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G·한투PE, 대한조선 엑시트 목전 'IRR 20%대' 달성 안다H운용 컨소 1600억 투입, 투자 신탁상품 통해 펀딩 완료

김예린 기자공개 2024-10-23 08:20:58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13: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G프라이빗에쿼티(SG PE)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 PE)가 대한조선 엑시트를 목전에 두면서 내부수익률(IRR) 22%를 기록할 전망이다. 양사가 보유한 대한조선 전환사채(CB) 전량을 KHI그룹-안다H자산운용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계약을 지난달 말 체결한 데 이은 행보로, 이달 거래대금이 들어올 예정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HI그룹-안다H자산운용 컨소시엄은 SG PE와 한투 PE가 보유한 대한조선 CB 전량을 인수하기 위해 이달 말 1600억원을 납입할 계획이다. 지난달 말 거래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움직임이다.

KHI그룹은 앞서 2022년 8월 SG PE-한투PE와 컨소시엄을 꾸려 대한조선을 인수했다. 총 투자금액은 2000억원으로 KHI그룹이 700억원, 한투에스지제삼호(SG PE-한투 PE)가 1300억원을 댔다. SG-한투PE의 경우 1000억원은 CB, 300억원은 사모사채 방식으로 투자했고 올 7월 사모사채는 전량 상환 받았다. 이번에 KHI그룹이 안다H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꾸린 뒤 남은 CB 물량 1000억원가량을 모두 사들이기로 하면서 최종 엑시트가 가능해진 셈이다.

SG-한투PE가 보유한 1000억원 규모 CB에 대한 인수가는 1600억원이다. KHI그룹은 1000억원 CB 전부 되사올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했는데, 이중 200억원에 대해선 SG-한투 PE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어 밸류 조정 등으로 협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였다.

KHI그룹은 콜옵션을 모두 행사하기로 했다. 우선 콜옵션 조건이 붙은 800억원 어치 CB는 1000억원에 사들였다. SG-한투PE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200억원 규모 CB는 보다 비싼 600억원에 매입하기로 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안다H자산운용은 여기서 새 FI로 합류한 것으로, 전체 인수대금 1600억원 중 1300억원을 조달하는 역할을 맡았다.

안다H자산운용은 모은 돈을 KHI그룹이 발행하는 1300억원 규모 교환사채(EB)를 사들이는데 투입할 예정이다. 교환 대상은 대한조선 주식이다. KHI그룹은 EB 발행으로 유입된 자금에 더해 차입으로 조달한 300억원 등 총 1600억원으로 SG-한투PE가 보유한 CB를 모두 넘겨받게 된다.

안다H자산운용의 펀딩은 사실상 끝난 것으로 파악된다. 자산운용업을 영위하는 만큼, 금융기관뿐 아니라 고액자산가와 법인 등 전문투자자도 참여 가능한 일반 사모펀드로 조달했다. 투자신탁 상품을 만든 뒤 KB증권 등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투자신탁 상품 절반은 금융기관 기관투자자(LP)들이, 나머지는 상장사 등 고액자산을 보유한 법인이 사들였다.

대한조선이 내년 증시에 입성할 계획으로 빠른 회수가 가능한 데다 조선업황 개선과 회사의 높은 마진율 등에 기대감을 품고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KHI그룹과 SG PE-한투PE 컨소시엄이 인수한 당해인 2022년 대한조선의 영업이익은 33억원이었으나, 지난해 359억원, 올해 상반기 579억원을 기록했다. 조선업 사이클이 호황기를 타고 있는 만큼,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속화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딜클로징 완료 시 SG-한투PE는 투자금 전부 회수해 IRR 22%를 달성한다. 재무적으로 어려운 기업에 투자한 뒤 경영정상화에 성공하고 실적 반등으로 쏠쏠한 수익까지 낸 포트폴리오라는 점에서 유의미하다는 평가다. 양사는 2020년 7월 한국성장금융이 진행한 기업구조혁신펀드(II)의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서 결성한 2555억원 규모 블라인드 펀드로 대한조선 인수에 참여했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워크아웃, 회생절차 등을 밟는 사후적 구조조정 대상기업과 사전적 구조조정 대상기업에 투자할 수 있다.

대한조선은 주로 수에즈막스급과 아프라막스급 탱커를 건조하고 있다. 한때 대주그룹 계열사였지만 2009년 구조조정 과정에서 워크아웃 대상이 됐다. SG PE와 한투PE로부터 자금을 수혈한 이후에는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됐다. 이에 힘입어 수주 물량을 대폭 늘리면서, 2022년 자본잠식을 해소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G PE와 한투PE 입장에서는 구조조정 투자 시장에서 투자 역량을 재입증한 것으로, LP들과의 신뢰관계를 다지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