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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인터넷은행 풍향계]유뱅크, '시니어·외국인' 고객군 차별화…주주구성은 고심중기·소상공인 고객군 자산 편중 줄여 안정성 제고…대주주 나설 ICT 기업 미정

김영은 기자공개 2024-12-04 13:29:18

[편집자주]

금융위원회가 신규 인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자 제4인터넷은행 쟁탈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자본력, 혁신성, 포용성 측면에서 한층 강화된 기준이 발표되면서 인가의 문턱은 한층 높아졌다. 더존뱅크, 한국소호은행, 유뱅크 등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은 현재 참여주주를 확정하고 예비인가를 위한 사업 계획을 마무리짓는 데 한창이다. 예비인가 신청까지 남은 각 컨소시엄들의 주주 참여 현황과 전략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02일 12: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뱅크가 유력 인터넷은행 컨소시엄과 차별화된 포용 금융을 제시해 주목받고 있다. 유뱅크는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더해 시니어, 외국인으로 중점 고객군을 확대했다.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소외 계층을 폭넓게 포용한다. 동시에 특정 자산에 대한 편중을 해소해 경영 안정성을 제고했다.

대주주 등 주주구성에 대한 고민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뱅크는 현재 8개의 기업이 컨소시엄에 참여 의사를 밝혔으나 아직 대주주로 나설 곳은 확정하지 않았다. 유력 후보로는 10% 이상의 초과지분 보유가 가능한 ICT 기업인 렌딧, 트래블월렛, 자비스앤빌런즈 세 곳이 꼽힌다. 이중 가장 자본력이 높은 곳은 트래블월렛으로 아직 적자 기업이나 2000억원 이상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외부 투자 또한 활발하다.

◇중점 고객군 확대해 차별화…안정성 득점 '기대'

지난 11월 금융위가 발표한 인터넷전문은행 신규 인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당국은 포용성 항목 심사시 차별화된 고객군을 목표로 한 사업계획 제공 여부를 평가한다. 신용평가모형 구축 계획 및 혁신 금융 서비스 제공 여부를 점검한다. 뿐만 아니라 자금공급계획의 연도별 목표치와 향후 5년간의 이행 계획을 통해 포용금융의 실현 가능성을 꼼꼼히 살펴볼 예정이다.

유뱅크는 더존뱅크, 한국소호은행과는 차별화된 중점 고객군을 제시했다. 유뱅크는 현재 포용 금융 대상을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더해 시니어, 외국인으로 정했다. 1금융권 소외 대상으로 빈번하게 언급되는 중소기업·소상공인에 더해 고객군을 확대했다. 국내 인구구조의 변화로 시니어 계층 및 외국인 근로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유뱅크는 앞서 설명한 세 고객군을 타깃으로 한 신용평가모형을 개발에 나선다. 컨소시엄을 핀테크는 물론 의료, 교육, 백화점, 보험, 부동산 등 각 분야의 기업들로 구성한 것도 관련 데이터를 확하기 위함이다. 유뱅크는 현재 참여사들의 다양한 가명 데이터를 결합해 신용평가모형 검증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특화은행 설립은 지양한다. 특정 고객층에 자산이 편중되면 추후 거시 경제 위기가 닥쳤을 때 부실 자산의 급증 등 리스크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 그보다는 다양한 고객층에 자산을 분배해 은행의 안정성을 제고하고 건전성을 관리하겠다는 전략이다.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대상 전문은행을 표방했던 타 컨소시엄 대비 사업계획의 안정성 측면에서도 점수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주주 나설 곳 주목…후보는 '트래블월렛·렌딧·자비스앤빌런즈'

유뱅크 컨소시엄은 현재 유력 컨소시엄 세 곳 중 가장 많은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까지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8개 기업으로 렌딧, 자비스앤빌런즈, 트래블월렛, 대교, 루닛, MDM플러스, 현대백화점, 현대해상 등이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도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다.


자금 조달을 주도할 대주주 선정에 있어서는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현재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렌딧이지만 2500억원 이상의 초기자본금 확보 및 조단위 조달 계획을 책임지기에는 몸집이 작다. 지난해말 기준 렌딧의 현금성 자산은 176억원, 결손금 규모는 730억원을 기록했다. 지분율 10% 이상의 대주주로 나서려면 최소 초기 자본금 중 250억원은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현금성자산이 이에 못미치고 있다.

그외 ICT 대주주로 나설 수 있는 기업은 트래블월렛, 자비스앤빌런즈 정도인데 그중 트래블월렛의 자본력이 가장 높다. 트래블월렛은 지난해 기준 현금성 자산은 2171억원을 기록했다. 아직 적자기업이지만 성장 잠재력이 높아 글로벌 VC 등 외부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김성준 렌딧 대표는 "출자 안정성과 혁신성, 포용금융 실현 등 준비해 온 방향성대로 충실하게 준비해 마무리 하면 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기존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자금 조달 과정을 참고하고 다방면으로 분석하여 신생 은행으로서 요구되는 자본 조달력을 안정적으로 갖춘 주주구성을 마무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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