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금융권 신경영지도]삼성생명, 본업·신사업 걸친 조직개편…'초격차' 더욱 강화보험부문·투자부문 영업 및 관리조직 통합, 신사업 담당조직은 확대 개편
강용규 기자공개 2025-01-10 10:57:26
[편집자주]
2025년 새해 금융권을 둘러싼 환경이 변하면서 금융사들이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키맨들의 거취나 역할 변화에 따라 직제 또는 편제를 개편한 곳도 다수다. 금융사들이 새로운 경영지도를 그려 해결하려는 과제는 무엇일까. 사별 조직 개편의 특징과 변화의 의미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9일 07:1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이 조직개편을 통해 대표이사 직속 조직의 편제에 변화를 줬다. 보험 영업전략을 담당하는 조직과 계약관리 담당 조직을 통합하는 한편 투자부문과의 연계성이 높은 퇴직연금 담당 조직을 자산운용 담당 조직과 합쳤다.시니어케어 사업의 전담 태스크포스는 정식 팀으로 격상됐고 인공지능(AI) 기술의 혁신을 위해 담당 조직을 신설하는 등 신성장동력 관련 조직개편도 이뤄졌다. 일련의 조직개편을 통해 눈앞의 실적을 끌어올리는 것뿐만 아니라 미래 보험시장의 변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업계 내 추격자들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양대 사업부문 조직 효율화…환경 불확실성 대응능력 제고
삼성생명은 2025년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대표이사 산하 3본부 1부문 5실 체제를 2본부 1부문 4실 1센터 체제로 변경했다. 연계성이 높은 조직들을 통합해 영업 및 성과 창출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조직개편에 담겼다고 업계는 바라본다.
보험영업의 전략 수립을 담당하는 CPC(고객·상품·채널)전략실과 보유 보험계약의 관리를 담당하는 보험운영실이 CPC전략실 단일 조직으로 합쳐졌다. 보험 영업전략의 수립과 확보 계약의 관리를 유기적으로 연계하기 위한 통합이다. 지난해 CPC전략실장을 역임한 송상진 부사장이 그대로 실장 자리를 이어간다.
CPC전략실과 보험운영실의 기존 산하 조직들은 그대로 유지되는 가운데 CPC전략실 산하에 CSM전략팀이 새롭게 설치됐다. CSM은 보험부채 중 향후 상각을 통해 이익으로 전환되는 부분으로 보험부문의 미래 기대수익 지표다. 이를 효율적으로 축적하는 전략 수립의 전담 조직을 신설한 것이다. 상품팀장을 지내던 권영임 상무가 CSM전략팀장을 맡는다.
퇴직연금 및 방카슈랑스 업무를 전담하던 금융영업본부는 자산운용부문으로 합쳐쳤다. 산하 조직들은 그대로 유지된다. 금융영업본부의 담당 업무가 겉으로는 보험부문의 영업이지만 실제로는 투자부문의 실적 창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자산운용부문이 업무를 관장하도록 한 것이다.
자산운용부문의 리더십도 교체됐다. 자산운용부문 산하 특별계정사업부를 이끌던 박준규 상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자산운용부문장에 올랐다. 기존 자산운용부문장을 맡고 있던 김우석 부사장이 삼성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회사를 떠난 데 따른 인사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3분기 누적 순이익 1조5508억원을 거뒀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37.7%로 같은 기간 생보업계 평균 순이익 증가율 12.6%를 웃돌았다. 3분기 말 CSM 잔액은 전년 말 대비 5.8% 늘어난 12조9635억원으로 같은 기간 삼성·교보·한화 등 생보업계 빅3 중 유일한 성장세를 보이며 추격자와의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삼성생명의 실적을 부문별로 들여다보면 '본업'에 해당하는 보험부문 손익이 189억원 감소하는 사이 투자부문 손익이 5897억원 증가하며 전체 순이익 개선을 견인했다. 심지어 올해는 금리와 환율 등 지표의 불확실성으로 경영환경이 더욱 녹록지 않다. 이에 삼성생명도 양대 사업부문에 걸친 조직개편을 통해 영업 효율성과 환경 영향 대응능력을 강화한 것이다.
◇시니어케어·AI 조직도 확대 개편…홍원학 사장 신사업 육성 의지
삼성생명의 2025년 조직개편에는 신사업 관련 조직의 확대 및 신설과 관련한 내용도 담겨 있다. 먼저 기획실 산하에서 고령자(시니어) 대상 사업의 사업성을 연구하던 태스크포스 조직 시니어리빙TF가 정식 조직인 시니어Biz팀으로 격상됐다. FC(전속 설계사)영업본부의 권역담당 오상택 상무가 시니어Biz팀장을 맡는다.
최근 생명보험사들은 종신보험 등 기존 보험상품과 연계한 신사업으로 요양과 간병 등 시니어케어 분야로의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TF를 정식 팀으로 확대한 만큼 시설 부지 선정 등 본격적인 사업화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생명은 그간 디지털혁신실 산하의 파트 단위 조직이었던 금융AI센터를 통해 금융 분야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는 방법을 연구해 왔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금융AI센터는 기존 본부·부문·실 이외에 새로운 대표이사 직속 조직인 AI센터로 거듭났다.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삼성카드에서 옮겨 온 최정훈 부사장이 초대 AI센터장에 올랐다. 최 부사장은 삼성카드에서 DT(디지털전환)센터장, 디지털혁신실장, 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치며 디지털 기술의 금융 접목 노하우를 축적한 전문가다.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헬스케어, 신탁, 시니어 비즈니스 등 새로운 업에 도전해 남들과 자별화되고 트렌디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생활금융 전반을 리드하는 회사로 도약해 나가자"고 언급한 바 있다. 홍 사장의 신사업 의지가 조직개편을 통해서도 드러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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