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사회 평가]평가개선 우수 호텔신라, 경영성과 개선 과제255점 만점에 157점, 이사회 평가개선 눈길
윤종학 기자공개 2024-11-20 14:23:33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5일 15:49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신라는 면세점 사업과 호텔&레저 사업 등 2개 사업부문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외 약 10여개의 면세사업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면세점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호텔신라 이사회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3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돼있으며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해 독립성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호텔신라 이사회 평가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선제적으로 이사회 평가와 개선 프로세스를 구축해 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사회의 견제기능 및 참여도도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다만 경영성과 부분은 평균을 하회하는 평가를 받으며 개선 과제로 꼽혔다.
◇사외이사 평가 정기 실시, 외부 전문기관 자문도 검토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호텔신라는 255점 만점에 157점을 받았다.
호텔신라는 이사회 평가개선 프로세스와 견제기능, 참여도에서 고득점을 획득했다. 5점 만점에 3.9점을 받은 평가개선 프로세스가 최고점을 차지했다. 평가개선 프로세스는 이사회 활동,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를 하고 재선임에 이를 반영하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항목이다.
이사회 활동 평가에서 외부평가는 실시하지 않지만 내부평가는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부와 내부 평가를 모두 수행하는 경우에만 5점을 부과하고 있어 향후 개선이 필요한 대목이다. 다만 사외이사 개별 평가와 이를 재선임에 반영하는지 여부에서 5점 만점을 받았다.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는 이사회 내 활동실적을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세부 기준은 회의 참석률 및 위원회 내역(기여도) 등을 통해 이사회 활동 내역을 정량평가하며 전문성 및 이해도 등 4개 항목을 기반으로 경영 역량에 대해 정성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평가 결과는 이사회 운영을 개선하고 사외이사 재선임 등을 검토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호텔신라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현재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는 회사 내부의 기준 및 프로세스를 통해 진행되고 있으나 필요 시 외부 전문기관으로부터 평가제도에 관한 자문을 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견제기능과 참여도가 각각 3.7점, 3.5점을 획득해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이사회에서 최고경영자 승계정책을 마련하고 있고 부적격 임원의 선임 방지를 위한 정책도 적절히 마련하며 견제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참여도면에서는 기타위원회를 연간 9회 이상 개최하고 있고 이사회 출석률도 90% 이상을 준수하고 있다.
◇경영성과 미흡, 재무건전성·투자 지표 평균 하회
호텔신라는 구성과 정보접근성 항목에서도 3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으며 대부분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다만 경영성과에서만은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경영성과는 자기자본순이익률(ROE), 주가순자산비율(PBR), 총주주수익률(TSR), 매출·이익성장률과 각종 건전성 지표 등 총 11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호텔신라는 총점 55점 중 23점을 획득하며 평균 2.1점을 기록했다.
경영성과 중 투자지표에 해당하는 배당수익률과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은 각각 0.31%, -19.75%, -19.5% 등으로 집계됐다. KRX300 평균치인 1.42%, 25.74%, 27.64%를 크게 하회하며 모두 최하점을 받았다. 매출성장률도 마이너스 수치를 기록하며 1점을 획득했다. 총자산이익률(ROA)도 2.89%로 평균치인 3.76%에 못미치는 성과를 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과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도 평균치를 하회하며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특히 부채비율이 394.1%를 기록해 평균 부채비율 91.96%를 크게 넘어섰다. 순차입금/EBITDA도 5.29로 집계돼 차입금 부담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4.07배로 평균치를 20% 이상 상회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영업이익성장률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최고점인 5점을 기록했다. 각각 16.45%, 14.98%를 기록해 평균치 대비 20% 이상 아웃퍼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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