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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파크의 변신, 그래디언트의 바이오]'오가노이드·항암제'로 시작한 포트폴리오, 치매로 확장②계열사 외 추가 투자로 확장, 분명한 투자 방향성…약효평가 사업과 시너지 기대

한태희 기자공개 2024-12-19 11:12:39

[편집자주]

국내 최초로 전자상거래 개념을 도입한 인터파크. 그래디언트라는 새로운 사명과 함께 유통이 아닌 바이오로의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다. 여행과 공연 등 기존 이커머스사업부를 야놀자에 매각하고 항암신약 개발기업 '테라펙스', 오가노이드 기반 신약 후보물질 발굴 기업 '그래디언트바이오컨버전스'를 중심으로 사업 영역을 완전히 바꿨다. 이기형 회장을 필두로 추진하는 그래디언트의 바이오 사업은 어떤 스토리가 있을까. 더벨은 그래디언트 바이오 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인물들을 만나 구체적 청사진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8일 10: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디언트의 바이오 사업에서 눈에 띄는 건 자체 설립 법인을 통한 사업 전개 외에도 '전략적투자'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회사를 통해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로부터 유래한 뇌 오가노이드를 다수 확보했고 이와 연계한 투자 비중이 높다.

올해만 치매 관련 3건의 투자를 마쳤다. 핵심 계열사 아이마켓코리아를 통해 치매 진단기업 피플바이오의 전환사채에 투자해 실질적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경구용 치매 치료제 개발 기업을 비롯해 치매 치료 전문 벤처캐피털 펀드에 1차 투자 확약을 마쳤다.

◇아이마켓코리아 통한 간접투자, 피플바이오 실질적 최대주주 지위

그래디언트의 바이오 사업 전반을 이끄는 축은 항암신약 개발기업 '테라펙스'와 오가노이드 기반 신약 후보물질 발굴 기업 '그래디언트바이오컨버전스'다. 2020년 별도 법인으로 설립한 인터파크바이오컨버전스가 인적, 물적분할을 거치며 둘로 나뉘게 됐다.

이 외에도 핵심 계열사인 아이마켓코리아를 통한 간접투자를 통해 바이오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 주목된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계열사로 그래디언트가 43% 지분을 보유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작년에만 3조4256억원의 매출과 51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해 3분기 기준 현금성자산은 1516억원에 달한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토대로 적극적인 바이오 관련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치매 진단 기업 '피플바이오' 투자다. 피플바이오는 혈액 내 베타 아밀로이드 응집체를 감지하는 조기진단 기술을 개발해 2022년 관련 혈액진단법 '알츠온'을 출시했다.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은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주된 원인물질로 꼽힌다.


2018년 15억원 규모의 초기 단계 투자를 집행했고 2020년 피플바이오가 기술특례상장한 뒤에도 투자를 이어갔다. 2021년 6월 전환우선주 형태로 100억원, 올해 7월에는 전환사채 형태로 100억원을 출자했다.

올해 집행한 전환사채 투자를 통해서는 피플바이오의 실질적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보유한 전환사채를 모두 주식으로 전환하면 387만7327주의 보통주와 우선주를 보유하게 된다. 현 최대주주는 창업주 강성민 대표로 165만8359주, 지분 7.61%를 보유했다.

2020년에는 바이오 전문 VC 데일리파트너스가 결성한 바이오 헬스케어 펀드에도 투자했다. 2021년에는 지아이이노베이션에 200억원을 직접 투자했고 상장 당시 전체 지분의 40%에 대해 3년의 보호예수를 약속했다. 올해 3분기 기준 2.7% 지분을 보유했다.

◇DDF 펀드 1차 출자 확약, 큐어버스 시리즈 B 참여

최근 들어 그룹 차원에서 치매 관련 기업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치매 치료제 전문 펀드인 디멘시아 디스커버리 펀드(DDF)에 1차 출자를 확약했다. 2차 투자는 검토 중인 단계로 확약 후 예상되는 총 투자금액은 150억원 안팎이다.

뇌 신경질환 분야 투자를 통해 기존 사업과 연계성을 기대하고 있다. 그래디언트는 자회사 그래디언트바이오컨버전스를 통해 알츠하이머형 치매 환자로부터 유래한 뇌 오가노이드를 다수 확보하고 있는데 이를 활용한 약효 평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치매 치료제 개발에서 오가노이드 모델을 통한 비임상 약효 평가가 주목받으면서다. 인지장애 등 신경 질환은 동물 모델로 완벽히 재현하기 어렵다. 상용화된 아밀로이드 베타 저해 치료제의 한계를 보완하는 오가노이드 기반 연구들이 지속해 이뤄지고 있다.

올해 11월에는 경구용 치매 치료제 개발 기업 큐어버스가 추진 중인 시리즈 B 투자에 참여해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결정했다. 큐어버스는 생체 내 방어 기전인 'Keap1/Nrf2' 신호 경로를 통해 신경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스몰몰레큘 신약을 개발 중이다.

치매의 원인인 베타 아밀로이드나 타우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응집은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항체치료제 외에도 저분자화합물로 염증을 줄이는 치료법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다. 아밀로이드 베타를 저해하더라도 염증을 같이 조절해 주는 기전의 약물이 필요하다.

그래디언트 관계자는 "자회사 그래디언트바이오컨버전스를 통해 오가노이드 활용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며 "CNS 치료제 개발 기업에 투자를 집행할 때 피투자기업에서 이러한 부분에 관심을 두기도 한다"며 "사업 협력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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