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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줄잇는 CB 풋옵션' 호텔 자금조달 영향은 CB 변수로 차입금 다소 늘어날 듯, 부채비율 101%로 안정적

변세영 기자공개 2024-10-23 09:18:32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8일 10: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라다이스가 67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상환하기로 한 가운데 1000억원이 넘는 미상환 물량에 대해서도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행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관건은 곳간 상황이다. 파라다이스는 장충동 럭셔리 호텔에 5500억원 투자를 계획하는 등 자금소요 폭이 크기 때문이다. 당초 계획보다 차입을 늘리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분석된다.

파라다이스는 최근 공시를 통해 CB 투자자들이 671억원 규모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91억원 규모 풋옵션 행사에 이은 추가적 행보다. 투자자들이 CB를 주식으로 전환하지 않기로 결정함에 따라 파라다이스는 돈을 내줘야 한다.

나머지 미상환 전환사채 총액은 1114억원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파라다이스 주가가 바닥권인 데다, 시장에서 주가상승 여력에 대한 회의감이 감도는 만큼 미상환 잔액에 대해서도 추가 풋옵션이 행사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파라다이스 최종환 대표는 IR 미디어 행사에서 장충동 럭셔리 호텔 개발사업에 약 5500억원을 투입한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했다. 그러면서 보유현금과 차입을 적절하게 섞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호텔은 오는 2028년 그랜드 오픈을 목표로 한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사기간을 3~4년으로 잡으면 매년 1500억원 안팎의 비용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예상치 못한 CB 풋옵션으로 대규모 현금 유출이 예정된 만큼, 당초 계획했던 것 보다 차입비중을 늘릴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당초 시장에서는 파라다이스가 차입을 최소화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기조가 다소 달라질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이다.

파라다이스는 코로나 기간 인력감축과 자산매각으로 혹독한 다이어트를 거쳤다. 2020년 부채비율은 131%, 차입금의존도는 46%로 순차입금액은 1조284억원에 달했다. 이에 고육지책으로 2021년 부산호텔 사무동을 매각(1500억원)하고 2022년 논현동 오피스빌딩 을 매각(1000억원)하는 등 자산을 유동화해 현금을 확보했다.

이후 2023년부터 엔데믹으로 영업이 정상화되면서 재무개선 속도가 더욱 가팔라졌다.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9942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458억원으로 전년대비 1300% 늘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 ㈜파라다이스의 부채비율은 101%, 차입금의존도는 36%로 과거대비 뚜렷하게 개선된 상태다. 다만 파라다이스가 호텔 투자로 차입을 늘리면 재무지표 악화는 피할 수 없는 수순으로 보인다.

물론 파라다이스의 현금창출력이 상당한 만큼 풋옵션 변수에도 호텔투자가 큰 무리는 아닐 것이라는 해석도 상당하다. 올해 상반기 말 연결기준 파라다이스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5600억원이다. 특히 카지노라는 특성상 영업현금흐름이 우수하다는 게 강점이다. 올 상반기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은 연결기준 1535억원으로 집계됐다.

파라다이스 관계자는 “5500억원을 한 번에 투입하는 게 아니라 수년간 나눠서 투자하는 구조로 기보유 현금과 본업 경쟁력, 향후 호텔 피트니스 회원권 선판매 등을 고려하면 자금력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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