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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어음 발행금액 5조, 연초부터 시장 '문전성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61.5% 확대

김위수 기자공개 2025-01-13 08:16:45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7일 06:4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초 기업어음(CP) 발행 시장을 찾는 기업들의 숫자가 크게 늘었다. 새해가 시작된 이후 3영업일 동안 CP 발행에 나선 기업이 30곳을 웃도는 가운데 발행 금액은 5조원 이상으로 예년 수준을 가뿐히 넘어섰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새해 이후 전날(6일)까지 기업들이 발행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을 제외한 일반 CP 물량은 5조8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평소 대비 규모가 크게 확대된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 발행된 CP 금액은 3조1506억원, 직전해인 2023년 1월 2~4일에는 2조146억원이었다. 지난 2~6일 기업들이 발행한 CP 금액은 지난해 대비 61.4%, 2023년 대비 152.3% 늘어났다.


유독 활발한 CP 발행이 이뤄진 데에는 시장상황의 영향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연말에 시장을 관망했던 기업들이 조달에 나선 점이 CP 시장이 활발한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선포 및 탄핵정국이 이어지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됐다. 일부 기업들은 모든 일정을 보류했다. 조달활동을 잠시 미뤄둔 기업들이 연초가 되자마자 조달에 나선 점이 CP 발행 규모를 키웠다는 것이 IB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지난해 12월 한 달간 기업들은 총 15조8552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이는 2023년 12월 CP 발행금액인 16조1855억원보다 1.9% 적고 직전달인 2024년 11월 발행금액(25조2740억원)보다는 37.8% 줄어든 금액이다. 통상 12월은 CP 발행금액이 줄어드는 기간이지만, 지난해의 경우 직전달 대비 12월 CP 발행금액 감소폭이 약 3%포인트(p)가량 확대된 것으로 계산됐다.

수요예측을 통한 회사채 조달이 부담스러운 기업들의 CP 조달이 늘어난 영향도 원인 중 하나다. 실적이 부진하거나 재무적인 리스크가 있는 기업들의 경우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매각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기업 평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테면 지난 2~3일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발행한 CP는 1조2300억원에 육박한다. 전체 CP 발행 물량 중 24.2%가량을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차지했다. 롯데그룹은 주력 사업인 유통, 석유화학 부문에서 동반 부진을 겪으며 '유동설 위기설'이 제기될 정도로 현금창출력, 재무지표가 악화됐다.

크레딧 리스크가 불거진 이후 롯데그룹은 회사채보다는 CP 시장을 더 자주 찾고 있다. 지난해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일반 회사채(SB) 발행 규모는 3조7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6.4% 축소됐다.

특히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았지만 CP 발행은 잦았다. 지난 한 해 롯데케미칼이 CP 발행 총 금액은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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