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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 보드]'밸류업'과 한배…주목받는 동원산업 김주원 사외이사35년 증권맨 이력 바탕 카카오 금융 계열사 경영 주도…2022년 동원그룹 인연

이돈섭 기자공개 2024-12-03 08:15:52

[편집자주]

이사회는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기타비상무이사 등 여러 사람이 모여 기업의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기구다. 이들은 그간 쌓아온 커리어와 성향, 전문분야, 이사회에 입성한 경로 등이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 선진국에선 이런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을 건강한 이사회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이사회 구성원들은 누구이며 어떤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어떤 성향을 지녔을까. 이사회 멤버를 다양한 측면에서 개별적으로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8일 16:0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사업이 최근 밸류업 정책을 발표했다. 무상증자와 주식배당 등을 통해 유통주 물량을 확대하고 반기 배당을 도입해 배당 빈도를 연 1회에서 연 2회로 늘리는 한편, 배당성향을 현 17%에서 30%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을 15%,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배로 끌어올린다는 중장기 목표도 설정했다.

시장은 대체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동원산업 주가는 밸류업 정책 발표 다음 영업일 6% 가까이 올라 거래되고 있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5월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전량을 2027년까지 향후 5년 간 소각하겠다는 내용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고 작년에 이어 올해 자사주를 연속 소각한 바 있어 주가 추가 상승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동원산업 이사회는 그간의 배당정책을 포함해 주주환원 정책을 꾸준히 논의해 왔다. 이번 밸류업 정책 역시 내년 정기 이사회에 보고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동원산업 이사회는 사외이사 4명과 사내이사 3명 등 7명의 등기이사로 꾸려져 있다. 사외이사비중이 높은 만큼 경영진 측에 외부 의견을 제기하기 용이한 구도라는 해석이다.

이사회 의장을 맡아 논의를 주도하는 인물은 김주원 사외이사(사진)다.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는 김 이사는 동원산업 사외이사 중 유일하게 재무 분야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로 분류되기도 한다. 1958년생인 김 이사는 1985년 한국투자증권의 전신격인 동원증권에 입사해 35년을 내리 한국투자금융 한곳에서 근무해 왔다.

2019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한 그는 카카오뱅크 부회장직과 이사회 의장직 등을 겸직했다. 2020년에는 카카오로 자리를 옮겨 카카오 그룹 금융 계열사 경영에 참여했다. 2022년 동원엔터프라이즈 사외이사로 기용된 김 이사는 그해 11월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으로 합병되는 과정에서 동원산업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 이사가 동원산업 이사회에서 보이고 있는 행보도 주목할 만 하다. 김 이사는 지난해 7월 도합 1억3000만원가량을 들여 동원산업 주식 3400주를 집중 매수했다. 현재 동원산업 사외이사 중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인물은 김 이사가 유일하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책임경영 의식을 갖고 이사회 활동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감사위원 겸임 사외이사와 비겸임 사외이사 모두 포함해 동원산업이 지난해 사외이사 한 명에게 지급한 평균 급여는 5200만원이다. 연 급여 수준을 훌쩍 넘어선 현금을 동원해 스스로 주식을 매입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는 해석이다. 동원산업은 보수 한도 내에서 보수를 지급할 뿐, 사외이사에게 주식매수선택권을 부여하고 있지 않다.

과거 카카오 재직 당시 스톡옵션을 받아 이를 행사한 적은 있지만 본인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을 직접 매입하진 않았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김 이사가 한투금융 출자 관계에 따라 카카오에서 근무하게 된 점 등을 고려하면, 독립 사외이사로 근무한 건 동원산업이 처음"이라면서 "그만큼 의지를 보여주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해석했다.

동원산업은 사외이사에 대한 평가를 별도로 실시하고 있진 않지만, 이사회 산하 위원회 기여도 등을 고려해 이사 재선임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이사회 산하 내부거래위원회 위원장직도 맡고 있는 김 이사는 2022년 동원그룹에 합류한 뒤 지금까지 3년간 100% 출석률을 기록하고 있다. 김 이사는 올 3월 임기 3년 이사 재선임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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