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회장의 우리투자증권 청사진은 PMI 위한 TF 출범, 5~6년내 10위권 도약 비전....금융당국 "펀드 플랫폼 유지" 당부
백승룡 기자공개 2024-05-30 07:58:18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8일 15: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길게는 10년, 이르면 5~6년 정도 후 10위권 대형사', 포스증권을 인수하면서 임종룡 회장이 그리는 우리투자증권의 청사진이다.우리금융그룹이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앞두고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내부 통합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켰다. TF를 통해 오는 7월까지 우리투자증권의 전체적인 조직 윤곽이 잡힐 예정이다. 우리종금·포스증권은 최근 금융당국에 양사 합병 승인 신청도 마쳤다.
◇ TF 킥오프 미팅에 참석한 임종룡 회장…10위권 증권사 ‘조기 달성’ 의지 밝혀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한국포스증권을 인수한 우리금융지주는 인수 후 통합(PMI) TF 킥오프 미팅을 최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PMI TF는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을 비롯해 우리금융지주의 임직원으로 구성됐다. 킥오프 미팅에는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참석한 것으로 전해진다.
TF 관계자는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이라는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두 회사를 하나의 회사로 잘 융합하기 위한 취지”라며 “임 회장은 킥오프 미팅에서 우리투자증권이 후발주자의 약세를 빠르게 극복해 길게는 10년, 빠르게는 5~6년 내에 10위권 대형사로 도약하자는 비전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우리투자증권 출범 이후 10년 내에 10위권 증권사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내비친 바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이 시점을 오는 2030년께로 앞당기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각각 1조1000억원, 500억원으로 합병을 마치면 1조2000억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10위권 증권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이를 3조~4조원 수준으로 확충해야 한다.
자기자본 확충과 함께 ‘맨파워’ 확보가 당면 과제로 꼽힌다. 양사 임직원은 우리종금 300여명, 포스증권 100여명 등 총 400여명 남짓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우리투자증권을 10위권 대형사로 성장시키기 위해 인력을 1500여명 수준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우리종금은 현재 남기천 대표(전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를 필두로 양완규 IB총괄 부사장, 박현주 기업금융본부장(가칭), 박기웅 S&T 파트 총괄(가칭), 홍순만 인사본부장, 김범규 디지털본부장 등을 차례로 영입해 진용을 갖추고 있다.
◇ 합병 인가 신청도 마무리…당국 “합병법인, 포스증권의 펀드 플랫폼 역할 계승해야”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은 금융감독원에 합병 인가와 종합증권사 인가 신청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금융그룹 관계자는 “합병 인가는 단순히 서류만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초안 제출 이후 금융당국의 피드백에 따라 세부 계획 등을 보완해 나가면서 조율해 나가는 과정”이라며 “조율 과정이 완전히 끝나서 이제는 금융감독원, 증권선물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의 인가 심사만 남겨두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인가 신청 과정에서 금융당국은 기존 포스증권의 온라인 펀드 판매 서비스 플랫폼(펀드슈퍼마켓)을 합병 이후에도 유지·계승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포스증권은 ‘공모펀드 시장 활성화’라는 공익적 목적을 인정받아, 일반 펀드 대비 수수료가 3분의 1 수준인 ‘S클래스’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이 증권업 진출을 위해 포스증권을 합병하더라도 포스증권 고유의 역할은 동일하게 이어져야 한다는 취지다.
PMI TF 관계자는 “당국과의 조율을 마치고 인가 신청이 이뤄진 만큼 각 기관의 심사는 큰 변수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르면 8월까지는 합병 인가를 받고 통합 우리투자증권이 출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시점을 목표로 내부 통합 실무작업이 착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3일 이사회를 통해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의 합병을 추진하고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양사의 자기자본은 통합 1조2000억원 규모로, 증권업계 18위 수준이다. 우리금융그룹이 과거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을 농협금융지주에 매각한 지 10년 만의 증권업 진출이다. 사명은 ‘우리투자증권’을 다시 사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백승룡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유증 계획 9월에 미리 세웠나...1년만기 사모채 '6개월 콜옵션'
- [LG CNS IPO]10조까지 치솟은 장외 시총…관건은 '실적 변동성'
- CJ대한통운 신종자본증권 발행조건 확정…증권사 7곳 참여
- [thebell note]WGBI와 '월클의 무게'
- [Company & IB]SK·LG 이은 '빅 이슈어' 한화, KB증권으로 파트너십 '이동'
- 'ROE·ROA 1위' 키움증권, 3개 분기 연속 2000억대 순익
- 메리츠증권, 비대면 고객 자산 1조 돌파…리테일 박차
- [IPO 모니터]SK엔무브, 6년전 상장 밸류 넘어설까
- 대한항공, 연간 1조 회사채 '빅이슈어' 등극했다
- SK그룹 분리 앞둔 SK렌터카, 채권상환 대비 ‘4000억’ 채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