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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가교' 사외이사 빠른 대체…남은 3명 거취는 [이사회 모니터]강원도지사 지낸 이광재 전 의원 선임…정국 혼란 속 정치권 접촉 강화

강용규 기자공개 2025-01-06 09:08:13

이 기사는 2025년 01월 02일 12: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이나생명이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를 새 사외이사로 맞이했다. 국회의원 출신의 최운열 사외이사가 물러나면서 발생한 공백을 빠르게 메웠다. 라이나생명은 사외이사 4명 중 신임 이광재 사외이사를 제외한 3명 역시 임기 만료가 눈앞에 있는 만큼 이들의 거취에도 시선이 쏠린다.

2일 라이나생명에 따르면 앞서 2024년 12월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성남시 분당구 갑)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같은 날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한 최운열 사외이사의 대체 인사이며 임기는 2027년 3월31일까지다.

이 신임 사외이사는 1965년생으로 연세대 법학과를 나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으로 정치인생을 시작해 제17·18·21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의원 출신이다. 강원도지사, 국회 사무총장 등 굵직한 자리를 여럿 역임한 정치권의 '빅네임'이다.

최 전 사외이사 역시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권 인사다. 다만 한국증권연구원 원장,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등을 거쳤으며 작년 6월부터는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금융·회계 전문가로서의 경력이 더욱 두드러진다. 라이나생명으로서는 사외이사 교체를 통해 정치권과의 접촉을 더욱 긴밀히 하는 모양새다.


통상 정치권 인사의 사외이사 선임은 전문성 부족을 근거로 비판의 사유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기업 입장에서는 입법 현안의 대응을 위한 소통 창구를 마련하는 것이니만큼 정치권 인사를 마냥 멀리하기도 쉽지 않다.

특히나 지난해 12월의 비상계엄 무산 이후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는 최근의 정치적 혼란은 금융권에도 적지 않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라이나생명은 외국계 보험사로 본사 차원의 대외관계 형성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정치권 인사의 사외이사 기용이 더욱 필요하다고도 볼 수 있다.

라이나생명은 사외이사를 4명 두고 있다. 이 신임 사외이사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법률 전문가인 윤세리 법무법인 율촌 명예 대표변호사와 금융 전문가인 박병원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관료 출신인 이상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 등이다. 사외이사진의 역량이 고르게 분포된 만큼 정치권 인사의 선임이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측면도 있다.

보험업계에서는 라이나생명의 나머지 사외이사들의 거취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신임 사외이사를 제외한 3명의 임기가 2025년 3월30일을 끝으로 만료된다. 다가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이들의 연임 여부도 판가름날 예정이다.

3명 중 이상제 사외이사는 지난해 3월 배보경 써드네이처 익스피리언스 원장의 돌연 사임으로 인해 같은 해 7월 선임됐다. 첫 임기가 9개월에 불과한 만큼 추가 임기가 주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앞서 라이나생명은 2024년 10월 이사회를 열고 이상제 사외이사를 선임사외이사로 임명하면서 임기를 2025년 10월31일까지로 정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라이나생명이 이미 이상제 사외이사의 연임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는 의견도 나온다.

윤세리 사외이사와 박병원 사외이사는 모두 2021년 3월 처음 1년 임기로 선임된 이후 2022년 3월 한 차례 연임을 통해 3년의 추가 임기를 부여받았다. 라이나생명 정관에 따르면 사외이사의 임기는 최대 6년으로 이들에게는 아직 2년의 임기 한도가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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