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oard League Table]지주사 중 1등은 OCI홀딩스[업종]우수한 지배구조, 건실한 컨트롤타워…공동 2위, 포스코·현대GF
김현정 기자공개 2025-01-14 07:11:23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0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홀딩스가 지주사 가운데 가장 우수한 이사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지주사는 산하 여러 계열사들에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만큼 투명하고 선진적 지배구조가 갖는 의미가 더욱 크다.OCI홀딩스의 경우 6대 공동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에 고루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2위 기업과의 점수 격차도 큰 편이다. 공동 2위로는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지주사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곳은 LS에코에너지로 나타났다.
◇OCI홀딩스, 59개 지주사 중 최고 점수
theBoard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 결과, 지주사 업종(총 59개 기업)에서는 OCI홀딩스가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해당 분석은 투자형 지주사와 사업형 지주사를 망라했다. 평가대상 기업은 코스피 상장 400대 및 코스닥 상장 100대 회사로 OCI홀딩스는 그 중에서 255점 만점에 189점을 받았다.
지주사는 여러 계열사를 거느린 기업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핵심 시스템이다. 단순히 자회사들을 아래 둔다는 구조적 개념을 넘어 기업 성장의 핵심 두뇌 역할을 하고 있다. 그룹의 맏형 역할을 하는 지주사의 이사회가 모범적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은 그 아래 여러 계열사들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더욱 의미가 있다는 평이다.
OCI홀딩스는 2023년 5월 OCI의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사로 새롭게 출범한 곳이다. 화학, 에너지솔루션, 도시개발, 바이오 등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들을 보유하며 투자재원 최적 배분과 기존사업 재투자 및 신규 사업 발굴 등을 통해 OCI그룹의 제2의 도약을 이끌어내고 있다.
OCI홀딩스 이사회는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에서 고른 점수를 받았다. 6대 지표의 각 평균 점수가 4점 안팎을 기록해 전반적으로 우수했다. OCI홀딩스 이사회는 사내이사 2명(이우현·서진석 대표이사), 사외이사 4명(안미정·강진아·이현승·김옥진) 등 총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의장은 안미정 사외이사다.
OCI홀딩스는 시가총액(1조1247억원) 189위 기업, 자산 규모(8조원)로는 81위 정도로 규모로 따지면 덩치가 매우 큰 곳은 아니지만 이사회만큼은 그 여느 기업 대비 건실하고 투명하게 운영됐다. 전체 기업으로 이사회 평가 대상의 범위를 넓히면 500기업 가운데 14위에 올랐다.
◇탑3, 신생 지주사 '공통분모'…LS에코에너지, 최하위 '불명예'
지주사 중 공동 2위를 차지한 기업은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지에프홀딩스로 나타났다. 각각 179점을 획득했다. 포스코홀딩스의 경우 구성과 참여도 지표에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평가개선 프로세스 지표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두 곳 모두 계열사 관리 및 사업재편을 통해 시너지를 제고하는 역할을 맡는 투자형 지주사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그룹이 본업인 철강을 주력으로 삼는 동시에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 거듭나는 데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 역시 유통·패션·식품·리빙 등 기존 사업을 미래 성장형 산업으로 변화시키는 그룹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담당 중이다.
OCI홀딩스를 비롯해 포스코홀딩스, 현대지에프홀딩스 모두 2022~2023년 출범했다는 점에서 신생 지주사가 우수한 이사회를 만들었다는 공통점도 존재했다. 이 밖에 △SK스퀘어(175점) △LG(173점) △HD한국조선해양(172점) △현대그린푸드(171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편 지주사 업종 가운데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곳은 LS에코에너지(옛 LS전선아시아)였다. 255점 만점에서 92점을 받았다. LS에코에너지는 LS전선의 중간지주사로 베트남·미얀마 등 동남아 권역에 포진한 해외 전력케이블 제조 법인들을 관리한다.
2015년 설립 이후 올해로 출범 10년차에 접어들었지만 이사회는 아직 성숙기에 이르지 못했다. 견제기능, 구성, 정보접근성, 평가개선프로세스 등 4개 지표에서 평균 5점 만점에 1점대를 기록하면서 두루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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