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유해사이트 차단' 플랜티넷, 3분기 실적 개선세 뚜렷부진 사업 정리, 4분기 성장 지속 '자신'
이종현 기자공개 2024-11-22 08:32:15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0일 16: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플랜티넷이 3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하며 상반기 부진을 대부분 만회했다. 본업인 유해사이트 차단 솔루션 판매가 회복세를 보이는 동시에 부진 사업을 정리하면서 거둔 성과다. 딥페이크를 이용한 범죄 확산 억제 기술과 신규 사업인 디지털 매거진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플랜티넷의 핵심 사업은 유해사이트 필터링이다. 2000년 설립한 플랜티넷은 국내 최초로 인터넷망을 통한 유해사이트 필터링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KT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사업자에게 자사 서비스를 공급하는 중이다. 최근에는 단순 유해사이트 필터링에서 벗어나 유해 영상 스트리밍 차단과 보안소켓계층(SSL) 암복호화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향후 딥페이크 규제가 본격화되면 최대 수혜 기업이 될 것이라고 평가받는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플랜티넷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9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79억원 대비 22% 증가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1.2% 감소한 263억원이다. 상반기 매출을 3분기에 대부분 만회하면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이익률도 개선됐다. 플랜티넷은 3분기 영업이익 8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억원으로 249.6% 늘었다. 3분기 누적으로는 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누적 당기순이익도 지분법이익 증가 덕분에 4.1% 증가한 3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별도기준으로는 전년대비 부진했다. 3분기 누적 매출액 98억원으로 지난해 100억원보다 소폭 낮다. 영업이익도 -12억원으로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플랜티넷은 부진 사업을 정리하는 등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을 최근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하반기에는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자회사인 플랜티엠의 매출은 전년 동기 115억원에서 26% 감소한 85억원을 기록했다. 플랜티엠은 광고·전자잡지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삼성전자의 제품이 전시되고 있는 전국 매장의 기기 대기화면을 마케팅 채널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국내외 잡지를 음악·영상처럼 즐길 수 있는 매거진 스트리밍 서비스 '모아진'을 출시하는 등 신규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플랜티넷과 플랜티엠의 부진을 메운 것은 종속기업인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이하 알바트로스)다. 2008년 설립된 알바트로스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수행하고 있다. 알바트로스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48억원, 당기순이익 4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배가량 늘었고 순이익도 61.3% 증가했다. 플랜티넷 대만법인도 매출액 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5% 늘었다.
플랜티넷은 사업 구조조정을 마친 만큼 4분기부터 실적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딥페이크, 온라인그루밍, 보이스피싱 등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유해 콘텐츠 차단 기술을 고도화하고 사업화를 추진해 매출 성장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술연구소 내 '인공지능(AI) 테크랩'을 신설하는 등 기술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AI 테크랩은 영상, 텍스트, 음성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차단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데이터베이스(DB) 고도화 작업을 통해 기존 유해차단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같은 플랜티넷의 기술은 올해 수면 위로 떠오른 딥페이크 규제 이슈에 사용될 수 있다. 플랜티넷의 유해 콘텐츠 필터링 기술은 과거 N번방 사태 때 부각되기도 했다. 여러 기업이 딥페이크 억제 관련 기술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제 기술 개발에 착수하는 수준인 만큼 당분간 플랜티넷의 기술 우위가 지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플랜티넷은 콘텐츠 부문 자회사 플랜티엠에 대한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모아진은 삼성전자, KT 등과 제휴를 통해 기반을 다지고 있다. 내년 제휴 규모와 영업 활동을 강화해 본격적인 실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올해 초 김진해 전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을 부회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플랜티넷 관계자는 "3분기는 비용 효율화와 사업 간소화를 통해 핵심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의미 있는 기간이었다"며 "AI 테크랩의 기술 고도화와 자회사 모아진의 성과를 바탕으로 4분기에는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앞으로도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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