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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딩시장 경색 여파 2개월 연속 '역성장' ①한달새 1조 이상 감소, 부동산 대출펀드 선호현상 뚜렷

이명관 기자공개 2024-12-19 11:06:02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3일 09: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2개월 연속 역성장했다. 지난 9월까지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여 오다 지난 10월 기세가 꺾였다. 그후 지난달에도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고, 시장은 축소됐다. 펀딩 시장이 경색된 여파로 풀이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11월) 말 국내 헤지펀드 설정액은 52조9028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월 53조9428억원 대비 1조400억원 정도 감소한 수치다. 감소폭은 직전월(4000억원) 대비 6000억원 이상 늘었다.

지난 8월 53조원대에 진입했는데, 3개월만에 내려앉았다. 누적 설정액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 10월부터다. 지난 9월까지 10개월 연속 성장세를 보이면서 54조원 고지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2011년 12월 한국형 헤지펀드가 도입된 이후 최고치였다.

시장 규모가 축소된 원인은 펀딩 시장의 경색이 지목된다. 한창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됐을 땐 대체투자 수단으로 나름 존재감을 드러내고 내면서였다. 고금리 기조 속에 시장 변동성이 워낙 컸던 터라 전통적인 투자자산인 주식과 채권만으로는 안정적으로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기 쉽지 않았다. 이에 헤지펀드를 대체수단으로 찾는 투자자들이 적지않았다.

그런데 최근 불안한 정세속에 헤지펀드 운용사들은 펀드 결성에 힘겨워하고 있다.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며 마케팅을 벌였지만, 국내 시장에 대한 염증이 커졌고 해외로 눈길을 돌리는 투자자가 늘었다. 국내에서 주로 활동하는 헤지펀드들의 경우 한층 펀딩 난이도가 높아진 셈이다.

지난 11월 말 기준 한국형 헤지펀드의 수는 3503개로, 직전월(3492개) 대비 11개 증가했다. 47개 펀드가 해지됐고, 58개 신규 펀드가 설정됐다. 신규펀드 설정액은 7496억원 정도다. 직전월과 비교하면 감소한 규모다. 지나 10월 신규 설정된 펀드 수는 76개, 신규 펀딩 설정액은 9462억원이었다. 지난 9월(82개, 9753억원)과 비교하면 2개월 연속 신규펀드 수와 설정액 모두 감소한 모양새다.

신규상품을 제외한 자금 유입 상위 10개 펀드는 각 상품별로 많게는 1000억원 이상, 적게는 100억원의 자금을 추가 유치했다. 부동산 담보대출 펀드와 기업금융 펀드를 비롯한 대체투자형 펀드와 멀티전략형, 채권형 상품 등이 골고루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 11월 가장 큰 설정액 증가폭을 보인 펀드는 '삼성SRA국내PF대출인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3호'로, 한 달새 1371억원이 순증했다. 해당 펀드는 삼성SRA자산운용이 올해 3월 설정한 부동산 대출 펀드다.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만든 펀드로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이 자금을 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9월 말 기준 설정액은 4495원을 기록했다.

삼성SRA자산운용의 또다른 부동산 대출 펀드인 '삼성SRA국내담보대출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3호'는 두 번째로 많은 1014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삼성SRA자산운용은 해당 펀드를 통해 신규 대출을 진행했는데, 그중 하나가 서울시 중구 다동 소재 센터플레이스다. 삼성SRA자산운용은 HL리츠운용이 인수하는 센터플레이스에 해당 펀드를 통해 에퀴티와 담도대출을 동시에 진행했다. 삼성SRA자산운용은 HL리츠운용에 총 1849억원을 지원했는데, 이는 전체 인수금액의 62.5%에 해당한다.

한국투자리얼에셋자산운용의 부동산 대출펀드인 '한국리얼에셋선순위SpecialSituation일반사모투자신탁제1호도 765억원 순증했다. 해당 펀드는 펀드명에서 알수 있듯 스페셜시츄에이션 펀드로 보면 된다. 스페셜시츄에이션 펀드는 통상적인 기업 구조조정 등 특수상황 투자에 최적화된 펀드를 의미한다. NPL 투자 펀드도 비슷한 종류로 볼 수 있다.

이외 픽스드인컴 전략 기반의 '다원 스마트인컴 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 제2호[채권]'와 '교보증권 세이프업 채권투자형 일반사모투자신탁 제5호 C-w'도 수백억원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선전했다. HD현대의 영구채에 투자하는 펀드인 NH헤지운용의 멀티전략 펀드인 'NH 앱솔루트 프로젝트 HD 일반 사모투자신탁'도 3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순증했다.

한편 지난 11월 신규 설정된 1000억원 이상의 대형 헤지펀드는 없었다. 가장 큰 규모로 설된 펀드는 라이언자산운용의 '라이언 Gold 부동산 담보대출 일반사모투자신탁 제8호'로 설정액은 695억원정도다.

이를 비롯해 100억원 이상 규모의 헤지펀드는 24개 정도였다. 신규 설정된 펀드의 절반에 못미치는 규모였다. 부동산 대출 펀드인 '멜론에셋일반사모투자신탁제19호(전문)'는 두 번째로 큰 규모인 500억원으로 설정됐다. 해당 펀드는 강남구 청담동에 소재한 은성빌딩 개발 프로젝트에 브릿리론 형태로 투입됐다.

이외 '보고 NPL 일반사모투자신탁 6호'를 비롯해 '한국리얼에셋페어필드서울호텔담보대출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A)', '마이다스 글로벌 태양광 인프라 대출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 '메테우스투자금융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6호' 등 신규설정액 순위 상위권엔 모두 부동산 대출 펀드가 자리했다. 이렇게 신규 펀드 설정액을 기준으로 보면 부동산 펀드가 가장 많았고, 코스닥벤처펀드, 멀티전략 펀드 등도 고르게 선택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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