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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부정 대출 파장]금감원 정기검사 발표 또 연기…지속되는 불확실성'12월→1월→2월' 잇따른 순연…임종룡 회장·정진완 행장 '정중동' 행보 이어질듯

최필우 기자공개 2025-01-10 10:56:56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 정기 검사 발표를 또 연기했다. 당초 지난해 12월 발표 예정이었으나 1월 중순으로 한차례 미뤄졌고 이번엔 2월 초로 일정이 조정됐다. 국회 내란 국정조사, 정부 업무보고 일정, 임시공휴일 지정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발표 연기로 우리금융은 불확실성을 해소하지 못한채 연초를 보내게 됐다. 이복원 금감원장은 전임 회장 친인척 부정 대출과 유사한 사례가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임기 중에도 발생했다며 발표 수위가 상당히 강할 것임을 예고했다. 임 회장은 물론 새로 취임한 정진완 우리은행장도 금융 당국을 의식해 정중동 행보를 이어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연초 쇄신 작업 집중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출입기자 공지를 통해 우리금융 정기검사 결과 발표 시점이 2월 초로 연기됐다고 밝혔다.

정기검사 결과는 지난해 12월 공개될 예정이었다. 이 원장은 지난해 11월 검사 결과를 연내 발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하반기 은행권 최대 규모 금융사고에 대한 후속 조치를 해를 넘기지 않고 마무리하려는 의도였다.

이 원장이 검사 발표 타임라인을 공개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변수가 발생했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여파로 감독 당국이 금융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이에 1월 중순으로 일정 조정이 불가피했다. 올해 들어서도 국정조사, 업무보고 등 변수가 추가되면서 다음달로 한번 더 일정을 미루게 됐다.

우리금융은 검사 발표 연기로 불확실성을 안은 채 연초를 보내게 됐다. 금감원이 정기검사 결과를 발표하면 파장이 일 수 있는 만큼 반길 소식은 아니다. 다만 검사 결과가 공개돼야 이에 대한 후속 대책을 강구할 수 있다. 2025년이 시작됐지만 지난해 수면 위로 드러난 부정 대출 사건에 발목이 잡혀있는 셈이다.

임 회장과 정 행장은 연초 쇄신 작업에 집중하며 정중동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기업금융 명가 재건 슬로건과 시중은행 순이익 1위 목표를 내걸고 대대적인 영업에 나선 것과 달리 올해는 집안 단속에 공을 들이고 있다.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개편된 조직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하고 그룹 조직 문화와 구성원 의식 변화를 유도하는 게 연초 최우선 과제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보강 '시계제로'

임 회장 임기 중 가장 중요한 과제로 여겨지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보강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금감원이 진행하는 경영실태평가 등급에 따라 우리금융의 M&A 전략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경영실태평가에서 3등급을 받을 경우 자회사 편입 승인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우리금융은 줄곧 2등급을 받아왔으나 '내부통제' 항목 비중이 높아진 이번 평가에선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딜이 우리금융의 당면 과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동양생명, ABL생명 지분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으나 금융 당국의 인허가를 남겨두고 있다. 인허가를 받으려면 금감원 정기검사를 무사히 넘기고 경영실태평가 2등급을 확보해야 한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에 큰 공을 들여 무산시 후폭풍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동양생명, ABL생명 인수가 불발될 경우에 대비하는 게 지주 전략부문의 연초 과제다. 올해는 임 회장의 임기 3년차로 연임하지 않을 경우 마지막 사업연도가 된다. 임 회장이 취임 당시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를 핵심 과제로 선정한 만큼 올해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 금융 당국이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는 핀테크 기업 지분 투자 등이 대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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