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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생크션 리스크]신한카드, 내부통제위 별도 설치한다⑤이사회 내 위원회 6개로 확대…신한금융, 전 계열사 내부통제 강화

김보겸 기자공개 2024-12-31 10:59:33

[편집자주]

카드사는 그간 규제의 약간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은행이나 저축은행, 보험 등과 달리 예금을 수신하는 기능이 없어 규제 필요성이 낮다고 인식된 탓이다. 하지만 카드사 임직원의 횡령·배임 사고가 연달아 터지며 카드사 역시 내부통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카드사 제재 현황을 들여다보고 내부통제 조직과 담당 임원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6일 1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카드에 20년 넘게 몸담은 문동권 대표가 임기 중 약속을 지켰다. 올해 안에 이사회 내에 별도로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하면서다. 신한카드는 최근 리더십 교체로 계획이 밀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문 대표가 임기 만료를 일주일 앞두고 예정대로 내부통제위 설치를 결정했다. 사실상 대표로서의 마지막 결단인 셈이다.

신설되는 내부통제위는 감사위원회에 준하는 규모로 구성될 예정이다. 이번 결정은 신한금융그룹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전 계열사가 동참한다. 내년 3월 주주총회 전까지는 내부통제위 설치가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업계 모범을 보이는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문동권 대표, 내부통제위원회 별도 설치 약속 지켜

26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내부통제위를 별도 설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로서 신한카드는 이사회 내 위원회를 6개 두게 됐다. 내부통제위는 내부통제의 기본방침 및 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는다. 금융권에서 횡령이나 배임 등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내부통제 기능을 강화하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내부통제위는 임직원의 직업윤리와 준법정신을 중시하는 조직문화를 정착할 방안과 지배구조내부규범을 마련하는 역할을 한다. 내부통제기준을 제정하고 개정할 때 사항을 심의 및 의결하기도 한다. 대표이사와 임원이 내부통제 등 관리조치와 보고를 적절하게 수행하고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고 미흡사항이 발견되면 개선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신한카드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감사위원들이 (내부통제위) 겸임을 했지만 이제 감사위에서 별도로 분리된 조직으로 이사회 내 위원회로서 내부통제위를 새로 만들기로 했다"며 "회사 내부에 내부통제만을 전담하는 조직이 만들어지는 만큼 과거보다 훨씬 면밀하게 내부통제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감사위는 내부통제시스템 운영을 평가하고 이사회에 보고하는 역할을 맡아 왔다. 내부통제시스템 적정성 평가 177개 항목, 자금세탁방지제도 업무 적정성 평가 44개 항목 등 총 221개 항목을 점검해 왔다. 작년 한 해 동안 1739건의 일상감사를 수행한 바 있다.

감사위 보조조직인 감사팀은 내부회계관리제도 평가와 내부통제시스템 운영 평가, 공시통제 운영실태 점검 등을 실시해 그 결과를 감사위에 보고해 왔다. 이제 이 역할을 신설된 내부통제위가 전담하게 된다.

◇업계 모범 보여…신한금융 전 계열사 내부통제 강화

이번 결정은 문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 앞서 문 대표는 내부통제 강화를 약속하면서 올해 안에 내부통제위를 별도 설치하겠다고 한 바 있다.

신임 신한카드 대표는 문 대표와 마찬가지로 신한카드 내부 출신인 박창훈 본부장이 맡게 됐다. 문 대표의 임기가 오는 31일까지인 만큼 임기 마지막까지 이사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안건을 의결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아직 신임 대표의 임기가 시작되지 않아 문 대표가 내부통제위를 설치하겠다는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전했다.

신한카드로서는 아직 내부통제위 별도 설치가 의무사항이 아니다. 지난 7월 개정된 '금융회사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지배구조법)'이 시행되면서 모든 금융회사가 내부통제위를 이사회 내 위원회로 설치해야 한다. 다만 설치기한은 개정안 시행 이후 최초로 소집되는 주총일로 내년 3월까지다. 그럼에도 이번 내부통제위 별도 설치는 신한금융 전 계열사가 동참한다.

내부통제위 설치가 그룹 차원의 방향성을 따른 것이지만 임기 만료를 앞둔 시점에서 이를 적극 실행한 것은 문 대표의 리더십과 결단력을 보여줬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한카드에 정통한 관계자는 "업계에 모범을 보이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규모는 사외이사 3명과 사내이사 1명 총 4명으로 구성된다. 위원장은 최준선 사외이사가 맡았다.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최준선 사외이사는 2021년 신한카드 이사회에 합류했다. 정호열, 성영애 사외이사와 신원 사내이사가 내부통제위원을 맡는다.

이로서 올해 내부통제위를 별도 조직으로 설치한 카드사는 3곳이 됐다. 롯데카드는 지난 8월 정기 이사회를 열고 카드업계 최초로 내부통제위를 신설했다. 위원회는 3인 이상 이사로 구성됐다. 지난달에는 첫 내부통제위를 개최하고 의결을 통해 이복실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이후 KB국민카드도 지난 9월 지배구조내부규범을 개정하고 이사회 안에 내부통제위를 신설했다. KB국민카드는 전체 인원 과반수를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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