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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보드]현대차증권, '대규모 유증' 결정 내린 이사회 구성은최근 10년 사이 줄곧 5명으로 이사회 운영, 사외이사 3인 반대 '0건'

김지효 기자공개 2024-12-03 08:16:26

[편집자주]

기업 이사회는 회사의 업무집행에 관한 사항을 결정하는 기구로서 이사 선임, 인수합병, 대규모 투자 등 주요 의사결정이 이뤄지는 곳이다. 경영권 분쟁, 합병·분할, 자금난 등 세간의 화두가 된 기업의 상황도 결국 이사회 결정에서 비롯된다. 그 결정에는 당연히 이사회 구성원들의 책임이 있다. 기업 이사회 구조와 변화, 의결 과정을 되짚어보며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요인과 핵심 인물을 찾아보려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9일 14:1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증권이 최근 시총과 맞먹는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총 2000억원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유상증자는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이번 유상증자는 지난 26일 열린 이사회에서 결정됐다. 그렇다면 이를 결정한 이사회는 어떻게 구성돼 있을까. 현대차증권 이사회는 최대주주이자 계열사인 현대차그룹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사내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현대차증권 임원들 모두 현대차그룹에 오래 몸담았거나 현대차 재무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이다. 사외이사는 금융사답게 금융업계 전직자 및 학계 전문가들을 선임했다.

◇이사회 사내이사 현대차그룹만 ‘30년’ 배형근 사장, ‘재무통’ 도신규 전무

현대차증권은 주요 주주로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 최대주주는 현대자동차로 지분 25.43%를 보유하고 있다. 2대 주주는 현대모비스로 지분 15.71%를 들고 있다. 기아가 4.54%로 3번째로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현대차그룹 중심의 주주 구성은 이사회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증권 이사회는 현재 5명으로 운영되고 있다.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3명이다. 사내이사로는 배형근 사장과 도신규 전무가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대표이사이자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배형근 사장은 현대모비스 출신이다. 배 사장은 1965년생으로 서울 경기고등학교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을 거치며 30년 넘게 현대차그룹에 몸담아왔다. 현대차증권 수장이 된 건 올해 3월이다. 앞서 대표이사를 지낸 최병철 사장은 현대자동차 출신이었다.

도신규 전무는 현대차그룹에서 재무와 기획 부문의 주요 보직을 거친 그룹 ‘재무통’이다. 2012년 현대자동차 재무관리실장을 맡은 뒤 경영관리실장, 재경사업본부장, 기획조정1실장 등을 거쳐 2019년 현대엔지니어링 재경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지난해 현대차증권 재경사업부장으로 부임했다.

◇사외이사 3인 구성, 최근 10년간 반대 사례 전무

현재 현대차증권의 사외이사는 총 3인이다. 윤석남 전 금융감독원 회계서비스 국장, 이종실 전 SC제일은행 전무, 강장구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가 등재돼있다.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인 금융사의 경우 사외이사는 3인 이상, 구성원의 과반 이상이 돼야 한다.

윤석남 사외이사는 현재 회계법인 해솔 고문을 맡고 있다. 그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금융감독원에서 회계서비스 국장, 회계제도 실장 등을 지냈다. 이후 안진회계법인 상근 고문, 하이투자증권 감사총괄 등을 역임했다. 현대차증권 사외이사로는 2021년 3월 선임됐다. 당초 올해 3월까지였으나 한 차례 연임됐다.

윤 사외이사는 선임사외이사이기도 하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제13조에 따르면 금융사는 사외이사 중에서 이사회 의장을 선임해야한다. 하지만 사외이사가 아닌 자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할 수 있으며 이때는 선임사외이사를 별도로 선임해야한다. 선임사외이사는 사외이사를 대표하며 사외이사회의 소집 및 주재 권한을 갖는다. 현재 현대차증권 이사회 의장은 배형근 사장이 맡고 있다.

이종실 사외이사는 현대차증권의 첫 여성 사외이사다. 2022년 자본시장법 개정을 앞두고 현대차증권은 성별 다양성 확보를 위해 이 사외이사를 선임했다. 그는 2010년부터 SC제일은행에 몸담으며 상무, 전무를 지낸 금융전문가다. 2020년부터는 국민은행 경영자문을 맡았다. 현대차증권에는 2022년부터 합류했다.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강장구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는 서울대에서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금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서울시립대 교수를 거쳐 2002년부터 카이스트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2021년 현대차증권 사외이사를 시작했으며 한 차례 연임해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현대차증권 최근 10년 사이 이사회 구성을 보면 2014년부터 줄곧 사외이사는 3명을 유지해왔다. 사외이사가 최근 10년 사이 열린 이사회에서 반대표를 던진 안건은 단 한 건도 없다. 앞서 2019년 10월 유상증자를 결의한 이사회에서도 사외이사 3인을 포함한 5명의 이사회 구성원들은 전원 찬성했다.

현대차증권 이사회 구성원을 만나 이번 이사회의 유상증자 결의와 관련해 물었지만 “노코멘트”라는 답변만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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