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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오락가락 운임'에도 배당 굳건한 HMM[경영성과]⑦실적성장률 지표 최하점…배당, 재무건전성 지표는 우수

고진영 기자공개 2024-10-18 08:19:13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5일 14:2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과적인 이사회 운영은 경영성과 향상에 기여할뿐 아니라 기업가치 증대로도 이어진다. 선진국에서 이사회 중심 경영이 정착된 배경이다. THE CFO가 이사회 평가를 진행하면서 경영실적과 주주가치 제고, 재무건전성 등 '경영성과' 지표를 포함시킨 데는 이런 이유가 있다.

HMM은 지난해 운임 하락이 지속됐던 탓에 실적성장률 관련 지표는 아쉬운 점수를 피하지 못했다. 다만 팬데믹 시기 이례적인 호실적으로 현금을 두둑이 쌓았던 만큼 배당수익률과 재무건전성은 여전히 굳건한 모습을보였다.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올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1분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HMM의 이사회 운영과 활동을 분석한 결과 255점 만점에 131점으로 산출됐다.

이 가운데 '경영성과'는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순이익률(ROE) 등 경영 지표,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총주주수익률(TSR) 등 투자지표,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 등 건전성 지표를 망라했다.

HMM의 경우 경영성과 점수가 총점 55점 만점에 23점, 평점의 경우 5점 만점에 2.1점을 받았다. 11개 중 8개 항목이 KRX 300 평균치를 밑돌면서 점수가 크게 깎였다. KRX 300을 구성하는 종목 중 비금융기업 277개사에서 상·하위 10%를 걸러내고 계산한 가중 평균치 기준이다.


구체적으로 2023년 HMM의 매출은 전년 대비 55%, 영업이익은 94% 각각 떨어졌다. 2021년부터 코로나 특수 덕분에 실적이 급증했다가 지난해 수요 둔화로 운임이 다시 내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상하이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를 보면 2022년 평균 3410에서 2023년 평균 1004로 절반 넘게 하락했다. 글로벌 해상운임은 올 상반기 상승했다가 하반기엔 도로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HMM의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 역시 각각 4.59%, 3.74%로 평균(6.82%, 3.76%)을 하회했다. 지난해 9700억원에 가까운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코로나를 거치면서 자본과 자산총계가 급격히 불어 ROE, ROA 수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진 탓이다. 이에 따라 HMM은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관련 문항에선 전부 최하점인 1점을 받았다.

자산이 불어난 반면 지난해 주가는 운임을 따라 우하향 추세를 보였기 때문에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주가수익률(PER), 총주주수익률(TSR) 등 투자 관련 항목에서도 힘을 쓰지 못했다. 지난해 HMM의 PER과 PBR, TSR 수치는 각각 1.2%, 0.6%, 4.8%로 KRX300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반면 배당수익률의 경우 3.6%로 KRX300 평균인 1.4%를 훌쩍 상회했다. HMM은 2021년 배당을 재개했는데 그 해 주당 600원, 총 2934억원을 배당했고 이듬해엔 주당 1200원(총 5869억원)으로 더 늘렸다. 지난해의 경우 주당 600원에서 700원으로 배당규모를 상향 조정하면서 총 4823억원을 배당으로 풀었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총 60%를 넘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대주주 몫이 절반을 훌쩍 넘는다.

이밖에 HMM은 부채비율과 순차입금/EBITDA 등 재무건전성 관련 항목에서도 5점을 받았다. HMM은 코로나 수혜가 반영되기 시작한 2021년 말 보유현금이 연결 기준으로 6조원 넘게 쌓이면서 순현금 상태로 전환했다. 2023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12조원 남짓으로 순현금 기조가 계속되고 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 역시 19.9%에 불과,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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