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석 LB세미콘 대표 "삼성·LX 의존도 낮춘다" 2027년 매출 1조 목표, Non-DDI 사업 확대
노태민 기자공개 2024-12-27 14:40:14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7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 (LB세미콘, LB루셈 합병 기준) 매출의 90%가 국내에서, 해외에서 10% 나오고 있다. 3년 내 해외 매출을 40%로 늘리는 것이 목표다. 또 이를 통해 주요 고객사(삼성전자, LX세미콘)의 매출 의존도를 낮추려고 한다."김남석 LB세미콘 대표는 지난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LB세미콘은 국내 대표적인 패키지·테스트(OSAT) 기업이다. 내년 1분기 LB루셈과의 합병을 앞두고 있다. LB세미콘은 LB루셈과의 합병을 통해 재무구조 안정화를 꾀하고, 이를 바탕으로 적기에 시설투자(CAPEX)를 집행한다는 계획이다.
◇LB세미콘, 루셈과 합병 통해 차입비율 13%p 감소
김남석 대표(사진)는 LB세미콘과 LB루셈 합병의 가장 큰 이유로 재무구조 안정화를 꼽았다. LB세미콘의 2분기 기준 차입비율(자산 5999억원, 차입금 3301억원)과 부채비율은 각각 55.0%, 183.7% 수준으로 향후 CAPEX가 다소 부담스러운 재무구조다.
반면 LB루셈은 차입금이 없고, 부채비율도 21.5%에 불과하다. LB세미콘은 LB루셈과의 합병을 통해 자산 31%p 증가, 차입비율 13%p 감소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의 합병 기일은 내년 2월 1일이다. LB세미콘이 LB루셈을 흡수 합병하는 형태다. 합병 비율은 1대1.1347948이다. 합병 후 존속회사 상호는 LB세미콘으로 유지된다. 합병 법인 대표는 김남석 현 LB세미콘 대표가 내정됐다.
LB세미콘이 재무구조 안정화에 집중하는 것은 신규 사업 진출 및 CAPEX를 위해서다. LB세미콘은 최근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시장 정체에 대응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Non-DDI 매출 비중을 늘리고, 국내 삼성전자와 LX세미콘 매출 의존도를 낮춘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대형 고객향 Non-DDI 투자도 준비 중이다. 현재 LB세미콘(합병회사 기준)의 삼성전자, LX세미콘 매출 비중은 50%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피봇팅 초기 단계지만 성과도 있다. LB세미콘은 최근 해외 반도체 기업의 전자태그(RFID)용 칩 범프 물량을 확보했다. 사업 초기 단계로 물량은 적지만, 회사에서는 2026년부터 폭발적인 성장을 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김 대표는 "LB세미콘은 향후 시스템온칩(SoC), 전력관리반도체(PMIC), 애플레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 공략을 강화하려고 한다"며 "또 종국에는 메모리 후공정 시장까지 진출하려 한다"고 말했다.
LB세미콘은 Non-DDI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 산호세 지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해외 주요 팹리스들이 산호세에 본사를 두거나 R&D 센터를 운영 중인 만큼 잠재 고객 지근거리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양사의 합병이 영업 측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김 대표는 "양사 합병을 통해 (전력반도체) 턴키 비지니스를 전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2027년 매출 1조 목표, M&A도 검토
LB세미콘은 이번 합병을 통해 2027년까지 매출 1조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기준 양사 매출액은 총 4156억이다. 1조 매출 달성을 위해서는 2배 이상 매출을 늘려야 한다.
LB세미콘은 매출 1조 달성을 위해 M&A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플립칩 패키지 사업을 위해 CAPEX뿐 아니라 인수 합병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적합한 매물이 나오지 않을 경우 무리한 M&A를 시도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플립칩 패키지는 칩의 접합면을 아래로 뒤집어서(플립) 기판에 직접 연결하는 기술로 기존 와이어 본딩보다 패키지 크기가 줄어들고 전기적 성능이 향상되며 열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LB세미콘의 플립칩 패키지 사업은 초기 단계다. 국내 또 다른 OSAT 기업인 하나마이크론과 협력을 통해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LB세미콘은 이외에도 P3 설비투자를 준비 중이다. 현재 LB세미콘은 P3 클린룸 설계 등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P3는 LB루셈이 올해 1월 일진디스플레이로부터 530억원에 인수한 평택 공장이다. LB세미콘 본사 맞은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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