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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컴퍼니 장비 국산화 40년]'전고체배터리·수술로봇·3D센서' 신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초기 시장 진입, 국책 과제 목표 달성

성상우 기자공개 2024-11-27 08:53:56

[편집자주]

미래컴퍼니가 올해로 창업 40주년을 맞이했다. 수시로 요동치는 전방산업 트렌드와 업황 사이클 부침에도 회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연구개발을 통한 혁신 노력 덕분이었다. '엣지 그라인더'를 최초로 국산화하며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 자리매김할 수 있는 힘으로 작용했다. 긴 시간 내공을 쌓은 미래컴퍼니가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갖추며 신성장 동력을 예고했다. 더벨이 미래컴퍼니의 청사진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15: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컴퍼니의 성장 여정은 크게 2막으로 나뉜다. 19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이어진 김종인 창업주 시대를 1막으로 본다면, 김준구 대표가 회사에 합류한 2013년부터 최근이 2막으로 볼 수 있다.

김 대표의 현안은 선대 창업주와 마찬가지로 ‘다음 먹거리를 찾는 것’이었다. 꾸준히 R&D를 진행해 온 기존 신사업 아이템 옥석 고르기와 동시에 최근 트렌드를 반영한 신사업 발굴이 필요했다.

◇2014년 포트폴리오 재정비 착수, 전고체 배터리 장비 개발 후 테스트 단계

초점은 ‘기계적 정밀 가공’ 산업 확장과 ‘레이저 정밀 가공’ 분야로의 기술 포트폴리오 확대에 맞췄다. 노력 끝에 웨이퍼 가공장비와 디스플레이 레이저 가공장비가 차례로 완성됐고 미래컴퍼니 매출 핵심 축으로 자리잡았다.

시장의 시선은 '3대 미래 신사업'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다. 전고체 배터리 장비와 수술로봇, ToF 3D 센서 사업이다.

전고체 배터리 장비 사업은 2020년대 일찌감치 선점한 분야다. 최근 전고체 배터리 관련 사업화를 진행 중인 기업 중 미래컴퍼니가 가장 빠른 축에 든다.

‘남들이 안하는 블루오션’을 선점코자 했던 결단이 주효했다. 김 대표는 “당시 디스플레이·반도체 관련 사업하는 기업 대부분이 2차전지 쪽으로 가는 분위기였는데 우린 안 갔다”면서 “그 쪽은 이미 레드오션이 되고 있었다. 2차전지 공정이라는 게 원래 있었던 거라 이익률도 높게 나올 수 없는 구조였다. 우리는 당시 아무도 하지 않았던 전고체 배터리를 봤다”고 말했다.

미래컴퍼니는 2020년도에 전고체 배터리 장비 관련 국책 과제를 시작했다. 국내 3대 셀메이커 중 한 곳이 수요기업으로 들어와 있는 사업이다. 올해 연말 과제 종료를 앞두고 있다. 과제의 목표였던 WIP 장비를 대체할 수 있는 건식 균일가압장비 개발에 성공했고 막바지 테스트 단계가 진행 중이다.

건식 균일가압장비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의 본격화를 위해 필수적인 장비다. 전고체 배터리 특유의 낮은 계면 접촉성을 해결하고 이온 전도도를 높이기 위해선 고온·고압을 구현할 수 있는 WIP 장비가 필수다. 다만 물을 사용한 가압 방식인 탓에 밀봉과 추가 공정이 필요하고 시간도 많이 걸려 양산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미래컴퍼니가 개발한 균일가압장비는 물이 필요없어 공정 소요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WIP 장비와 대등한 가압 결과인 압축률 37% 이상, 두께편차 2.2% 이내의 전고체 배터리 셀 제작에도 성공했다. 최근 제작 중인 샘플 장비의 완성도가 당초 목표했던 수준을 달성하고 있다.

◇수술 로봇·ToF 센서, 시장 선점 "5년내 포트폴리오 완성"

수술로봇은 김종인 창업주 시절 처음 R&D가 시작된 사업이다. 다만 사람의 신체를 대상으로 작동하는 의료 기계인 탓에 본격 사업화 단계까지 오래 걸렸다. 김 대표는 이 사업에 계속 힘을 실었다. 이후 임상과 각종 인허가 단계를 거쳐 지난 2018년에 복강경 수술로봇 ‘레보아이’를 출시했다.

수술 로봇 '레보아이' 이미지 [출처=미래컴퍼니 홈페이지]

레보아이 사업은 해외 시장을 핵심 축으로 삼고 있다. 폭발적인 외형 성장은 해외에서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몽골, 우즈베키스탄, 러시아, 모로코 등 글로벌 의료기기 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분류되는 시장에 이미 공급을 시작했다. 그 외 북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중남미와 CIS 국가 등 이머징 마켓을 중심으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나가는 단계다. 먼저 발을 들여놓은 각 국가에서 장비에 대한 레퍼런스가 쌓이기 시작하면 본격적으로 물량 공급이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ToF 3D 센서 역시 김종인 창업주 시절에 처음 추진됐지만 김 대표 체제로 와서 속도가 붙은 사업이다. 첫 모델 ‘큐브아이’는 지난 2014년에 이미 출시됐지만 사실 시대를 조금 앞선 측면이 있다. 제품은 나왔지만 이를 수용하면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다.

3D 카메라 센서는 사물인터넷(IoT)이 보편화되기 시작한 최근에 와서야 시장이 열리는 분위기다. 사물인터넷 인프라 내에서 디바이스들이 서로를 인지하면서 스스로 공간을 구분하고 상대 사물을 트래킹하는 등의 기능이 일상화되기 시작하면서다. 스마트팩토리와 물류, 일상 생활에 적용되는 로보틱스 분야를 비롯해 의료 영역에서 환자를 모니터링하는 기능에 걸쳐 3D 센서가 광범위하게 필요하게 됐다.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신제품 ‘큐브아이’를 탑재하고 트렉 레코드를 쌓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3대 신사업이 자리를 잡는 시기를 김 대표는 ‘5년 내’로 못 박았다. 기존 주력 사업이었던 디스플레이 전방 산업의 업황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한 매출을 내는 포트폴리오가 5년 내 갖춰질 것이란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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