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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 고한승 잇는 신임 CEO '김경아 사장' 첫 그룹 여성 CEO 탄생…'개발본부장'으로 바이오시밀러 잇단 성과, '연쇄보상'

정새임 기자공개 2024-11-27 10:47:22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7일 10: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3년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이끈 고한승 사장이 그룹으로 옮기면서 대표이사 자리는 김경아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사진)이 맡게됐다. 내부발탁을 통한 승진인사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바이오시밀러 강자로 자리매김한 데 따른 보상 인사다.

특히 김 신임 대표가 그룹 첫 여성 CEO라는 점에도 주목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1조원으로 연간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쾌거를 얻었다. 그룹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바이오 및 신약으로의 잠재적 가능성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이번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시밀러 주역 김경아 사장 에피스 신임 CEO, 첫 여성 수장

27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정기 임원인사에서 김경아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하고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13년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이끈 고한승 사장이 지난해 11월 신설된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같은날 자리를 옮기는 인사가 난데 따른 후속조치다. 고 사장은 그룹의 신사업 발굴을 전담하게 됐다.

김 신임 대표는 고 사장 외 유일하게 삼성바이오에피스 사내이사였던 인물로 개발본부장을 맡아왔다. 2021년 첫 선임 후 올해 9월 연임에 성공해 임기를 이어가고 있다.

1968년생인 김 신임 대표는 삼성종합기술원(현 SAIT) 출신이다. 2010년 항체 개발 연구원으로 합류해 2012년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로 건너온 건 2015년 12월이다. 7년 넘게 삼성바이오에피스 QE(Quality Evaluation)팀의 총책을 맡는 등 개발 업무를 주도했다. 2020년 전무로 승진한 뒤 2022년 전무 직급 폐지에 따라 부사장이 됐다.

개발본부에 김 신임 대표보다 실질적 지위가 더 높은 조호성 선행개발본부장 부사장도 있다. 조 부사장은 2022년에 삼성에 처음 입사한 인물로 김 부사장에 비해 삼성 근무 이력이 훨씬 짧다.

김 신임 대표가 사내이사직을 유지한데 따라 고 사장을 이을 유력한 차기 수장이라는 하마평은 많았다. 실제로 그가 고 사장을 잇는 CEO로 선임되면서 그룹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김 신임 대표는 그룹 차원에서도 첫 여성 CEO라는 상징성이 있다.

◇올해 5건의 시밀러 승인, 역대 최대 매출 쾌거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올해 주요국에서 총 5건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시판 승인 결론을 얻는데 성공했다. 미국에서는 3건, EU에서는 2건이다. 이는 차기 외형 확장에 발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선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로 개발한 ‘피즈치바’(국내제품명 에피즈텍)가 유럽의약품청(EMA)과 미국식품의약국(FDA)로부터 각각 4월과 6월에 시판승인됐다. 이 중 EU에서는 7월 파트너사인 산도스를 통해 출시했다. 국내에서는 이보다 앞선 4월에 승인돼 7월에 판매되기 시작했다. 스텔라라의 글로벌 매출이 14조원인 것을 고려하면 매출 외형 확장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또 에피스클리가 7월 미국에서 허가됐다. EMA 승인을 받은지 1년 2개월 만의 일이다. 이 제품은 유럽에서 직판 체제를 통해 출시된 상태다. 국내서도 같은 이름으로 올해 4월부터 판매되고 있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오퓨비즈’(국내제품명 아필리부)도 개발에 성공했다. FDA와 EMA로부터 5월과 11월에 차례로 승인됐다.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바이우비즈’(국내 제품명 아멜리부)에 이은 두 번째 안질환 포트폴리오다.

여기에 최근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오보덴스’와 골격계증상 치료제 엑스지바 바이오시밀러 ‘엑스브릭’ 등에 대해 EMA로부터 품목허가 긍정 의견을 수령했다. 이르면 연내 또는 내년 초에 허가 획득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두 제품의 글로벌 매출은 총 8조원이다.

삼선바이오에피스의 이 같은 성과를 등에 업고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4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 1조 203억원을 넘어선 수치다.

오퓨비즈와 피즈치바의 주요국 허가 승인으로 올 상반기에만 2205억원의 마일스톤 수익을 올린 것이 매출 신장에 주효했다. 또 피즈치바의 유럽 출시가 더해진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3303억원과 6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와 38%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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