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밸류업 점검]배당성향 6년 동안 10배 증가①3% → 30% 확대, 주주환원 확대 가능성도
김지원 기자공개 2024-12-27 16:40:47
[편집자주]
K-밸류업 정책의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기업들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배구조, 이익창출력, 주주가치 등 여러 방면에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정책에 호응하는 한편 미래지속가능성장을 위한 투자유치 기회로 삼고 있다. 대한항공이 준비하는 밸류업 전략을 살펴보고 시장의 가치평가 기준이 되는 재무·비재무 요소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12월 24일 07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과 2023년 현금배당은 대한항공의 주주환원 규모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순이익은 유사했지만 배당금 규모는 10배 차이나기 때문이다. 지난 6년 동안 대한항공은 주주환원을 강화해왔다.특히 대한항공은 2023년 강한 주주환원 의지를 보여줬다. 대규모 현금배당을 통해 배당성향을 두배 넘게 키웠다. 대한항공은 이같은 배당정책을 2026년까지 이어갈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배당성향 30%를 기록했다. 총배당금은 2771억원, 주당배당금은 750원이었다.
배당금 규모는 전년과 동일하지만 배당성향은 15%에서 30%로 2배 늘었다. 당기순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2022년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7798억원이었으나 2023년에는 9168억원으로 줄었다. 주주환원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2022년은 대한항공이 지난 10년간 처음으로 영업이익 2000억원을 돌파한 해였다. 최대 수익을 기록한 해를 기준으로 배당금 규모를 키웠고 이후 비슷한 규모를 유지한 셈이다.
대한항공은 2022년 배당금 지급을 재개하며 규모를 키웠다. 대한항공은 2019년 실적 악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발발로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았다.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이 일단락되고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하자 그 다음해부터 배당금 지급을 재개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대폭 늘어난 셈이다. 2017년과 2018년 총배당금은 240억원, 주당배당금은 250억원이었다. 최근 2년과 비교하면 총배당금은 10배, 주당배당금은 3배 늘었다.
2017년과 2023년 배당성향을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2017년과 2023년은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9360억원, 9168억원으로 유사하다. 그동안 총배당금은 240억원에서 2771억원으로 늘었다. 배당성향도 3%에서 30%로 10배 증가했다.
대한항공이 내세운 배당정책은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30% 이내 수준의 배당성향'이다. 당초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유지할 계획이었으나 1년 연장해 2026년까지 지속할 예정이다. 당기순이익에서 미실현손익 및 비경상손익은 제외한다.
대한항공은 이처럼 주주환원을 강화한 덕에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밸류업 지수에 편입됐다. 항공산업에 종사하는 기업 중 밸류업 지수에 편입한 항공사는 한진칼과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지주사다.
대한항공은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를 보이기도 했다. 2022년, 2023년에 각각 ROE 19%, 12%를 기록했다. 작년 기준 코스피 평균 ROE가 8%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편에 속한다.
아시아나항공과 합병도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이달 12일 아시아나 항공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향후 2년 내에 합병이 끝나면 국내 유일 대형항공사(FSC), 글로벌 10위권 항공사가 된다.
대한항공은 이같은 도약을 준비하는 동시에 주주환원 강화를 위해 배당금 예측성도 높인다. 기존에는 배당기준일을 정한 후 배당금을 확정해 주주들이 배당규모를 알 수 없었다. 대한항공은 이번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통해 배당금을 먼저 정하고 배당기준일을 정해 주주들의 예측가능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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