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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4]신한베트남은행, '1등'의 도전은 계속된다②지난해 현지 진출 30주년, 현지화 전략 성과…올해 실질 경쟁력 강화

호찌민(베트남)=김서영 기자공개 2024-10-17 12:3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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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한 본점 지원의 성격에서 벗어나 현지화에 집중하는 단계를 거쳐 IB 부문까지 영토를 확장했다. 신흥시장과 선진시장을 가리지 않고 '기회의 땅'을 찾아나서고 있다. 은행에 치우쳤다는 한계 역시 조금씩 극복해나가고 있다. 국내 금융회사의 해외 전략이 어떤 식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더벨이 우리 금융회사들의 해외 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15: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한국계 금융사 중에 가장 먼저 베트남에 진출했다. 지난해 베트남 진출 30주년을 맞은 만큼 현지에서 존재감이 가장 크다. 법인 형태라는 이점을 살려 사업 현지화를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1등 신한'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올해 하반기 베트남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장 평균 성장성을 뛰어넘는 성과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확보하고 영업력을 강화해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현지 진출 30주년…자산·인력의 현지화 '성공'

1992년 우리나라와 베트남이 수교를 맺었다. 이듬해인 1993년 신한은행은 한국 금융기관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먼저 경제 수도인 호찌민에 대표사무소를 설립하는 것을 시작으로 1995년 호찌민지점이 문을 열었다.

신한은행은 2009년 외국계 은행 최초로 현지 법인 설립에 성공했다. 현재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가운데 법인 형태를 보유하고 있는 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뿐이다. 법인 전환 이후 두 번의 M&A가 있었다. 2011년 신한비나은행과 합병하며 덩치를 키웠다. 2017년 호주뉴질랜드은행(ANZ) 리테일 부문을 인수해 현지 리테일 영업력을 보강했다.

그리고 지난해는 베트남 진출 30주년을 맞았다. 신한베트남은행 관계자는 "베트남 진출 초기에는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과 도전에 직면했지만, 현지 고객과의 신뢰를 쌓고 시장의 변화에 맞춰 서비스를 발전시켜왔다"며 "앞으로도 신한베트남은행은 고객, 직원, 지역사회의 소중한 관계를 가장 중요한 자산이자 가치로 삼고 사업을 추진해 갈 것"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현재 신한베트남은행은 베트남 전역에 51개 영업점, 직원 약 2300여명이 근무하는 대표적인 외국계 은행으로 자리매김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최대 성과 중 하나는 사업의 현지화다. 자산의 현지화와 인력의 현지화가 고르게 진행되는 게 베트남 현지화 전략이라고 볼 수 있다.

자산의 현지화 측면에서 대출자산 중 리테일 비중이 6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대출 중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한 자산도 50% 이상이다. 개인과 기업 등 현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영업자산은 전체 대출금의 약 80%에 해당한다. 앞으로도 현지화 비율을 높이기 위해 고객 맞춤형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그뿐만 아니라 현지 인력을 꾸준히 확보하는 모습이다. 전체 임직원 2300여명 가운데 주재원은 2%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모두 현지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의미다. 영업점장의 70%가 현지인 지점장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신한베트남은행의 현지화 영업 전략을 체감할 수 있다. 현지 인재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해 현지화된 조직 문화를 조성할 방침이다.

신한베트남은행 내부 모습

◇올 하반기 성과 보여줄 것…'실질 경쟁력' 강화 포부

신한베트남은행은 올해 '성과를 내는 해'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 베트남 경제시장이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장 평균 성장성을 뛰어넘는 성과를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신한베트남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영업력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확장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대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는 게 주요 목표"라고 말했다.

최근 베트남 정부는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공공투자 지출을 확대 중이다. 은행 등 금융기관엔 운영 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이는 결국 상업은행 간 금리 경쟁을 더욱 가속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미 한국계 은행 사이에선 캡티브 마켓인 한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대형 로컬은행들도 코리안데스크를 설치해 한국 기업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 상황 속에서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화 역량을 업그레이드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 관계자는 "외형적 수치로 보이는 현지화 수준을 넘어 본질적인 기본 역량의 현지화를 통해 시장 경쟁력을 내재화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조달 기반을 현지화하고 고객의 거래 다변화를 통해 주거래화를 추진하는 등 실질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올해 실적도 기대해볼 만하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순이익은 1413억원으로 작년 연간 순이익(126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신한베트남은행은 2017년 ANZ은행 리테일 부문을 인수한 이후로 수익이 크게 뛰었고, 2022년 말 197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건전성도 우수하다. 현재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59%로 1%도 채 되지 않는다.

(출처: 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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