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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Q&A 리뷰]카카오, 3분기 콘텐츠 '휘청'…미디어·뮤직 부진 탓스토리·게임부문도 부진 지속…4분기 전망도 '먹구름'

이지혜 기자공개 2024-11-11 08:16:00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13:2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콘텐츠부문에서 고전했다. 주력인 뮤직사업은 물론 스토리, 게임, 미디어까지 수익이 늘어난 사업분야가 없다. 이에 따라 콘텐츠부문은 올 들어 가장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컸다.

특히 미디어사업 매출이 많이 줄었다. 미디어 방송, 광고시장이 침체되면서 타격을 받은 탓이다. 또 지난해 3분기 콘텐츠부문 실적이 워낙 좋았기에 상대적으로 올해 매출이 유독 적어 보이는 효과도 작용했다. 주력인 뮤직사업 실적도 부진했는데 주요 아티스트 활동이 2분기에 몰렸던 영향으로 분석됐다.


◇콘텐츠 매출 14% 감소, 미디어 부진 직격탄

7일 오전 카카오가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날 카카오는 콘텐츠부문의 매출 발표했다. 카카오의 콘텐츠부문은 △뮤직 △스토리 △게임 △미디어 사업 등으로 이뤄져 있다.

게임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일본 픽코마를 중심으로 영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카카오가 발표하는 콘텐츠부문 매출로 비상장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을 가늠할 수 있다.


카카오는 콘텐츠부문에서 올 3분기 매출 9779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13.6% 감소했다. 이에 따라 콘텐츠부문이 카카오의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분기 56%에서 올 3분기 51%로 5%p 하락했다.

콘텐츠부문 매출이 줄어든 가장 큰 요인은 미디어사업 부진이다. 카카오는 올 3분기 미디어사업에서 매출 547억원을 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9% 줄었다. 금액 기준으로 523억원가량 덜 벌었다는 뜻이다. 금액 기준으로도 콘텐츠부문 사업 중 매출이 가장 많이 줄었다.

신종환 카카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 하반기에 제작 라인업이 집중되면서 워낙 매출이 많았어서 올 3분기 유달리 부진해 보이는 영향도 있다”며 “미디어 방송, 광고 시장의 침체에 따른 미디어 콘텐츠 편성 축소와 제작 일정이 지연된 탓”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런 부진이 곧 회복될 것이라고 신 CFO는 내다봤다. 그는 “미디어사업에서 매출로 인식되는 작품 수가 늘어나면서 4분기에는 3분기보다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뮤직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다는 점이다. 비율상으로 감소폭이 가장 작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5억원 줄어 타격이 적잖았다.

신 CFO는 비록 뮤직사업 매출은 줄었어도 경쟁력은 흔들리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요 소속 아티스트의 앨범 활동이 2분기에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매출이 감소했다”며 “하지만 아이유가 역대 최다 관객을 동원하며 대규모 월드투어를 진행했고 NCT127의 정규 앨범이 100만장 이상의 판매되며 소속 아티스트IP(지식재산권) 라인업의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4분기도 뮤직사업의 전망이 밝지는 않을 것으로 바라봤다. 신 CFO는 4분기 사업 방향성을 묻는 애널리스트 질문에 “아이브를 포함한 주요 아티스트의 앨범활동이 4분기에 없어 뮤직사업의 매출 기여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픽코마 경쟁력 '공고', 스토리사업 '선택과 집중'

카카오는 콘텐츠부문의 스토리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외에 일본에 픽코마를 두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웹툰, 카카오페이지 등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픽코마는 일본 웹툰 시장에서 강력한 시장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스토리사업 매출은 21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올 3분기 12.2%, 약 304억원 줄었다. 신 CFO는 스토리사업의 성장전략으로 ‘선택과 집중’을 말했다. 최근 웹툰 관련 해외법인을 연달아 철수하는 등 행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IP의 원천기지이자 탄탄한 이용자풀을 둔 국내와 세계 최대 엔터테인먼트 시장인 일본을 중심으로 글로벌 IP 비즈니스를 재편하고 있다”며 “픽코마는 시장경쟁이 심화하고 있는데도 적극적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3분기 거래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일본 전체 앱 연간 누적매출 기준으로 1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또 스토리사업 매출은 줄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고도 밝혔다. 그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케팅 비용을 많이 집행했는데도 프랑스사업 철수로 비용이 줄어 영업이익이 2분기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 CFO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4분기에 신작을 본격적으로 출시하는 동시에 일본에서 <나 혼자만 레벨업 : 라그나로크>를 독점 유통하면서 매출이 소폭 개선될 것”이라며 “픽코마는 콘텐츠 본연의 경쟁력 제고에 집중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3분기 게임사업 매출은 2336억원으로 비율상 10.8% 줄었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감소폭이 가장 작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84억원 줄었다. 신작이 없는 상태가 지속된 탓이다. 이런 기조는 4분기에도 이어지면서 게임사업 매출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신 CFO는 “콘텐츠부문은 4분기에도 플랫폼부문 대비 부진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픽코마 등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고자 마케팅 비용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연초 공표했던 것처럼 연결 매출 대비 6% 범위 내로 제한하면서 가이던스에 부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올 3분기 콘텐츠부문을 포함해 모든 사업에서 마케팅 비용으로 1055억원을 썼다. 이는 연결기준 매출 대비 5.5%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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