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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CFO 성과 분석]채헌근 GS건설 전무, 재무건전성 개선 작업 '순항'채권회수·부채축소·자산유동화 성과, 5조 상회 차입금 감축 과제

이재빈 기자공개 2024-11-08 07:10:59

[편집자주]

2022년 레고랜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는 국내 건설사들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이어진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지방 중견 건설사들의 법정관리는 건설업황 악화를 더욱 가중시켰다. 지난 2년간 건설사들의 재무라인도 분주한 행보로 불황에 맞섰다. 다운 사이클로 접어든 건설 경기 속에서 주요 건설사들이 택한 생존 전략은 어떤 결과를 낳았을까. 더벨은 레고랜드 사태 이후 주요 건설사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전략과 재무적 성과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6일 07:2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은 재무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검단사태 관련 손실 및 자금소요로 인해 발생한 재무부담을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강등된 신용등급의 회복과 영업정지 처분에 대한 대응 등이 과제로 남아 있다.

재무건전성 개선을 총괄하고 있는 인물은 GS건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채헌근 전무다. 지난해 10월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 선임됐다. 선임 후 투자지분 유동화와 차입규모 축소, 공사채권 관리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검단사태 전후로 달라진 재무지표, 수습 과정에 빚만 1조 늘어

GS건설 재무건전성은 검단사태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업지에 대한 전면 재시공을 결정하면서 비용과 차입금, 충당금 등이 발생했고 이는 재무건전성 훼손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부채비율을 보면 현재 GS건설이 겪고 있는 재무적 부담을 확인할 수 있다. 검단사태 발생 전년인 2022년 말 GS건설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16.4%로 나타났다. 검단사태 관련 충당금과 차입금이 반영된 지표인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262.5%다. 1년새 부채비율이 46.1% 포인트(p) 악화됐다.

지급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유동비율도 2022년 말 기준 114.7%에서 지난해 말 107.8%로 조정됐다. 별도기준으로는 107.7%에서 92.9%로 하락했다. 유동비율은 유동부채 대비 유동자산 비중이다. 100%를 하회하면 향후 1년 간 유입될 현금보다 상환해야 하는 채무가 더 많다는 의미다. 연결회사들을 제외하면 GS건설 자체적으로는 채무 상환 능력이 부족한 셈이다.

차입금 규모가 크게 증가한 여파다. GS건설의 리스부채 제외 총차입금은 2022년 말 4조3856억원에서 지난해 말 5조2481억원으로 급증했다. 늘어난 차입금 대부분은 검단사태에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정부가 추산한 검단사태 관련 전면 재시공 비용이 총 1조3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현재 GS건설은 전면 재시공 비용으로 5500억원을 회계에 반영하고 입주예정자들에게 4000억원을 무이자 대여하고 있다.

강등된 신용등급 회복도 현안 과제다. GS건설은 검단사태 전까지 신용등급 'A+', 전망 '안정적'을 보유했다. 하지만 검단사태로 인해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된 후 현재는 'A0'로 한 노치 떨어진 상황이다.

신용평가사들이 GS건설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주요 논거는 △영업정지 처분에 따른 사업 및 재무적 변동성 △검단사태 영향과 예정원가 조정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 △사고 관련 자금소요로 확대된 재무부담 등이다. 영업정지 처분을 제외하면 모두 재무적으로 풀어야 하는 과제다.

◇자산매각·공사비 회수로 부채 6000억 감축

채 전무는 GS건설이 재무적 부담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선임된 CFO다. 지난해 10월 인사이동과 조직개편을 통해 선임됐다. 이전까지는 자이S&D의 CFO를 맡아 상장 작업을 주도했다.

1991년 GS건설에 입사한 채 전무는 2004년을 시작으로 재무업무에만 종사하고 있는 재무통이다. GS지주 재무팀에서 근무한 후 GS건설 투자관리팀장과 전략담당 등을 역임했다.

GS건설 CFO로 선임된 후 이룬 주요 성과는 투자지분 유동화다. GS이니마와 GS엘리베이터 등 비주력 계열사 매각을 통해 현금성자산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또 3분기에는 주택개발 사업에 투자했던 지분을 정리해 약 1200억원의 현금을 회수했다.

공사채권 회수도 채 전무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유동자산인 매출채권을 현금화 해 현금성자산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 4조7961억원에 달했던 GS건설의 매출채권 및 기타채권, 계약자산 규모는 3분기 말 4조1723억원으로 줄어든 상태다.

회수된 현금 유동성은 부채 축소에 투입됐다. 3분기 말 GS건설의 부채총계는 12조2155억원으로 12조8221억원이었던 지난해 말 대비 4.7% 감소했다. 9개월 간의 성과로 부채비율은 3분기 말 238.8%로 개선됐다. 지난해 말 대비 23.7%p 낮아진 수치다.

다만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을 통한 차입금 감축이 필요하다. 올해 GS건설은 확보한 유동성 대부분을 매입채무 및 기타채무 상환에 사용했다. 덕분에 해당 항목은 지난해 말 1조8109억원에서 3분기 말 1조6392억원으로 9.5% 감소했지만 총차입금은 5조2481억원에서 5조3199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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