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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AI 신약 기업 투자 속내, 플래그십과 협력 강화 간접투자 영역 확장, 기존 바이오 사업과 시너지 기대

한태희 기자공개 2024-12-19 14:32:35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8일 1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그룹의 바이오 벤처 투자펀드가 AI(인공지능) 신약 개발 기업 제너레이트 바이오메디슨(이하 바이오메디슨)에 신규 투자를 집행했다. 앞서 투자한 ADC(항체약물접합체), CGT(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 외에도 AI 신약 개발로 투자 영역을 넓히는 차원이다.

바이오메디슨이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이하 플래그십)의 포트폴리오 기업이라는 점에 주목된다. 올 초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발표한 플래그십과 협력을 한층 강화하는 행보로 분석된다.

◇바이오메디슨 투자 참여, 생성형 AI 활용 단백질 디자인 기술 보유

삼성은 18일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미국 바이오 벤처 기업 바이오메디슨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 시기나 금액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라이프사이언스펀드는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공동으로 출자해 조성한 벤처 투자 펀드다. 삼성벤처투자가 조합을 결성해 운용 중이다. 이번 딜을 포함해 최근 3년간 7개 바이오 벤처 기업에 투자했다.


삼성그룹이 라이프사이언스펀드를 통해 앞서 투자해 온 포트폴리오와는 차별화된다. 작년에는 아라리스, 에임드바이오 등 ADC 개발 기업에 초점을 맞췄다. 올해는 브릭바이오, 라투스바이오 등 CGT 분야로 투자 범위를 넓혀 왔다.

AI 신약 개발 기업에 직접 투자를 단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오메디슨의 AI 플랫폼을 활용해 단백질 구조를 설계하면 후보물질 발굴 등 신약 개발 과정을 가속할 수 있다. 바이오메디슨은 암, 면역, 감염질환 등 다양한 분야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기존 바이오 사업과 시너지도 기대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위탁개발생산) 서비스를 비롯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추진 중인 자체 신약 연구와 AI 기반 사업을 접목하면 초기 설계부터 생산 과정까지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JPM서 MOU 체결, 2호 펀드 통해 720억 출자

삼성그룹은 이번 투자로 플래그십과 협력도 한층 강화한다. 바이오메디슨은 2018년 플래그십이 기획 창업한 바이오텍이다. 2000년 설립된 플래그십은 미국의 창업형 벤처캐피탈(VC)로 모더나를 창업하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이 2021년 직접 미국을 찾아 플래그십의 창업주인 누바 아페얀과 만남을 가지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양 사는 올 초 JP모간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전략적 MOU를 체결했다. 누바 아페얀 대표는 바이오메디슨의 의장직도 맡고 있다.

삼성그룹은 2022년에도 플래그십이 창업한 센다 바이오사이언스에 190억원을 투자했다. 센다는 동식물 및 박테리아에서 찾은 수백만 개의 나노 입자 빅데이터에 AI, 기계학습(ML) 기술을 적용해 최적화된 약물 전달체를 만드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했다.

올해 7월에는 플래그십이 운용하는 펀드에 간접 투자했다. 라이프사이언스 2호 펀드를 통해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8호 펀드'에 720억원을 출자했다. 해당 펀드는 AI 신약 개발 플랫폼 기술에 집중 투자하기 위한 목적으로 운용되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7월에 플래그십에 출자한 2호 펀드와 별개로 1호 펀드를 통해 집행한 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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