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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상장사 매물 분석]M&A 앞둔 지오릿에너지, 1000억 CB에 쏠리는 눈구주 매각일보다 한달 빠른 CB 납입, 대규모 조달 관심

양귀남 기자공개 2024-11-28 09:57:36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는 인수합병(M&A) 시장에 수시로 등장한다.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해 원매자를 자처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경영악화로 인해 매각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상황에 따라 연간 수차례 손바뀜이 일어나는 곳도 더러 있다. M&A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거나 아예 회생불가능한 상황에 처하는 등 사례는 각양각색이다. 더벨이 매물로 출회된 코스닥 상장사의 기회 요인과 리스크를 함께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09: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오릿에너지가 코스피 상장사 에이프로젠에 매각될 예정이다. 동시에 1640억원 수준의 자금조달을 예고하며 올해 마지막 코스닥 빅 딜을 예고했다. 이 중 1000억원 전환사채(CB) 납입일이 구주 매각일보다 빠른 편이다. 지오릿에너지의 인수합병(M&A)과 자금조달의 이정표가 될 수 있어 시장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오릿에너지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지오릿에너지 최대주주인 엔투텍이 에이프로젠과 지베이스에 구주를 매각하는 계약이다. 에이프로젠은 철강판매사업, 의약품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코스피 상장사다.

엔투텍은 1주당 1500원에 2734만9049주를 매각할 예정이다. 총 410억원 수준의 계약으로 에이프로젠이 1734만9049주, 지베이스가 1000만주를 인수할 예정이다.

잔금 납입일은 내년 1월 9일로 계약이 원활하게 마무리된다면 에이프로젠이 지오릿에너지의 최대주주에 오를 예정이다. 지베이스는 에이프로젠의 최대주주로 사실상 재무적 투자자(FI)가 없는 구조의 구주 양수도 계약이다.

경영권 변경 소식과 함께 지오릿에너지는 총 1640억원의 자금조달 소식을 알렸다. 390억원 수준의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1150억원 수준의 CB를 발행할 예정이다.

변경 예정 최대주주인 에이프로젠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490억원을 담당하고, 엔피다즈가 유상증자 150억원, 라르고스브릭 투자조합이 1000억원의 CB를 납입할 계획이다. 조달한 자금은 전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핵심은 1000억원 조달을 예고한 9회차 CB다. 이 CB에 대해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구주 양수도 계약 완료일보다 납입일이 약 한달 가량 빠르기 때문이다. 나머지 유상증자와 CB는 납입일이 모두 내년으로 잡혀있다. 각각 내년 5월부터 11월까지 납입일이 약 6개월에서 1년 가량 남아 있다.

이렇다 보니 9회차 CB 납입 여부가 지오릿에너지 M&A와 자금조달의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9회차 CB 납입이 안정적으로 마무리 된다면 이후 예정돼 있는 경영권 변경과 자금조달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작용할 수 있다.

불안한 점은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통상적으로 이뤄지는 자금조달에 비해 큰 수준이기 때문에 업계에선 납입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납입 주체가 투자조합이다 보니 납입이 완료되기 전까지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오릿에너지 입장에서는 미국 염호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경영권 변경과 자금조달이 힘이 될 전망이다. 지오릿에너지는 지난해 초 리튬 추출 사업에 진출했다.

본업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신사업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오릿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었다. 특히, 지열 냉난방 시스템 부문에서 대부분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수년째 적자를 이어오며 수익성은 부진하다.

올해 들어 자금조달과 함께 리튬 추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9월에도 총 252억원 CB를 발행하면서 리튬 추출 사업 확장을 위한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시 CB 210억원을 납입한 주체는 아름드리코퍼레이션으로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이 대표로 있는 법인이다. 원 전 회장이 투자자로 이름을 올리며 시장에서는 복귀 무대로 지오릿에너지를 선택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엔투텍 관계자는 "1000억원 CB에 대한 우려는 이해하지만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안정적으로 납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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