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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 30년의 명암]늘어난 배당금, 창업주 '곳간 채우기' 역할⑥20년 연속 현금 지급, 안철수 누적 배당 '300억' 눈앞

최현서 기자공개 2025-01-24 09:53:38

[편집자주]

국내 보안업계 문을 처음 연 안랩이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안철수 의원이 의대 박사 과정, 군의관, 교수를 거치며 직접 만든 백신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출범시킨 안랩은 이제 국내 보안업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됐다. 다만 지속해 시도했던 다른 사업 영역으로의 확장은 지금껏 별다른 성과가 없다는 게 약점이다. 주가 측면에서 봐도 실적과 보안시장의 성장성보다 '안철수 테마주'란 꼬리표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모습만 보이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안랩이 이룬 성과를 짚어보고 현재 과제와 미래 성장 전략은 무엇인지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2일 07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랩은 꾸준한 현금 배당을 하는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한해도 거르지 않고 '배당 개근'을 기록했다.

2001년부터 현재까지 안랩의 배당성향은 해마다 평균 30% 이상이다. 2023년의 경우 배당성향이 67%에 달했다. 10년 전 300원이었던 주당 배당금은 지난해 1300원까지 올랐다.

가치 환원 정책의 가장 큰 수혜자는 결국 최대주주인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다. 안 의원은 정계 입문 전 '사회에 이익 환원'을 위해 안랩 주식 절반을 처분했다. 다만 절반의 지분만을 들고서도 2001년부터 현재까지 받은 누적 배당금이 297억원에 달한다.

◇적극적인 배당성향, 10년간 급증한 주당 배당

안랩은 2001년 상장 이후인 2002년 초 첫 배당을 실시했다. 그해 안랩의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60억원이었는데 이 중 21억원을 현금 배당에 썼다. 배당 성향은 34.83%다. 주당 배당금은 288원이었다.

당시 국내 기업의 평균 배당성향은 대체로 20% 이하였다. IT 버블 붕괴 여파가 아직 끝나지 않았던 때였다. 유보금을 쌓아 재투자하거나 부채 상환에 쓰는 문화가 퍼져있기도 했다. 창립 7년째를 맞이한 '신생 기업' 안랩이 30% 이상의 배당성향을 보인 건 업계에서 이례적인 일로 조명을 받았다.

안랩은 지금까지도 이러한 성향을 지키고 있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평균 배당성향은 30.32%다. 특히 2023년의 경우 사상 최대인 67.4%의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142억원의 연결 당기순이익 중 96억원을 배당금 지급에 썼다.

특히 최근 10년간 주당 배당금 상승세가 가파르다. 2014년부터 2019년 사이 주당 배당금을 매해 늘렸다. 주당 배당금이 이 기간 200원에서 900원으로 올랐다. 2022년에는 1100원, 지난해에는 이보다도 높은 1300원이다. 배당총액도 사상 첫 100억원(113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주당 배당금이 지난해보다 오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2023년 배당의 기준연도인 2022년의 경우 금융수익의 하락 여파로 순이익이 142억원으로 급감했지만 배당총액은 전년도와 같은 96억원을 유지했다. 고액 배당에 대한 의지가 견고하다.

안랩 관계자는 "아직 올해 실시할 배당에 대해 정해진 건 없다"며 "(주당 배당금, 배당 총액 등이) 얼마라고 정확하게 이야기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가장 큰 수혜 누린 최대주주, 정치 생활 전보다 늘어난 이익환원금

적극적인 주주환원을 통해 가장 큰 수혜를 본 사람은 안 의원이다. 안 의원은 지난해 3분기 기준 186만주(16.82%)를 보유한 안랩의 최대주주다. 지분율 변동은 있었지만 2012년부터 지금까지 같은 수의 주식을 유지하고 있다.

가장 큰 지분율 변화가 생긴 2012년은 안 의원이 정계 진출 선언을 한 해다. 안 의원은 정계에 입문하며 안랩 주식의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공약했다. 이 중 100만주(당시 9.99%)는 안 의원이 출연한 비영리재단 '동그라미재단'에 기부했다. 86만주는 매각해 현금 형태로 사회에 기부했다.

안 의원의 보유 주식 수가 줄며 배당 수익금도 줄었다. 2011년 14억 8800만의 배당 수익을 올렸지만 2013년 초 그 절반인 7억4400만원으로 감소했다. 2014년에는 3억7200만원까지 줄었다.

다만 현재는 정계 진출 이전 수준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받고 있다. 주식 수는 그대로지만 늘어난 주당 배당금으로 인해 배당수익도 함께 증가한 효과를 누렸다. 2017년 13억원의 배당수익을 받은 안 의원은 2018년에는 2011년 규모의 배당금을 받았다. 2022년에는 20억원선을 돌파했다.

지난해 안 의원은 24억원 넘는 배당금을 받았다. 역대 최대다. 정계 입문 직전 배당금(14억8800만원)보다 62.5%(9억원) 늘었다. 아울러 2002년부터 지금까지 안 의원이 받은 배당금 총액은 297억원에 달한다. 올해 배당 이후 안 의원의 누적 배당금은 3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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