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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금융 인사 풍향계]차기 회장 인선 '감감 무소식'...고심 깊어지는 임추위탄핵 정국에 외부 출신 후보 물색 난항…이석준 농협금융 회장 연임 가능성도

김영은 기자공개 2024-12-19 11:14:06

이 기사는 2024년 12월 18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 평소대로라면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주 최종후보자 1인 선정을 마무리했어야 하지만 현재까지 논의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정국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후보군 물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해진다. 앞서 교체에 무게가 실렸던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회장 선임 절차가 지지부진하자 농협금융 계열사 CEO 인선도 잇달아 지연되고 있다. 회장 선임 이후 계열사 CEO 인사가 진행되기 때문에 이달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임기 만료 예정인 계열사 CEO는 농협은행장을 포함해 4명이다.

◇늦어지는 임추위 일정…지주 회장 하마평도 실종

18일 금융업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임추위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지난 13일 회의를 개최해 선임 관련 내용을 상의했으나 최종 후보자 1인을 선정하는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의 임기가 올해 말일을 끝으로 만료되는 만큼 내주까지는 선임 절차를 완료해야 하는 상황이다.

탄핵 정국이 이어지며 임추위가 회장 후보군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농협금융은 지주 회장에 관 출신 인사들을 주로 선임해왔으나 정국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적합한 인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통상 임추위가 개시되면 관 출신 인사들로부터 물밑작업을 위한 하마평이 등장하지만 올해는 쑥 들어간 상태다.

앞서 교체에 무게가 실렸던 이석준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회장은 NH투자증권 CEO 인선을 두고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마찰을 빚었을 뿐 아니라 임기 내 내부통제 부실 등이 교체 사유로 거론됐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이 회장은 더벨과의 통화에서 "현재 절차가 진행 중이니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사의 표명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내부 인사 기용 가능성도 없지 않다. 역대 농협금융지주 회장 중 내부 출신 인사는 2012년 선임된 신충식 전 회장, 2021년 선임된 손병환 회장이 전부다. 이들은 외부 출신 인사들과는 달리 연임에 실패하고 2년 단임에 그쳤다.

◇계열사 CEO 인사 잇달아 지연…이석용 은행장 교체 '무게'

회장 인선 절차가 늦어지면서 농협금융 계열사 CEO 인사도 잇달아 지연되고 있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일반적으로 지주 회장 인사 후에 계열사 CEO 최종 후보자 선정 절차를 거친다.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회장후보추천위원회와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를 분리하지 않고 같은 임추위에서 선임 절차를 진행한다.

현재 이석용 농협은행장을 포함한 계열사 CEO 4명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윤해진 농협생명 대표, 임동순NH아문디자산운용 대표, 서옥원 NH농협캐피탈 대표가 그 대상이다. 이들은 농협금융의 단임 관례에 따라 교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석용 은행장은 향후 연임 향방이 불분명해진 이 회장과는 달리 교체 가능성이 높다. 이 은행장이 전임 농협중앙회장인 이성희 전 회장 시절 중앙회 기조본부장을 지낸 측근이기 때문이다. 현재 은행장 하마평에는 강호동 중앙회장과 같은 경남 출신의 강태형 NH농협캐피탈 부사장, 강신노 농협은행 리스크관리부문 부행장, 최영식 농협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이 오르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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