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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TSR 30% 목표, 투자회수 사이클 자신감 배당·자사주 소각 유연 집행…CAPEX·R&D 등 고정비 부담 완화

김동현 기자공개 2024-11-20 14:06:04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9일 1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모비스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발표하며 앞으로 3년 간 총주주환원율(TSR) 목표치로 30% 이상을 제시했다. TSR이란 주주가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때 특정 기간 얻을 수 있는 총환원율을 의미하는데 현금배당, 자사주 매입·소각액을 더한 뒤 그값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눠 계산한다.

현대모비스는 자사주 매입·소각을 재개한 2019년부터 30%대의 TSR을 유지했으나 최근 2년 간 순이익 확대로 그 비중이 10%대로 떨어졌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를 일정하게 늘리면서 TSR을 과거 수준으로 회복하겠다는 의지로, 그동안 투자가 성과로 반영될 것이라는 자신감도 반영됐다.

현대모비스는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개최한 CEO 인베스터데이를 통해 내년부터 2027년까지 3년 동안 TSR을 3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는 주주환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 기간에도 그동안 진행한 자사주 매입·소각 및 현금배당 정책을 유지하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주주환원 정책 발표를 맡은 현대모비스의 박기태 전무(최고재무책임자·CFO)는 "TSR 목표를 설정하되 주가 수준을 고려해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있다고 판단될 시에는 자기주식 매입 중심의 주주환원을, 반대 경우에는 현금배당 확대하는 방향으로 정책 효용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2018년 처음으로 자사주 소각을 기반으로 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기존에 보유하던 보통주를 소각하는 동시에 3년 동안 1875억원 규모의 보통주를 매입 후 소각하겠다는 내용이다. 계획에 따라 이듬해부터 3년 동안 자사주 매입·소각에 1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투입했다. 이 기간 현대모비스의 TSR은 30%대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이전까지 현금배당 중심의 주주환원 정책을 펼쳤지만 여기에 자사주 매입·소각이 더해지면서 TSR도 급격히 올라갔다. 매년 3000억원대 규모의 배당총액을 유지하던 현대모비스의 2017~2018년 TSR은 20% 수준이었다. 자사주 매입·소각 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한 2019년 TSR이 30%로 급격히 뛰었고 2022년까지 그 수준을 유지했다.

현대모비스가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개최한 '2024 CEO 인베스터 데이'에 Q&A 세션 패널로 나선 현대모비스 경영진. 사진 왼쪽부터 악셀 마슈카 영업부문 부사장, 박기태 재경부문 전무, 이규석 사장, 정수경 전장BU 부사장, 김선섭 전동화·모듈BU 부사장, 이영국 전동화엔지니어링실 상무.(사진=현대모비스)


지난해와 올해도 배당과 함께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 중이다. 그러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원을 넘어서면서 TSR이 16%로 내려갔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도 3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여기에 현대모비스의 분기배당 총액(900억원) 및 자사주 매입·소각액(1500억원)을 반영하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TSR은 8.63% 수준으로 떨어진다.

앞으로도 현대모비스의 수익성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TSR을 예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그만큼의 배당 집행과 자사주 매입·소각 활동이 필요하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진행한 연구개발(R&D) 투자와 자본적지출(CAPEX) 활동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며 이제는 투자 회수 사이클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이러한 추가 투자 및 고정비 부담 완화로 주주환원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9~10% 수준인 매출 대비 R&D 비중은 앞으로 7~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감가상각비 비중 역시 1%대를 유지할 전망이다.

박 전무는 "전장과 전동화 사업 투자는 향후에도 필요하겠지만 투자 규모 증가율은 둔화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2027년까지 매출 증가의 양적 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질적 성장을 함께 추구해 그 결실을 주주에게 충실히 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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