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최윤범 "고려아연 투자한 모두가 우호지분"…전방위 호소로 전략 선회"협력 주주 이탈 가능성 없다고 믿어" 우호지분 확신에서 입장 변화 관측

허인혜 기자공개 2024-11-14 10:48:19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3일 18: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은 "우호지분의 정확한 정의에 대한 의문이 있다"며 "고려아연의 주식을 갖고 있다가 투자이익을 보기 위해 매도한 주주를 포함해 고려아연이라는 주식에 좋은 투자로 돈을 많이 버신 분들 모두가 우호지분"이라고 말했다.

우호지분에 대한 확정적 판단 대신 전체 주주에 대한 호소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까지 고려아연은 우호지분의 지지에 대해 "협력 관계를 맺은 주주들의 이탈에 대해서는 전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등의 확신을 보여왔다. 시장에서 분석한 고려아연의 우호지분 비율에 대해서는 언론보도를 인용하는 방식으로 알려오기도 했다.

◇"고려아연 주식으로 이익보고 판 주주까지 우호적 투자자"

최 회장은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유상증자 자진철회에 대한 설명과 최 회장이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는 등의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우호지분에 대한 입장도 내놨다.

'우호지분이 이탈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입장과 현 시점에서 파악한 우호지분 비율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최 회장은 "우호지분에 대한 판단을 내릴 때 그게 정확하게 어떤 의미인지 종종 궁금하기도 하다"며 "고려아연은 좋은 주식이고, 그 전에 중요한 점은 좋은 회사라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허인혜 기자


이어 "고려아연은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좋은 실적을 내 왔고, 가끔은 실수도 하고 사고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해 책임감 있는 방법으로 실적을 내고자 한다"며 "엄청난 속도로 돌아가는 러닝머신을 이겨내면서 조금씩 성장하고 나아가는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좋은 투자를 한 모두가 우호지분"이라는 의견을 피력하기도 했다. 고려아연에 투자해 이익을 보고 엑시트에 성공한 주주까지 우호적 투자자로 본다는 이야기다.

그는 "주주 중에서는 주가가 올라 투자이익을 보기 위해 파신 분들도 많을 것으로 안다"며 "고려아연이라는 주식을 갖고 있다가 좋은 투자로 많이 버신 분들이 많을수록 우리에게 우호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탈 전혀 없을 것으로 믿는다"에서 전방위 호소로 전략 선회

이런 입장은 고려아연이 그동안 우호지분에 대해 보여온 확신과는 다소 달라진 태도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직접 우호지분의 수치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보도자료 내 언론보도 등을 인용하는 방법으로 표기해 왔다. 고려아연이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한화와 현대차, LG화학 등의 '백기사' 지분을 20.5%로 파악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가 우호 주주들의 이탈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믿음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지난달 22일 열린 고려아연 공개매수 관련 기자회견에서 "저희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주주 법인들의 이탈에 대해 전혀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며 "과거 주총 의결권 행사 시에 반영했던 결과들을 보면 충분히 유추가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의결권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우호지분에 대한 확정적 발언 대신 전방위적인 지지 호소로 방향타를 튼 것으로 분석된다. 고려아연의 지배구조 개편안 제안과 최 회장의 임시주주총회 언급 등을 종합하면 고려아연은 이르면 연말 임시주총을 소집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과 영풍의 경영권 분쟁은 이날 주총에서 판가름이 날 가능성이 높다. 영풍과 MBK파트너스 연합의 고려아연 지분율이 39.83%로 추정되고 최 회장과 우호지분이 약 34.65%로 예상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