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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STOCK]적자 발표에도 YG엔터 주가 견조, 증권가 재평가시총 8조 회복, 주가 유지 '계속'…블랙핑크, 베이비몬스터 등 내년 활약 기대감 반영

이지혜 기자공개 2024-11-15 08:39:37

[편집자주]

콘텐츠사업과 주식의 공통점은 '도박'에 비유된다는 점이다. 잘 키운 IP(지식재산권), 좋은 투자 한 번으로 순식간에 거액을 벌 수 있지만 한순간에 큰 돈을 날릴 수도 있다. 예측가능성이 높은 것도 아니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콘텐츠기업을 정식 산업으로 인정했고 콘텐츠기업은 주식시장에서 조달한 자금으로 IP를 재생산, 성장성을 입증하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그렇다면 지금 주목받는 IP는 무엇일까. 이로 인해 콘텐츠기업의 가치는 어떻게 변화하고 있을까. IP와 기업가치 간 '고차방정식'을 더벨이 풀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4일 08: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YG엔터테인먼트가 3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적자를 냈다고 밝혔는데도 주가가 회복되고 있다. 주가가 4만원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한 덕분에 시가총액도 8조원선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 정도 주가와 시가총액을 기록한 건 올해 5월 말 이후 처음이다. 실적과 별개로 증권업계도 YG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를 연이어 상향 조정했다.

실적과 주가 흐름이 반대로 움직이는 건 내년 실적에 대한 기대감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YG엔터테인먼트는 내년에 메가IP(지식재산권)로 분류되는 블랙핑크가 컴백한다고 밝혔다. 또 베이비몬스터의 월드투어 등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외형은 물론 수익성까지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투자심리가 풀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적자 발표에도 YG엔터 주가 강세 지속

13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전일보다 1.62%(700원) 오른 4만3850원에 장을 마쳤다.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가 오른 건 8일 잠정실적을 공시한 이래 이날(영업일 기준)이 처음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연결기준으로 영업적자 36억원과 순손실 9억원을 냈다고 8일 오전 9시 40분께 밝혔다. 잠정실적을 공시한 날까지만 해도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0.68% 상승하며 6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할 만큼 투자심리가 양호했다.


하지만 다음 거래일인 11일부터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날 YG엔터테인먼투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2%, 12일에는 전일 대비 0.35% 빠지며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다 YG엔터테인먼트 주가가 이날 다시 오른 건 엔터주를 향한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개선된 덕분으로 보인다. 또 YG엔터테인먼트가 내년에 실적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증권업계는 YG엔터테인먼트가 올 3분기 적자를 냈는데도 기대 이상으로 수익성을 방어했다는 평가를 내놓는 동시에 목표주가를 줄줄이 상향했다. YG엔터테인먼트가 잠정실적을 발표한 이후 리포트를 낸 증권사는 총 7곳인데 이 중 6곳이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금융데이터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13일 기준 YG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 평균은 5만3786원이다. YG엔터테인먼트의 목표주가가 이 정도 수준을 기록한 건 약 4개월 만이다.

◇블랙핑크·베이비몬스터 월드투어 예고, 2025년 실적 개선 기대

목표주가를 가장 많이 상향 조정한 증권사는 NH투자증권이다. NH투자증권은 직전 목표주가를 5만원으로 제시했다가 이번에 6만원으로 20% 높였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YG엔터테인먼트는 확실히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사업자”라며 “베이비몬스터의 수익화와 블랙핑크의 활동 재개 효과가 반영될 2025년으로 목표주가 설정 및 기업가치 평가 기준 시점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블랙핑크는 YG엔터테인먼트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아티스트IP다. 비록 멤버 개개인은 YG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하지 않고 다른 소속사와 전속계약을 맺었지만 블랙핑크라는 그룹 자체는 남아 YG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올해는 블랙핑크 멤버들이 개별 활동에 힘을 쏟았다면 내년에는 모든 멤버가 블랙핑크로서 월드투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뿐만 아니다. YG엔터테인먼트가 블랙핑크의 계보를 잇기 위해 내놓은 5세대 아이돌 걸그룹 베이비몬스터도 선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베이비몬스터가 이번 달 초 발매한 정규1집은 초동 판매량 68만장을 기록했다. 베이비몬스터는 이 기세를 발판으로 내년 월드투어에 나선다.

트레저도 내년에 국내 음반을 발매하는 동시에 그간 아시아 중심이었던 활동 영역을 넓혀 월드투어를 진행한다. 또 위너는 올해 12월 중순에 멤버 2명이 군대에서 전역하며 2025년 모든 멤버가 활동할 수 있게 된다.

여기에 더해 YG엔터테인먼트는 2025년 하반기 보이그룹을 데뷔시키며 IP 부재로 인한 실적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힘을 쏟겠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증권업계가 YG엔터테인먼트의 내년 실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유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가 예측한 YG엔터테인먼트의 2025년 연결기준 실적전망치는 매출 5431억원, 영업이익 557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 둘다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2023년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YG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연간 영업적자를 피할 수 없겠지만 이번에 닦아놓은 성장기반을 발판 삼아 내년부터 다시 한 번의 도약할 것”이라며 “2025년 블랙핑크의 완전체 컴백에 이어 일취월장한 베이비몬스터, 활발한 활동이 기대되는 트레저와 위너에 더해 2NE1의 아시아투어가 내년 실적에 모두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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