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요건 맞춰라' 박셀바이오의 묘수 '동물약' 유한 맞손 올해 매출 요건 유예 종료, 본격 실적 예고…국내 판매 및 유통 목적 업무협약 체결
한태희 기자공개 2025-01-14 08:42:18
이 기사는 2025년 01월 13일 14:3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면역항암제 전문 기업 박셀바이오가 국내 동물의약품 시장 1위 제약사 유한양행과 손을 잡는다. 작년께 허가받은 반려동물 면역항암제의 유통망을 확보해 동물용 의약품의 사업화에 속도를 내는 차원이다.올해부터 기술성장기업에 부여되는 매출 요건 유예기간이 종료되면서 자체적인 캐시카우 확보가 필요했다. 유한양행이 앞서 보유한 동물의약품 관련 포트폴리오 기업과 시너지를 통해 연간 매출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전문 마케팅 조직 활용, 반려동물 면역항암제 유통망 확보
박셀바이오는 13일 유한양행과 반려동물 면역항암제 '박스루킨-15'의 국내 판매 및 유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유한양행은 전문 마케팅 조직과 전국 유통망을 활용해 앞으로 3년간 국내에서 독점적인 마케팅과 판매를 담당한다.
박스루킨-15는 작년 8월 국내 최초 품목허가를 받은 반려견 전용 유선종양 면역항암제다. 작년 12월에는 적응증을 기존 유선종양에서 림프종으로 확대하는 품목허가 변경을 신청했다. 고양이 질병까지 적응증을 확대하는 연구도 별도로 추진 중이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박셀바이오는 출시 단계에서부터 유한양행의 전국적인 동물의약품 유통망을 확보했다. 박스루킨-15의 국내 출시 후 첫 매출을 예고한 셈이다. 올해 박셀바이오의 연간 실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박셀바이오는 작년 3분기 기준 5억원의 연결 매출을 올렸다. 의약품 유통 기업 에스에이치팜를 인수한 뒤 종속 기업으로 분류한 결과다. 에스에이치팜의 2023년 매출은 31억5000만원이었다.
에스에이치팜 매출을 제외한 약 1억원은 자체 매출로 전액이 반려견 및 반려묘용 면역기능보조제 골드뮨(습식)에서 발생했다. 동물의약품 건기식 시장에서 가능성을 본 박셀바이오는 올해부터 신약으로 외연을 확장한다.
2020년 기술특례상장한 박셀바이오는 상장 6년차인 2025년부터 기술특례상장 기업에 부여되는 매출 요건 유예기간이 종료된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코스닥 상장 기업에 부여되는 연간 30억원 규모의 최소 매출 규정 충족에도 힘을 받게 됐다.
◇SB바이오팜 등 기존 유한양행 포트폴리오 기업과 시너지 기대
유한양행은 박셀바이오와 업무협약 외에도 다양한 동물의약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했다. 전략적투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시장 내 지위를 넓히고 있다. 앞서 보유한 유통망을 통해 박셀바이오의 반려동물용 면역항암제 판매를 가속할 수 있다는 뜻이다.
2021년에는 SB바이오팜에 70억원을 상환전환우선주 형태로 투자했다. 2023년 12월에는 60억원을 보통주 형태로 추가 투자하며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SB바이오팜과 동물병원 전용 의약품 브랜드 '유한벳', 소프트사료 브랜드 '윌로펫' 등을 내놓았다.
이 외에도 동물 전문 진단검사센터 네오딘바이오벳에 65억원, 동물 백신 개발 기업 바이오포아에 50억원을 투자했다. 또 다른 반려동물용 진단업체 주노랩에도 3억원을 투자했다. 주노랩은 반려동물용 코로나19 PCR 검사 키트 등을 개발한 업체다.
2021년에는 반려견 치매치료제 '제다큐어'를 출시했다. 지엔티파마가 개발한 국내 최초의 동물용 의약품으로 반려견의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을 치료한다. 2023년에는 플루토와 반려견, 반려묘 관절염 의료기기 판매 협약을 맺었다.
이제중 박셀바이오 대표는 "유한양행의 전문 마케팅 조직과 전국적 유통망이 박스루킨-15에 축적된 기술력과 결합해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박스루킨-15의 적응증 확대와 함께 양사 간 협력이 더 강화되고 시장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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