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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니컬 리포트]항암제 진화 꿈꾸는 제이인츠바이오 'JIN-001'2세대 경구용 HSP90 억제제…유전자가위 활용해 맞춤형 치료 겨냥

정새임 기자공개 2024-11-27 09:54:48

[편집자주]

혁신신약을 노리는 기대주, 즉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 평가는 어렵다. 품목허가를 너머 성공적인 상업화에 도달하기까진 임상 평가 지표 외에도 시장 상황, 경쟁사 현황, 인허가 과정이 얽혀 있다. 각사가 내놓는 임상(Clinical) 자체 결과는 물론 비정형화한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텍의 주력 파이프라인을 해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6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이인츠바이오 신약 개발 방향은 주로 비소세포폐암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또 다른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JIN-001을 꼽는다. 미국 MD앤더슨과 공동 연구로 난치성 뇌종양을 타깃한다.

비임상 단계부터 병용요법과 JIN-001이 효과를 낼 수 있는 명확한 환자군을 설정하고 있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다. 유전자 편집 기술 '크리스퍼(CRISPR)'를 활용해 최적의 치료를 내는데 주력한다.

◇높은 BBB 투과율 '강점', 병용 시 강력한 항종양 효과

제이인츠바이오는 25일 미국 텍사스에서 열린 2024 세계신경종양학회(SNO)에서 MD앤더슨과 함께 JIN-001의 비임상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고 26일 밝혔다. JIN-001을 어떤 병용약제와 쓸 경우 최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지 탐색한 연구다.

JIN-001은 제이인츠바이오가 설립 초기부터 구축했던 핵심 파이프라인이다. 뇌종양에서 과발현 된다고 알려진 HSP90을 억제해 항종양 효과를 낸다. HSP90 억제제 중에서도 2세대 경구용 억제제로 분류된다.

HSP90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종양 세포 생존을 방해하고 특히 혈뇌장벽(BBB)을 효과적으로 통과할 수 있다는 효능을 강점으로 꼽는다. BBB는 약물이 뇌로 도달하는 것을 방해하는 주요 요인이다.

JIN-001은 경구로 투여한 동물 모델에서 매우 높은 BBB 투과율을 보여 혈장보다 뇌 조직에서 높은 농도로 분포했다. 두개내 종양 마우스 모델에서도 경구 투여 시 상당한 생존 이점을 보였다.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한 HER2 엑손20 삽입 변이 타깃 'JIN-A04'나 EGFR C797S 변이 타깃 'JIN-A02' 등 비소세포폐암 표적 신약 파이프라인이 대두되면서 개발 우선순위가 달라진 뒤에도 JIN-001에 거는 기대가 여전한 배경이다. 2021년부터 MD앤더슨과 함께 최적의 병용요법과 환자군을 찾는 비임상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이후 추가로 이어진 비임상 연구에선 방사선 치료와 기존 뇌종양 치료제 테모졸로마이드와 병용할 경우 더 강력한 항암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수한 종양 세포 성장 억제 능력과 세포 자멸사 유도를 확인했다.


◇명확한 바이오마커 설정 필수…CRISPR로 후보 유전자 식별

JIN-001 병용요법의 명확한 치료 환자군을 탐색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유전자 편집 기술로 널리 알려진 크리스퍼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크리스퍼는 특정 DNA 서열을 편집하는 유전자가위 기술이다. 주로 유전자 편집을 통한 치료제 개발에 쓰인다. 나아가 최근에는 약물 표적을 빠르게 식별한다는 특징으로 맞춤형 정밀 의료 전략을 수립하는 데에도 응용되고 있다. 수많은 후보 유전자를 빠르게 억제 또는 활성화해 약물 표적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제이인츠바이오와 MD앤더슨은 크리스퍼 스크리닝 기술을 이용해 JIN-001 반응성과 저항성에 관련된 후보 유전자를 식별했다. 관련 유전자를 규명해 임상적 유용성을 확인했다는 연구도 학회에서 함께 발표됐다.

HSP90은 200여개 종양 단백질을 조절하고 있어 뇌종양뿐 아니라 유방암, 난소암, 폐암 등 다양한 고형암으로 확장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암종에 관계없이 특정 바이오마커에 따라 쓰일 수 있는 암종불문 항암제로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서라도 명확한 환자군을 설정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 설정은 필수적이다.

아직 미국에서 허가받은 HSP90 억제제는 없다. 비임상 검증을 끝낸 후 제이인츠바이오는 JIN-001 글로벌 임상 준비에 나설 예정이다.

제이인츠바이오 관계자는 "다양한 인종과 유전적 배경을 지닌 환자들을 대상으로 약물 효능과 안전성을 검증할 계획"이라며 "뇌종양뿐 아니라 다른 고형암에 대해서도 JIN-001 효과를 평가해 적응증 확대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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