낸 인물로 HLB 인수 이후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연구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으로 해석된다.

정두용 DDS연구팀장 역시 메디포럼제약 시절부터 현재까지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정 팀장은 가톨릭대학교 생명공학박사 출신으로 동국제약 제품개발연구부, CJ헬스케어 융합의약센터 등을 거쳐 메디포럼제약으로 왔다.


제제연구팀은 2022년 영입된 이경수 팀장이 맡고 있다. 이 팀장은 중앙대학교 약학석사 출신이며 다림바이오텍, 지엘팜텍, 제이피바이오 등에서 연구 활동을 이어갔다.

작년에는 건기식 브랜드 '콴첼' 론칭을 위해 한국인관절연구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한국인관절연구팀 내 연구인력은 현재 홍준기 팀장 혼자 배치돼 있다. 홍 팀장은 중앙대학교 약학박사 출신으로 삼성정밀화학, 내츄럴엔도텍, 파미니티 등을 거쳐 HLB제약으로 자리를 옮겼다.

연구개발비도 작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증가 흐름을 이어왔다. 2020년 21억원이었던 연구개발비는 이듬해 30억원, 2022년 36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났다. 작년 연구개발비는 24억원으로 잠시 감소했으나 올해 다시 복구되는 분위기다. 올해 상반기 HLB제약의 연구개발비는 12억원으로 작년 동기 9억원 대비 33.3% 늘어났다.

◇SMEB 플랫폼 활용한 만성질환 치료제 개발…상용화 단계 멀어

큰 틀의 연구개발 전략은 옛 메디포럼제약 때와 유사하다.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도 큰 변화가 없다.

핵심은 장기지속형주사제 플랫폼 'SMEB'(Smart continuous Manufacturing system for Encapsulated Biodrug) 적용이다. SMEB은 장기지속형 주사제 미립구 제조에 관한 플랫폼으로 균일한 미립구에 시중에 나온 약물을 봉입해 혈중에 오랜 기간 유지시키는 기술이다.

HLB제약의 SMEB 플랫폼 기술을 통해 약물이 봉입된 미립구는 균일한 크기의 '비다공성 미립구'다. 급격한 초기 약물방출 없이 약물이 확산된다. 고분자의 생분해로 치료영역내에서 장기 지속적으로 약물이 방출되는 것을 동물 모델 등에서 확인했다.

해당 기술을 개량신약 개발에 적용할 경우 유사 기술대비 안정적으로 약물을 전달할 수 있다. SMEB 플랫폼 기술 적용분야는 지속적으로 약물복용이 필요한 치매, 파킨슨 등 퇴행성노인질환과 암, 당뇨, 비만, 탈모와 같은 만성질환 치료제다.


현재 HLB제약의 파이프라인 역시 여기에 맞춰 구성돼 있다. 항암제 HLBP-007과 항응고제 HLBP-024, 치매치료제 HLBP-037, 파킨슨병치료제 HLBP-013, 비만치료제 HLBP-038 등 총 5개다.

다만 임상 및 상용화 단계까지는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5개의 파이프라인 중 비만치료 HLBP-038을 제외한 4개의 파이프라인은 메디포럼제약 시기부터 개발해오던 것들이다. HLBP-007과 HLBP-013은 아직 후보제형 도출 단계에 머물러 있고 HLBP-037이 후보제형 도출에서 동물모델 평가 단계로 넘어갔다.

2020년말 비임상단계였던 HLBP-024 정도가 현재 임상 1상 승인으로 개발 단계가 가장 앞서 있다. HLB제약에서 새롭게 개발에 착수한 HLBP-038 역시 아직은 후보제형 연구, 동물모델 평가 단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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