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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EX 톺아보기]현대위아, 공작기계 매각자금 '열관리 사업'에 쓴다올 상반기 내 매각 자금 3400억 유입…안정적인 ITMS 양산 설비 구축

박완준 기자공개 2025-01-14 07:27:44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0일 07:2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위아가 투자비를 늘리며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열 관리 시스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보급률이 늘어나면서 커지는 배터리 열 관리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는 등 그룹 내 매출 의존도를 줄여 영업이익률을 개선시키는 것을 목표한다.

현대위아는 지난해 10월 공작기계 사업부문을 매각하면서 확보한 현금을 열 관리 시스템 사업의 투자 재원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특히 전기차의 모터와 배터리 부분의 열을 관리할 수 있는 필수 부품인 '통합 열 관리 시스템(ITMS)' 개발에 역량을 집중한다. 부진한 사업은 정리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 집중해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내용이 골자다.

앞서 현대위아는 2018년부터 친환경차 부품 기업 도약을 선언한 후 열 관리 사업에 뛰어들었다. 2020년 전기차 운행 중 뜨거워지는 구동 장치와 배터리를 동시에 식힐 수 있는 냉각수 허브 모듈 개발에 돌입하면서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알렸다.

이 시기에 맞춰 현대위아의 자본적지출(CAPEX)은 반등했다. CAPEX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위해 사용하고 있는 자산과 공장, 건물, 기술 또는 장비 등의 물리적 유형자산을 취득하기 위해 지출한 투자 비용을 의미한다. 통상 유지 보수비와 성장 기술 확보에 사용된다.


현대위아의 CAPEX는 2015년 6442억원을 기록하며 고점을 찍었다. 이듬해도 4863억원을 투자해 2년 만에 1조원이 넘는 금액을 CAPEX로 사용했다. 기아가 멕시코를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낙점해 공장을 지은 영향이다. 당시 현대위아도 엔진과 등속 조인트, 소재 등 자동차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구축했다.

현대위아는 2019년까지 뚜렷한 신규 투자를 단행하지 않았다. 기존 설비의 보수로만 CAPEX를 지출해 액수는 우하향했다. 하지만 2020년 전기차 열 관리 시스템을 신사업으로 낙점해 국내 최초로 배터리 온도를 최적화할 수 있는 냉각수 허브모듈을 개발했다. 이후 생산 라인을 구축해 현대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 탑재하는 성과를 거뒀다. CAPEX도 2787억원으로 반등했다.

2021년부터 줄어든 현대위아의 CAPEX는 2023년 1530억원으로 반등했다. 냉각수 허브 모듈 양산을 하기 위해 창원 1공장에 연간 최대 21만대 생산이 가능한 설비를 구축한 영향이다. 아울러 냉매 모듈까지 개발하기 위한 열 관리 시험동을 경기 의왕연구소에 구축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CAPEX도 173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전체 CAPEX를 상회하는 수치다. 현대위아가 올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하는 ITMS 등 친환경 차량용 부품 개발에 909억원을 투자한 영향이다. ITMS는 전기차의 모터와 배터리 부분의 열 관리와 실내 공조를 아우르는 시스템이다.

현대위아는 올해도 CAPEX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공작기계 사업부를 매각하면서 확보한 3400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 자금은 올 상반기 유입될 전망이며, 자금 대부분은 ITMS의 안정적인 양산을 위한 설비 투자로 사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친환경 자동차 부품 등 미래사업 투자 재원도 늘린다. 특히 전기차의 공조를 위한 부품 개발에 힘을 쏟는다. 전기차 공조 시스템 부품인 HVAC 모듈과 열 교환기, 콤프레서 등이 거론된다. 핵심 거래처는 현대차그룹이다.

현대위아는 올해 자동차 부품 연구개발(R&D)을 목적으로 총 1187억원(친환경 909억원·내연기관 278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는 2024년 투자 예산 대비 11% 늘어난 수치다.

현대위아 관계자는 "올 상반기 공작기계 사업부 매각 자금 유입으로 투자 재원을 준비에 무리가 없다"며 "자동차 부품과 모듈을 양산하며 쌓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열 관리 시장을 대표하는 부품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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