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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 상상인증권 대표 내정자, 수익성 타개방안 찾을까 흥국·KTB증권 중소형 증권사 CEO 경력자…안정보다 '쇄신' 조직개편 전망

손현지 기자공개 2024-10-21 07:07:23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8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상인증권 새로운 대표이사(CEO)로 주원 전 흥국증권 대표(사진)가 내정된 가운데 향후 조직 내 변화 여부가 주목된다. 외부 출신인 만큼 다양한 변화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앞서 흥국증권이나 KTB투자증권(현 다올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개선을 이룬 경력이 있는 실력자인 만큼 업계 안팎에서의 기대감도 크다.

주 내정자의 최대 과제는 수익성 개선이다. 적자 전환한 상상인증권의 실적을 끌어올리기 위해 기업금융(IB)이나 리테일 신사업 조직의 과감한 축소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내부적으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흥국·KTB처럼 상상인도 대대적 변화 이끄나

증권업계에 따르면 상상인증권은 이달 31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주원 전 흥국증권 대표를 CEO로 선임한다.

현재 주 내정자는 사옥으로 출근해 인수인계를 받으며 현안을 익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정식 대표로 선임되면 기존 확장해왔던 신사업 조직을 축소하고 수익성 확대를 위한 선택과 집중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7월 임태중 전 대표가 갑작스레 사임하면서 상상인증권 CEO 자리는 3개월 가량 공석이었다. 황원경 경영기획본부장이 직무대행을 맡아왔지만 경영공백 리스크로 그룹 차원에서 CEO 선임에 속도를 낸 것으로 전해진다.

주 내정자의 CEO 경력은 화려하다. 앞서 KTB투자증권, 흥국증권 등 경영위기에 부딪힌 중소형 증권사에 구원투수로 투입되면서 재임기간 동안 흑자전환을 이뤄낸 인물로 유명하다. KTB투자증권 재임 시 2008년 113억원의 연간 적자를 2011년부터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시킨 바 있다.

노하우도 상당할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로 흥국증권 CEO로 재임한 지난 2017년부터 올해 3월까지의 경영 정상화를 이끈 인물이다. 2016년만 해도 83억원에 불과했던 순이익은 작년 말 198억원으로 두배 넘게 끌어올렸다. 연간 50억~6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2022~2023년 150억원까지 성장시킨 셈이다.

그의 무기는 과감한 변혁이었다. 흥국증권 재임 시절에도 IB 부문을 특화해 효과를 봤다. 2017년 업계 최초로 지식재산(IP)투자팀을 꾸렸으며 이후로도 IP유동화, IP보유기업에 대한 경영자문 서비스 등을 강화한 바 있다. 이후 2021년에는 신기술사업금융업 자격을 취득, 벤처 및 IP분야 투자에도 집중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주 내정자는 1963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와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쌍용투자증권(현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상무, 유진투자증권 전무 등을 거치며 자산운용, 법인영업, 마케팅분야 전문가로 활약한 바 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는 KTB투자증권 대표, 이후 2017년부터 2024년 3월까지 흥국증권 대표를 역임했다.

◇자본확대 시급…과감한 조직개편 예고

주 내정자 취임 전 상상인증권 내부적으로도 조직개편과 관련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실적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발탁된 만큼 대대적인 변혁을 꾀할 수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조직 전열을 가다듬으며 수익성 타개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임 전 대표가 리테일 등 다양한 신사업을 추진하며 실적 측면에선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이로 인해 자본도 큰 폭으로 축소된 상황이라 당장의 이익잉여금 마련이 시급해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기업금융(IB)부문과 리테일 관련 인력들의 긴장도가 높다. 올해 상반기 IB부문의 경우 36억원의 손실을 냈으며 리테일은 33억원, 자산운용은 3억원 등의 손실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누적 총 247억원에 달하는 적자전환의 주범으로 꼽히는 사업군을 축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증권업은 자본력에 따라 영업활동 범위가 결정된다. 재무제표상 이익잉여금으로 분류될 수 있을 정도로 실적 개선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순이익 증가로 재무제표상 이익잉여금이 늘어나면 자본도 자연스레 확장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상인증권의 자기자본은 2000억원 안팎으로 증권업계 내에서도 규모가 작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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