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쏠리드, 트럼프 네트워크 투자 확대 소식에 '주가 훈풍' 연중 최저치 이후 4개월만에 최고치 반전, 통신사 CAPEX 증가 '연쇄효과'

최현서 기자공개 2025-01-24 10:55:01

이 기사는 2025년 01월 23일 15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쏠리드 주가가 넉달 사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해 9월 52주 최저치를 기록할 정도로 불안한 흐름을 보였던 주가가 신고가를 경신했다.

통신사의 망 투자를 강조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방향이 통신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에게 훈풍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미국 통신사들은 CAPEX(설비투자) 비용 인상으로 화답했다. 특히 쏠리드가 적극 키우고 있는 오픈랜 분야는 망 인프라 구축을 위한 차세대 핵심 기술로 꼽힌다.

코스닥 상장사 쏠리드는 23일 734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일 대비 3.53% 오른 수준이다.

쏠리드 주가는 최근까지도 이렇다할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해 9월 9일 장중 한 때 4035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8월 22일 주식 소각을 결정하며 주가 부양에 힘썼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통신 소부장 업황에 대한 전망이 전반적으로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쏠리드 주가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7개월만에 종가 기준 6000원을 기록했다. 이달 23일에는 장중 7480원, 52주 신고가를 찍었다.

쏠리드 주가가 부양하기 시작한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네트워크 정책 방향에 맞물린 사업 방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추진했던 BEAD(광대역 자산 엑세스 및 배포) 정책을 이어서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BEAD의 골자는 미국 전 지역 내 초고속 광대역 인프라 구축이다. 2030년까지 424억5000만달러(61조389억원) 투입이 예정돼 있다. 불확실성이 제거된 셈이다.

미국의 통신사들은 CAPEX(설비투자) 비용을 늘릴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 BEAD에 참여한 버라이즌이 대표적이다. 버라이즌은 올해 CAPEX를 175억~185억달러(25조1353억~26조5716억원)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예상 CAPEX인 170억~175억달러(24조4171억~25조1353억원)보다 늘어난 수치다.

이런 가운데 쏠리드는 북미 지역 수익 증가세를 보여주고 있었다. 2020년 433억원이었던 미국 매출은 2023년 924억원까지 증가했다. 4년만에 113.39% 늘었다. 쏠리드의 전체 매출 중 미국발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25.04%에서 28.75%까지 늘었다.

특히 미국의 망 투자 추세가 쏠리드가 집중하고 있는 '오픈랜'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기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픈랜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하고 개방형 인터페이스를 통해 다양한 제조사의 장비를 상호 운용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트럼프 정부는 BEAD 사업에 '기술 중립성' 개념을 도입해 5G FWA(고정무선접속) 기술 등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FWA는 유선 망을 깔기 어려운 지역에 무선 망 기술을 적용해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을 뜻한다.

오픈랜 방식이 적용된 장비는 비용 효율적인 광대역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CAPEX를 늘린 버라이즌 역시 오픈랜 관련 장비 도입을 활발하게 진행할 전망이다.

쏠리드 관계자는 "미국이 중국산 통신 장비를 밀어내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있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통신 장비사들이 겪었던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고, 동시에 통신 장비 분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살아나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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