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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최대주주 지원 받은 엑스큐어, 자금조달 '사활'하이퍼코퍼레이션 65억 실탄 지원, CB 조건 조정 '매력도 상승'

양귀남 기자공개 2024-11-28 13:36:45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7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엑스큐어가 신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조달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대주주가 유상증자를 납입하며 자금을 일부 지원했지만 전환사채(CB) 납입이 완료돼야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CB 조건을 투자자들에게 유리하게 조정하면서 납입 여부에 대해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엑스큐어는 65억원 유상증자 납입이 완료됐다. 최대주주인 에이아이마인드봇에쿼티가 65억원 전액을 납입했다.

에이아이마인드봇에쿼티는 지난 9월 엑스큐어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에이아이마인드봇에쿼티의 최대 출자자는 하이퍼코퍼레이션으로 사실상 하이퍼코퍼레이션이 엑스큐어를 인수한 셈이다. 이번 유상증자 역시 하이퍼코퍼레이션이 65억원을 에이아이마인드봇에쿼티에 지원해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당초 최대주주 변경 직후인 지난 9월 납입이 완료됐어야 하지만 두 달 가량 지연됐다. 그 과정에서 조달 수준이 80억원에서 65억원으로 일부 축소됐다.

엑스큐어 입장에서는 반가운 자금조달이다. 유상증자와 CB 납입이 모두 지연되는 상황 속에서 최대주주가 우선적으로 납입을 완료하며 추가 자금조달을 위한 긍정적인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앞으로 150억원의 CB 납입이 남아있다. 비에스1호투자조합이 80억원, 하루1호투자조합이 70억원을 담당할 예정이다. 지난 7월 발행을 결정했지만 이달까지 납입이 완료되지 못했고, 납입 주체도 수차례 변경됐다.

엑스큐어도 CB 발행을 마무리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CB 조건을 투자자들에게 유리하게 조정하면서 납입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CB의 이자율을 높였다. 두 CB 모두 표면이자율과 만기자율이 각각 1%, 2%였지만 이를 모두 3.4%로 상향 조정했다. 주가가 하락하면서 전환가액도 하향 조정해 투자자 입장에서 전환 시 확보할 수 있는 주식 수도 늘어났다. 두 CB의 납입일은 모두 다음달 12일이다.

엑스큐어는 CB 발행을 안정적으로 마무리지어야 한다. 신사업 추진을 위해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엑스큐어의 현금성 자산은 59억원으로 신사업에 자금을 투입하기에 여유가 많은 상황은 아니다.

성장 흐름도 둔화돼 본업에서도 돈을 벌지 못하고 있다. 유니포인트 인수 효과로 외형은 성장했지만 수익성 부분에서는 완전히 턴어라운드하지 못했다. 올해 3분기 기준으로 영업손실 11억원을 기록했다.

엑스큐어는 새주인 맞이와 함께 로봇, 콘텐츠, 인공지능(AI) 등의 신사업을 예고했다. 지난 9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신규 사업 목적으로 △인공지능 관련 제품, 서비스 개발 및 공급업 △로봇 부품 및 콘텐츠 제조, 판매업 및 서비스업 △콘텐츠 제작 및 배급 등을 추가했다.

하이퍼코퍼레이션 역시 AI 신사업을 염두에 두고 엑스큐어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FSN 품에 안기며 신사업으로 라이프AI 솔루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자금 조달을 기점으로 하이퍼코퍼레이션과 엑스큐어 간의 협업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후문이다.

엑스큐어의 신사업 기반은 외부에서 찾을 전망이다. 유상증자와 CB로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총 180억원을 외부투자에 활용할 방침이다.

시장에선 유상증자 조달 규모를 축소시키는 와중에도 타법인 증권 취득 자금 수준은 유지했던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엑스큐어가 염두에 두고 있는 외부 투자처가 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자금조달을 예고한 시점부터 180억원 수준의 딜을 준비해온 셈이다.

엑스큐어 관계자는 "경영진 입장에서 외부 투자에 대해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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