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코스닥 새내기' 사이냅소프트, 혹독한 신고식알짜 기업도 못피한 공모주 잔혹사, '과도 낙폭' 의견도
이종현 기자공개 2024-11-25 13:16:42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2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새내기인 사이냅소프트가 혹독한 신고식을 치뤘다. 공모가 2만4500원으로 19일 코스닥에 입성했지만 첫날부터 공모가 대비 24.5% 하락했다. 지난 22일 1만6580원대까지 내려온 이후 반등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이익률이 50%에 육박하는 알짜기업도 '공모주 잔혹사'를 피하지 못한 모양새다. 다만 점차 하락 정도가 줄면서 안정권에 들어섰다는 기대도 나온다.사이냅소프트는 2000년 설립한 1세대 전자문서 소프트웨어(SW) 기업이다. 전자문서 작성과 편집을 위한 오피스, 에디터를 비롯해 문서 열람을 위한 뷰어 등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중 핵심이 되는 것은 문서 뷰어 솔루션으로, 국내 공공기관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 사이냅소프트는 알짜 기업으로 불린다. 7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는데, 매출 대비 평균 영업이익률이 39.6%에 달한다. 특히 최근 3년간 영업이익률은 41.7%, 42.7%, 50.6%로 상승세를 보였다. 여타 업종에 비해 수익성이 높은 SW 업계에서도 드문 수준이다. 주가수익비율(PER)을 통한 밸류에이션도 15.5~18.1배를 설정해 업계 평균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
이처럼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사이냅소프트의 주가는 상장 첫날부터 내림세를 이어갔다. 공모밴드(2만1000~2만4500원) 하단인 2만1000원으로 거래가 시작됐고 장중 최고가는 공모가에 미달하는 2만3200원이었다. 결국 공모가 대비 24.5% 내린 1만8490원에 장을 마쳤고, 21일에는 1만6970원까지 하락했다. 22일 장중에는 일시인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상승분을 반납해 보합 수준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업계에서는 사이냅소프트의 주가 하락이 놀랍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최근 코스닥 새내기 기업들 상당수가 상장 후 주가 하락을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8월 공모가 2만1000원으로 상장한 유라클은 22일 기준 9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10월 상장한 인스피언도 공모가 1만2000원에서 절반 수준인 6600원에 거래되는 중이다.
증시 상황과 별개로 와이즈넛의 주가 하락 요인을 찾자면 최근 둔화된 실적을 들 수 있다. 지난해까지 연평균 20% 수준의 매출 성장률을 보였던 사이냅소프트는 올해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6.7% 성장했다. 특히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역성장했고 가결산한 3분기 매출도 7.8%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냅소프트는 4분기 극적인 매출 성장이 없다면 올해는 예년 수준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3년간 사이냅소프트의 분기별 매출 비중은 일정한 경향을 보였기에 4분기의 극적인 매출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사이냅소프트의 성장세가 한풀 꺽인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매출 감소는 네이버가 운영하던 '네이버 오피스'의 서비스 종료 영향이다. 사이냅소프트에 따르면 네이버 오피스를 통해 발생하는 매출은 분기당 약 2억원이었다. 지난해를 끝으로 네이버 오피스의 서비스가 종료됨에 따라 올해 약 8억원의 매출이 줄었다고 볼 수 있다.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로 공공 전자문서 사업이 줄어드는 가운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속 등으로 민간 기업들도 지출을 줄이고 있는 점도 사이냅소프트에게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사이냅소프트도 투자설명서에 "정부 정책이 축소되거나 지연될 경우 문서의 디지털화, 디지털 문서 전환에 대한 정부·기업 투자가 감소해 당사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기재했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잠재 시장은 충분하다"고 피력했다. 그동안 외부망을 중심으로 제품을 도입해 온 공공기관들이 내부망까지 도입 범위를 확대하는 데다, 자체 집계한 제품 도입 기업 비율은 약 15%로 훨씬 더 많은 구매 수요가 이어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인공지능(AI) 사업도 강조했다. 사이냅소프트는 자사 제품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하는 동시에 전자문서를 AI가 인식할 수 있도록 변환하는 디지털 자산화 솔루션 '도큐 애널라이저' 등 신규 사업을 전개하는 중이다. 전자문서 이해·활용을 돕는 생성형 AI 'DU LLM' 등도 준비 중이다.
실제 기업의 사업성에 비해 주가 하락세가 과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이냅소프트는 지난해 매출액 127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거뒀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7.3%의 매출 성장을 이어왔고 같은 기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39.6%에 달하는 등의; 저력을 보였다. 경쟁사가 없는 독점 수준의 영향력을 지녔기에 단기간 내 기업 상황이 악화할 우려도 적다. 일시적인 정체는 있을지언정 급격한 후퇴는 없다는 의미다.
사이냅소프트 관계자는 "AI 전환(AX)을 위해서는 디지털 문서 구조를 분석해 접근성이 높은 데이터로 전환, 디지털 자산화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텐데, 사이냅소프트가 그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본다"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지식 활용에 최적화된 DU LLM을 개발 중이다. 이를 기반으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 보고서에 특화된 일반인 대상 서비스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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