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증권신고서 분석]아티피오, 데이비드 호크니 1호로 픽한 이유 '주목도'희소성 높아 관심 집중, 모회사 예스24 플랫폼에 미술 혜택 추가 의지도
서은내 기자공개 2024-12-23 07:21:10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0일 15: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티피오는 왜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을 선택했을까. 이를 기초로 투자계약증권 발행 채비에 나섰는데 정확히 말하면 데이비드 호크니의 '아이패드 드로잉' 에디션이다.결론부터 말해 아티피오가 그의 작품을 선택한 데에는 후발주자로서 시장의 주목도를 높이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데이비드 호크니가, 그것도 에디션이 투자계약증권 시장에 나온 건 처음이다.
◇ 아이패드 드로잉 수입부가세 과세, 취득가 증액
아티피오는 첫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발행을 위해 지난 8월 데이비드 호크니의 에디션 작품을 약 7억3000만원에 취득했다. 아티피오 관계자는 "1호 증권인 만큼 최적의 작가를 선정하려 고심을 많이 했다"며 "한국인이 사랑하는 작가 중 누구나 알만하고 공감할 작가를 선택해야 한다는게 게 경영진의 의견이었다"라고 말했다.
구입 과정이 간단하지만은 않았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원화는 가격이 보통 수천억원에 달한다. 여러 작품들을 모색하던 중 데이비드 호크니의 아이패드 드로잉 작품을 구입하기로 했다. 호크니 작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영국 런던 소재 갤러리와 거래가 성사됐다. 거래는 성사 후로도 남은 과제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국내에 들여오는 미술품은 관세가 면세다. 하지만 호크니 작품 중 아이패드 드로잉 작품은 수입시 부가가치세가 과세되는 특별 규정이 적용되고 있었다. 때문에 작품 매입가격 6억6000만원에 수입관부가세가 6000만원 넘게 추가돼 최종 취득가격이 7억3000만원 수준으로 올랐다.
아티피오 관계자는 "관세법상 아이패드 드로잉은 인쇄물에 포함돼 수입시 과세 대상에 해당된다"며 "확인해보니 관세청에서 데이비드 호크니 아이패드 드로잉 작품을 특정지어 세금 부과 항목으로 명시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 거래시장 희소성 높아, 비교대상 선정 애로점
증권신고서 제출을 준비하는 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데이비드 호크니의 아이패드 드로잉과 비교할만한 다른 대상 사례를 찾기가 특히 어려웠다. 희소성이 높아 관심을 끄는데에는 적합했으나 증권화가 까다로웠다.
증권화를 위한 핵심 절차가 기초자산의 가치산정인데, 이를 위해 비교할 만한 동일 작가의 작품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첫 시장 진입인 만큼 야심차게 거래시장에서 희소성이 높은 작품을 선택했으나 우여곡절이 많았던 셈이다.
아티피오 관계자는 "1호 증권은 회사가 발행을 통해 얻는 마진을 최소화하도록 구성했다"며 "상징적인 의미에 중점을 두기로 경영진들이 의견을 모았고 실무진이 제시한 수준보다 마진율을 크게 낮췄다"라고 말했다.
아티피오는 예스24의 100% 자회사다. 2022년 2월 미술품 분할소유권(조각투자) 판매 등 미술품 관련 문화 사업을 위해 설립됐다. 설립 직후부터 조각투자에 대한 제도적 정비가 실행되면서 사업을 바로 펼치지 못했다. 1호 증권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증권 발행에 돌입할 계획이다.
모회사인 예스24는 온라인에서 도서 음반, 공연, 웹툰 등의 콘텐츠를 제공해왔다. 미술품 관련 서비스를 플랫폼에 탑재해 고객들이 보다 다양한 혜택을 누리게 한다는 것이 아티피오의 설립 취지다. 미술 사업의 경험이 없었기에 시장 진입 장벽이 많지만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겠다는게 그룹의 뜻인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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