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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G헬스케어 IPO In-depth]수주사업 한계 '수익 변동성', '라인업·신사업' 안착 관건글로벌 수주 기반 사업 모델, 빈번한 매출지연…운영자금 활용 수출국 등 확대

이기욱 기자공개 2024-10-23 09:08:04

[편집자주]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바이오텍이 넘어야 할 관문은 기술성평가, 상장예비심사 뿐만이 아니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공모가를 산정해 투자자들과 조율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얼마나 매력적인 회사인지 회사는 숫자로 입증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정량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더벨은 바이오텍의 이 같은 상장 과정을 따라가며 성장전략과 위험요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22일 08: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시장 상장을 앞둔 SG헬스케어의 최우선 목표는 제품 '풀 라인업'(Full Line up) 구축이다. 디지털 진단용엑스선촬영장치(X-ray)와 이동형엑스선장치(C-arm), 컴퓨터단층장치(CT), 자기공명영상(MRI) 등 고부가 가치 의료기기 제품의 생산 능력을 강화해 국가별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는 것이 목표다.

SG헬스케어는 수주를 기반으로 하는 사업 특성상 매출 변동성이 심한 모습을 보였다. 공모자금을 현 제품군에 투입해 수주처를 늘리며 변동성을 줄여나갈 방침이다. 신사업으로는 AI 의료기기, 치과용 의료기기 등 분야도 함께 개척 중이다.

◇불안정한 10년 매출 추이…최근 2년 증가세 후 올해 상반기 다시 감소

SG헬스케어는 오는 12월 4일 하나금융22호스팩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 8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상장 예비심사를 승인받았고 내달 1일 합병승인을 위한 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SG헬스케어와 하나금융22호스팩의 1주당 합병가액은 각각6087원과 2000원이다. 양사 간 합병비율은 1 대 0.3285691이다.

SG헬스케어가 존속법인으로 남고 하나금융22호스팩이 소멸된다. SG헬스케어는 2022년과 작년 각각 255억원, 270억원의 안정적인 매출을 올렸지만 시장 변동성 등을 고려해 스펙합병 상장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파악된다.

SG헬스케어 관계자는 "현재 회사 성장과 발전을 위해 자금 조달이 꼭 필요한 시점"이라며 "경기침체로 인한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 등의 리스크를 감안해 보다 안정적으로 자금조달을 할 수 있는 스팩합병 방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합병 상장을 통해 확보하는 자금은 약 120억원이다. 운영자금에 가장 많은 70억원을 활용한다. 세부적으로 외자매입 50억원, 내자매입 12억원, 수입부대비용 8억원 등이다.

SG헬스케어 측은 상장 이후 첫 번째 수행 과제로 '풀 라인업' 구축을 꼽았다. 의료영상 진단기기 기업인 SG헬스케어는 진단용엑스선촬영장치(X-ray)와 이동형엑스선장치(C-arm), 컴퓨터단층장치(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제품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해당 분야는 정부 차원의 정책적 지원을 통해 관리되고 있는 분야다. 시장 불황이 이어지더라도 각 국가에서 의료기기 구매 예산을 확대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수요가 보장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글로벌 수주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과거 연도별 매출의 변동성이 크다는 취약점도 함께 드러냈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총 102억원의 매출 중 79.2%에 해당하는 81억원이 해외매출을 통해 발생했다.


최근 10년간 매출 추이를 보면 2015년 292억원이었던 매출이 이듬해 102억원으로 3분의 1 가량 줄어들었고 2017년과 2018년 다시 175억원과 234억원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2019년 153억원으로 다시 34.6% 줄어들었다.

2020년 185억원으로 반등한 매출은 2021년 17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2022년과 작년에는 각각 255억원, 270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예산 소진 따른 매출 지연 빈번, 제품군 강화 및 치과 등 신사업

올해 1~8월 매출액은 110억원으로 올해 추정 매출액 321억원의 34.24% 수준에 불과하다. 최근 3개년 1~8월 매출 달성 비중인 57.89%와는 23.65%포인트 차이난다. 이 역시 수주 사업 특성으로 인한 변동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국가별 영상진단의료기기 입찰 수주 건의 경우 진행 일정 변동이 빈번하게 이뤄진다. 국가 보건 예산을 통해 구매가 이뤄지는 경우도 많아 예산 소진으로 인한 매출 지연 등도 자주 발생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변수들을 줄이기 위해서는 모든 제품군의 생산능력을 확보해 수주국가, 수주 기업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 합병 자금을 신사업 투자 보다는 운영자금에 주로 활용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SG헬스케어 관계자는 "정부 차원에서 정책적 지원을 통해 관리되고 있는 분야기 때문에 타 산업 대비 비교적 수요 변동 요인은 제한적"이라며 "X-Ray부터 CT/MRI, 초음파 기기까지 고객의 요구사항을 수용할 수 있는 제품 '풀 라인업'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풀 라인업 구축 이후에는 △AI 소프트웨어 접목 제품군 다각화 △치과용 CBCT(Cone-Beam Computed Tomography) 등 사업영역 확장 등 목표를 차례로 달성해 나갈 방침이다.

대표적으로 SG헬스케어는 올해 5월 생성형 AI 기반 솔루션을 제조허가 받았고 이를 CT 상품 'Dominus'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진단검사장비에 탑재되는 AI 기반 이미지 프로세싱 솔루션은 CT 촬영 시 우려되는 방사선 피폭 선량 문제를 타개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치과용 CBCT 검사장비는 임플란트 등 치과 수술에 필요한 고해상도, 고품질의 영상을 3차원으로 획득하기 위해 사용되는 장비다. 저연령층의 치과 진료 수요 증가, 인구 고령화 등 시장 변화에 맞춰 작년부터 치과용 CBCT 장비의 상품화 개발을 시작했다.

치과용 CBCT 제품에 대해 시제품 제작을 완료했으며 검증 및 보완 단계를 거치고 있다. 연내 치과용 CBCT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에는 치과용 MRI 제품 연구개발에도 착수했다. 향후 치과용 CT/MRI 패키지 제품 개발이 완료될 경우 치과용 영상진단의료장비 부문에서도 풀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G헬스케어 관계자는 "MRI와 CT 등 고가의 첨단영상장비 수요 증가에 따른 지속적인 시장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규모가 제한적인 국내 시장에 국한시키지 않고 글로벌 영업망 확대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풀 라인업 기반의 CT, MRI 등 고부가가치 장비로 매출을 확대하고 AI 접목 제품군을 다각화 하는 중"이라며 "기존 고객 및 새로운 고객사들에게 높은 품질과 만족도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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