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경동나비엔, 경영진 중심 이사회 구성…독립성 저해평가항목 절반이 2점대…소위원회 한 곳 사내이사로만 구성, 견제 기능 '아쉬움'
김영은 기자공개 2024-11-22 07:35:59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07:4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에서 보일러 판매 기업으로 잘 알려진 경동나비엔은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며 글로벌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높은 수익성을 바탕으로 이사회 평가 경영성과 항목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그러나 이사회 기능 면에서는 미흡한 점수를 받았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어 독립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뿐만 아니라 유일한 소위원회인 경영위원회 멤버도 전원 사내이사로 구성되어 있어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CEO 중심 이사회…사외이사 비중 절반 이하
THE CFO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서 경동나비엔은 총 255점 만점에 147점을 받았다. 이사회 평가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분야에서 이사회 구성 및 활동 내역이 평가됐다.
구성 및 견제기능 부문에서 미흡한 점수를 받았다. 두 항목 모두 2.0점으로 중간값 이하의 점수다. 그 외 평가 항목을 살펴보면 참여도 2.6점, 경영성과 3.7점, 정보접근성 부문 3.7점, 평가개선프로세스 3.9점을 기록했다.
경동나비엔의 이사회는 사외이사가 아닌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효율적이고 원활한 운영을 위한 결정이지만 이사회의 독립성은 다소 미흡하다는 평가다. 사외이사 비중 또한 이사회 멤버 8명 중 3명으로 50% 미만이다.
이사회 내 위원회는 경영위원회가 존재한다. 그러나 사내이사 5인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사외이사 만으로 구성된 소위원회 또는 회의가 열리지는 않아 견제 기능 부문에서 감점요인으로 작용했다. 경동나비엔은 감사위원회 및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등은 별도 기준 자산 2조원 미만 기업으로 상법상 의무 대상이 아니어서 별도로 마련하지 않았다.
참여도 항목도 평점 2.6점으로 중간값에 미달했다. 2023년 기준 이사회 개최 회수가 6회에 그쳤다. 내부 경영진으로 구성된 경영위원회는 지난해 11회 개최되며 이사회 개최 횟수 보다 높았다. 그러나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없어 사외이사 후보 풀에 대한 관리가 정기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감사위원회도 부재해 관련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정보접근성·경영성과 '우수'
정보접근성 및 경영성과에서 부문에서는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정보접근성 부문에서 7개 항목 중 4개 항목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이사회 활동 내역 및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전자공시 및 홈페이지에 상세하게 기재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영성과 항목도 3.7점으로 높은 점수를 띠었다. 투자, 수익률, 재무건전성 등을 평가한 총 11개의 경영지표 중에서 8개 항목이 시장 평균치를 상회했다.
기업의 수익성을 가늠할 수 있는 영업이익성장률과 ROE(자기자본이익률)이 각각 77.19%, 15.09%로 시장 평균치 대비 20% 이상 아웃퍼폼했다. 건전성 지표도 우수했다. 부채비율 및 순차입금/EBITDA(상각전영업이익), 이자보상배율이 모두 평균치를 웃돌았다.
경동나비엔은 국내 보일러 시장이 포화하는 가운데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경동나비엔은 고효율 보일러 및 온수기를 통한 미주시장 판매 확대를 기반으로 유럽, 중국, 러시아 등으로 해외 유통채널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컴이노스트림, '도장 인식 시스템' 특허 취득
- [클라우드 키플레이어 MSP 점검] '신생' 안랩클라우드메이트, 최우선 과제 '포트폴리오 강화'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예보료율 인상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우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후계자 준비 본격화…계열사 CEO 인선 촉각
- [저축은행 예보한도 상향 여파]'머니무브 효과' 수월해진 자금 유치…조달 개선 기대
- 나우어데이즈 신곡 '렛츠기릿', 주요 음원차트 진입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임추위 마음 사로잡은 '성장스토리 시즌2' 프리젠테이션
- 유연성·독립성 갖춘 코웨이 코디, 시공간 제약 없어 'N잡' 가능 눈길
- [SGI서울보증 IPO 돋보기]기한 내에서 최대한 신중히...예보도 팔 걷었다
- [JB금융 김기홍 체제 3기]'속전속결' CEO 승계 완료, 대체불가 리더십 입증
김영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thebell note]카카오뱅크와 시중은행의 엇갈린 선택
- [2024 이사회 평가]경동나비엔, 경영진 중심 이사회 구성…독립성 저해
- [2024 이사회 평가]명신산업, 이사회 구성·견제 기능 미흡...경영성과는 '양호'
- 황병우 DGB회장, 핀테크 힘싣는 배경엔 '하이브리드 은행'
- SC제일은행, 영업이익 증가했지만 기업금융 '과제'
- 씨티은행, 기업금융 안정세에 순익 훌쩍 넘은 배당
- 카카오뱅크, 지방은행과 협업 강화…득실은
- 케이뱅크, 업비트 이자율 오르자 가까스로 실적 방어
- 한화생명, 킥스비율 목표 175% 고수…실현 가능성은
- 김기홍 회장 3연임…지금의 JB금융 만든 독보적 존재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