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CEO 성과평가]김봉철 사장, 철강 불황 속 포스코스틸리온 성과 주목⑤실적 방어 성공…지배구조(G) 등급 상승,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도 확대
이호준 기자공개 2024-12-03 09:11:30
[편집자주]
올해 포스코는 장인화 회장 등 새로 선임된 리더들이 그룹과 각 계열사 경영을 이끌었다. 눈에 띄는 것은 업황. 철강 부문은 중국발 공급 과잉이 극에 달했고 이차전지 소재는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이라는 외부 변수가 컸다.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이 남지만 이들이 제시한 청사진과 투자 등 주목할 만한 성과도 많다. 주요 리더들의 행보는 어떻게 평가받을 수 있을까. 더벨은 포스코그룹 내부 보상체계를 바탕으로 최고경영자들의 2024년을 평가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09: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많은 리더들이 임기 첫 해를 맞았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을 포함한 주요 경영진이 전임 체제를 끝내고 새롭게 방향타를 잡았다.도금·컬러강판을 생산하는 포스코스틸리온도 예외는 아니었다. 재작년 사명을 포스코강판에서 포스코스틸리온으로 바꾸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던 이 회사는 올해 새로운 리더십을 맞았다. 3년간 회사를 이끌던 전임 대표가 퇴임하고 포스코 통합가공센터장 등을 지낸 김봉철 사장(사진)이 CEO로 부임했다.
포스코스틸리온은 CEO 평가에서 정량평가와 정성평가를 각각 50% 비중으로 설정한다. 정량평가는 매출과 영업이익, 영업현금흐름, 투하자본수익률(ROIC), 주가상승률을 기준으로 삼고 정성평가는 포스코 전략 기여도와 수익성 개선 노력,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 등의 항목을 포함한다.
전임 CEO와의 비교는 임기 첫 해 경영 평가에서 피할 수 없는 요소다. 포스코스틸리온의 작년 매출은 1조1585억원, 영업이익은 3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 20% 줄었다.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와 글로벌 불확실성은 민간소비와 투자 심리를 크게 위축시키며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 3분기까지의 실적은 반등 조짐을 보였다. 연결 기준 매출은 9240억원, 영업이익은 3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53% 증가했다. 글로벌 상황이 여전히 우호적이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불리한 환경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에 어느 정도 성공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영업현금흐름은 매입채무 감소, 충당부채 조정, 법인세 납부 증가 등의 영향을 받아 전년 동기 509억원에서 377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ROIC(투하자본수익률)는 영업이익 증가와 자본 효율성 개선의 영향으로 6.93%에서 8.25%로 상승했다.
주가는 철강업 전반의 침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28일 종가 기준 포스코스틸리온의 주가는 3만1750원으로 올해 1월 첫 거래일 5만5000원에 비해 42%가량 하락했다.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 기대감과 같은 호재로 주가가 작년 한 해에만 80% 상승했던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철강업 전반의 침체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다른 포스코 계열사들이 실적 하락을 겪는 가운데 이를 방어했다는 점에서만 봐도 김 사장에 대한 평가는 긍정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영업현금흐름의 감소도 세금 납부 등, 주가 하락은 업황 침체와 같은 환경적 요인이 커 CEO의 책임만으로 보기 어렵다.
김 사장은 정성평가 측면에서도 주목할 성과를 거뒀다. 특히 포스코스틸리온은 한국ESG기준원의 올해 ESG 평가에서 통합 A(우수) 등급을 받았는데 지배구조(G) 부문에서 ESG중대성 평가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하는 등의 노력이 반영돼 점수가 상승했다. 컬러강판 업계에서 5년 연속 통합 A 등급을 받은 것도 포스코스틸리온이 유일하다.
포스코 전략 기여도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될 여지가 크다. 현재 포스코그룹은 구조조정과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철강 수직계열화 체계에서 각 계열사가 맡은 역할은 다르지만 효율화와 제품 고급화라는 방향성은 모든 계열사가 따라야 하는 공통 과제다.
포스코스틸리온은 올해 상반기 프리미엄 철강재 브랜드 WTP(World Top Premium) 판매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렸다. WTP 제품은 시황에 관계없이 수익성이 높다. 주요 시장인 아시아와 유럽에서 삼원계 고내식 강판인 맥코스타(MACOSTA)와 프린트 컬러강판 같은 제품이 주요 판매 품목이다.
이는 정성평가 항목 중 하나인 수익성 개선 노력과도 연결된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까지 영업이익률 4.7%를 기록했으며 전방 경기 부진으로 수출 판매량이 줄어든 3분기에도 전년 동기 3.8%와 유사한 3.6% 수준을 유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부양책으로 역내 수급 상황이 개선된다면 포스코스틸리온이 큰 수혜를 볼 수 있다"며 "12월에는 강판 수출이 다소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i-point]케이쓰리아이, 연이은 공급계약 '수주잔고 120억 돌파'
- [i-point]휴마시스, 산업부 해외자원개발사업신고서 수리
- [i-point]신테카바이오, 아토피·건선·원형탈모 국제특허 출원
- 이동채 회장 장남 전무 승진, 승계까지 스텝은
- [포스코 파이넥스 혁신과 논란]잇단 화재 논란, 혁신의 대명사 파이넥스 뭐길래
- [이사회 글로벌 네트워크]외국인 문호 연 한화그룹, 배경엔 김승연 회장 미국 '인맥'
- 한빛레이저, 케이엔에스와 베트남 공략 MOU
- LS그룹, 국내외 교육·시설 지원…계열사 맞춤 사회공헌 전개
- [Red & Blue]에스넷, AI 중장기 비전 제시 '개인 투심 부활'
- [i-point]네온테크, 북미 푸드테크 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
이호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포스코 파이넥스 혁신과 논란]잇단 화재 논란, 혁신의 대명사 파이넥스 뭐길래
- [포스코그룹 CEO 성과평가]김봉철 사장, 철강 불황 속 포스코스틸리온 성과 주목
- [포스코그룹 CEO 성과평가]이시우 포스코 사장, 불황 앞에 장사없다...아쉬운 정량 평가
- [포스코그룹 CEO 성과평가]아쉬운 정량평가…정기섭 사장, 구조조정으로 만회할까
- [포스코그룹 CEO 성과평가]보릿고개 넘는 계열사들, 관건은 '비재무적 성과'
- [포스코그룹 CEO 성과평가]장인화 회장, 재건과 회복에 초점 맞춘 한해
- [2024 이사회 평가]지배구조 최상단 ㈜한화, 건설업 부진에 경영성과 '글쎄'
- [2024 이사회 평가]불황 넘는 HD현대인프라코어, 평가시스템·견제기능 '우수'
- [2024 이사회 평가]평가시스템 '부재' 팬오션, 운임지수 하락에 경영성과 부진
- [현대차그룹 인사 풍향계]부품사도 세대교체, 미래차 준비하는 현대트랜시스·케피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