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금융권 신경영지도]하나금융, '부회장 3인방' 중심 부문 재편'지주 전념' 이승열, 4개 본부 지휘…'증권 대표' 강성묵, 자본시장본부 안착 과제
최필우 기자공개 2025-01-10 10:58:08
[편집자주]
2025년 새해 금융권을 둘러싼 환경이 변하면서 금융사들이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키맨들의 거취나 역할 변화에 따라 직제 또는 편제를 개편한 곳도 다수다. 금융사들이 새로운 경영지도를 그려 해결하려는 과제는 무엇일까. 사별 조직 개편의 특징과 변화의 의미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8일 07: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금융이 함영주 회장을 보좌하는 부회장들의 역할 변화에 초점을 맞춰 조직을 개편했다. 내부통제 강화를 비롯한 금융권 트렌드를 따르기보다 올해 부회장 3인방의 새로운 과제에 따라 편제에 변화를 주고 조직을 신설한 게 이번 개편의 특징이다.하나은행장에서 퇴임해 지주 업무에 집중하게 된 이승열 부회장 산하 조직이 확대됐다. 기존에는 미래성장부문만을 이끌었다면 이젠 전략본부, 디지털전략본부, 브랜드본부, 지원본부를 총괄한다. 강성묵 부회장은 기존의 손님가치부문에서 조직명을 바꾼 시너지부문을 이끌게 됐다.
◇'전략·디지털·브랜드·지원' 총괄, 존재감 키운 이승열 부회장
하나금융은 2025년 조직 개편을 통해 부회장 3인이 담당하고 있는 부문 편제에 변화를 줬다. 하나금융에선 이승열 부회장, 강성묵 부회장, 이은형 부회장이 핵심 부문을 맡아 함영주 회장을 보좌하고 있다. 이승열 부회장, 강 부회장의 담당 업무가 추가됐고 이은형 부회장은 기존에 담당하던 글로벌, ESG 분야에 집중한다.
이승열 부회장의 담당 조직이 대거 확대됐다. 그는 지난해 3월 지주 부회장에 취임해 미래성장부문장을 맡고 있었다. 이번 개편을 통해 전략부문, 디지털부문, 브랜드부문, 지원본부가 미래성장부문 산하로 편입됐다. 전략부문은 전략본부로, 디지털부문은 AI디지털전략본부로, 브랜드부문은 브랜드본부로 격하됐다.
이승열 부회장 역할 확대는 하나은행장 퇴임과 맞물려 이뤄졌다. 2023년 하나은행장에 취임한 이 행장은 지난해 지주 사내이사로 등재되며 부회장을 맡았다. 최대 계열사 하나은행을 책임지는 것 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의 의사결정에도 참여하게 되며 위상이 높아졌다. 올해는 하나은행장에서 퇴임하면서 지주에서 담당하는 업무를 확대하게 됐다.
이번 개편 과정에서 이승열 부회장은 사실상 그룹 최고전략책임자(CSO)로 자리매김했다. 미래성장부문장으로 그룹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것은 물론 전략본부, AI디지털전략본부를 이끌고 전사에 적용할 전략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그는 하나은행장에 취임하기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았고 이번엔 CSO로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함 회장이 새로운 성장 전략 수립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승열 부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함 회장은 전통적인 방식의 영업력 강화를 지속하기보다 AI, 가상자산 등 변화하는 산업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관련해 이승열 부회장이 담당하고 있는 AI디지털전략본부에서 성과를 내야 한다.
◇강성묵 부회장, 그룹 중심축 '부채→자본' 전환 특명
강 부회장이 담당하고 있는 손님가치부문은 시너지부문으로 조직명을 바꿨다. 조직명 뿐만 아니라 부문이 추진하는 업무 성격도 변한다. 기존 손님가치부문은 리테일, 자산관리, 기업금융 분야에서 고객을 우선시하는 의사결정 체계 구축과 발전을 목표로 삼았다. 시너지부문은 각 분야에서 그룹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하나증권 대표를 겸하고 있는 강 부회장은 지난해 그룹사 시너지 개선 가능성을 봤다. 하나증권 IB 조직과 영업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하나은행 법인 고객 네트워크를 십분 활용했다. 하나은행에서 이력을 쌓고 하나증권 대표에 취임한 강 부회장이기에 가능했던 업무다. 강 부회장은 하나자산운용 부사장,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를 지낸 이력도 있어 리테일, 자산관리 분야 시너지를 추진하기에도 적합한 인물이다.
강 부회장은 그룹사 시너지 외에도 신설 조직인 자본시장본부를 안착시키는 과제도 수행해야 한다. 하나금융은 시너지부문 산하에 자본시장본부를 새로 만들었다. 자본시장본부는 하나금융의 금융 구조를 부채 중심에서 자본 중심 구조로 전환하는 역할을 맡는다. 하나금융 뿐만 아니라 국내 금융시장 선진화를 주도한다는 사명감이 조직 신설 바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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