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5년 01월 06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직까지 인사만 하고 다니는 거 같더라고요. 내로라 하는 선수들이 다 갔는데 아쉽죠."얼마전 만난 IB업계 관계자와의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우리투자증권 이야기다. 을사년 새해가 밝았지만 우리투자증권의 투자매매업 라이선스 본인가는 감감무소식이다.
지난해 하반기 포스증권을 인수하고 '우리투자증권'으로 간판을 바꿔 단지 5개월이 넘었다. 우리투자증권은 출범 전부터 부지런히 대우증권 출신들을 영입하고 화려한 부활을 선언하면서 느슨해진 증권업계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당초 시간 문제로 치부됐던 투자매매업 라이선스 본인가는 해를 넘겨서도 소식이 없다. 지난해 하반기 승인을 받아 투자은행(IB) 업무에 뛰어들겠다던 계획도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우투는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우리종금·포스증권의 합병 승인과 투자매매업 변경 예비인가를 확보했다. 이후 3~4분기 동안 본인가를 받는 것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부당대출 의혹과 금융당국의 그룹 주요 계열에 대한 감사가 지속되면서 본인가 승인도 미뤄지고 있다.
남기천 대표를 비롯해 우투로 자리를 옮긴 헤드들은 합류 시점부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승격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안고 중책을 짊어졌다. 키맨들은 우리금융그룹의 계열사라는 데 기대를 걸었지만, 도리어 그룹이 우투의 발목을 잡고있다.
실제로 라이선스 본인가 지연은 실질적인 업무 차질로도 이어지고 있다. 우투는 지난해 10월 롯데카드 리캡(자본재구조화) 작업에 참여했지만, 인수 후 셀다운을 하지 못했다. 본인가 지연으로 재매각을 할 수 없게 되면서 자산을 그대로 보유하게 됐다. 라이선스 없이는 기업금융이나 기업공개(IPO) 같은 업무는 꿈꿀 수도 없다.
우투의 기약 없는 기다림이 이어지고 있다. 출범 당시 우투는 5년 내 업계 10위, 10년 내 초대형 IB 도약을 공언했다. 비교적 짧은 기간 내 명가를 재건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이 역시 본인가를 받아야만 가능한 시나리오들이다.
업계에서도 아쉬운 목소리 낸다. 과거 한 직장에 몸을 담았던 동료 및 선후배들의 손발이 묶였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기다림의 시기를 잘 버텨낼 수 있기를 응원하고 있다. 새해를 맞은 을사년, 우리투자증권이 난관을 딛고 계획했던 목표를 이뤄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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