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oard League Table]삼성물산·삼성바이오 '공동 1위'…이사회도 '닮은꼴'[총점]경영성과 제외 모두 평점 4점 상회, '초격차 거버넌스'로 톱 장식
최은수 기자공개 2025-01-14 07:09:03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Board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피 및 코스닥 주요 상장 기업 가운데 가장 우수한 이사회를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각각 삼성그룹의 미래 신수종사업 발굴을 담당한다. 그룹 모·자회사가 국내 최상위권에 걸맞은 선진적 지배구조를 갖춘 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삼성물산·바이오 '209점 동률' 3~10위권과도 격차
theBoard가 실시한 '2024 이사회 평가'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55점 만점에 209점으로 500대 기업 중 공동 1위에 올랐다. 평가대상 기업은 코스피 상장사 400개, 코스닥 상장사 100개다.
3위 KT&G(203점)는 1위와 6점의 점수 차이가 있었고 4위인 현대모비스를 포함해 단 네 곳만 200점을 넘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상위권 기업 가운데서도 상당히 고득점을 기록했다.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사회는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에서 양호한 점수를 받았다. 두 기업 모두 경영성과를 제외한 지표가 4점 이상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삼성물산의 지표가 전반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보다 높았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뛰어난 경영성과를 기록하면서 삼성물산과의 격차를 메워 동률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삼성은 상장 계열사 이사회가 대동소이한 구조를 갖고 있다. 앞서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점수에 약간의 편차는 있지만 사외이사 중심으로 이사회를 꾸렸으며 이들의 참여도가 높고 관련 정보접근성을 위한 여러 편의를 제공하는 점은 같았다. 양사의 일부 점수 차는 각 사의 사정과 업권적 특성에 영향을 받은 것이다.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삼성물산의 지표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앞섰다. 삼성물산은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했고 다양한 국적, 성별, 연령, 경력의 이사들을 골고루 분포하며 구성에서 45점 만점에 38점, 평점 기준 5점 만점에 4점을 받았다. 500개 기업 중 구성 지표에서 삼성물산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은 KT, 포스코홀딩스, KT&G 세 곳뿐이다.
삼성물산은 이밖에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지표에서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10위권을 벗어난 지표는 △참여도와 △경영성과 뿐이다. 다만 참여도의 경우 500개 기업 가운데 무려 38개의 기업이 5점 만점에 4.5점 이상의 고득점을 받은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500개 기업과의 경합 결과 10위 안에 든 공통 지표는 △견제기능뿐이었다. 그 대신 경영성과에서 55점 만점에 43점, 5점 만점에 3.9점을 받았다. 이는 36점(5점 만점 기준 3.3점)을 받은 삼성물산을 크게 앞섰고 총점에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아직 배당 등을 통한 주주환원을 현실화하지 않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을 제외한 경영성과 전 부문에서 5점을 기록하며 아웃퍼폼했다. 양사가 유일하게 큰 차이를 보인 지표는 경영성과 뿐이다.
◇거버넌스 최상위, 삼성 미래 밝힐 모자회사 나란히
국내 상장기업 거버넌스의 최상위를 차지한 두 곳은 모자회사 관계인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각각 삼성물산은 삼성의 미래먹거리 발굴을 담당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신수종사업 중 바이오사업을 전담한다.
두 기업 모두 삼성의 미래 발굴의 특명을 받고 사업모델부터 이사회 구성까지 만반의 대비와 전략을 거쳐 움직이고 있다. 이 같이 만전을 기해 흠결 없는 '초격자'를 추구하는 삼성그룹의 전략과 기업 특성도 앞서 이사회 평가 지표를 통해 나타났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각각 지표별로 살펴볼 경우 삼성물산과 달리 어느 부문에서도 최상위권에 자리하진 못했다. 앞서 경영성과 역시 삼성물산보단 앞섰지만 전체로 놓고보면 20위권에 해당한다. 그러나 그룹이 심혈을 기울인 신사업 전초기지답게 전반적으로 균형잡힌 정육각형에 가까운 평가지표 차트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이 밖에 마침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이 임원인사를 통해 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 취임한 것도 의미심장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이자 삼성물산의 손자회자인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가 삼성전자 단장으로 합류하는 전례를 찾기 힘든 인사다. 앞서 인사를 통해서도 바이오가 신성장동력 발굴에서 확실한 획을 그었으며 그룹에서도 그 성과를 인정했단 걸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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